이더리움, 점유율 하락...EOS-트론 상승세 앞으로 전망은?
이더리움, 점유율 하락...EOS-트론 상승세 앞으로 전망은?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4.0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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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성 좋은 플랫폼 선호도 높아져

디앱용 블록체인 플랫폼 분야를 독식하는 듯 보였던 이더리움의 위세가 예전만 못해진 것일까? 숫자만 보면 이더리움의 위협하는 경쟁자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블룸버그통신도 최근 이더리움이 경쟁 플랫폼들의 부상 속에 시장 점유율을 계속 잃고 있다는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  경쟁 플랫폼들이 성능을 앞세워 디앱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고, 이더리움 대신 EOS나 스텔라에서 토큰을 발행하는 스타트업들도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헤지펀드인 멀티코인 캐피털 매니지먼트 공동 창업자인 카일 사마니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6~9개월까지만 해도 이더리움 외에 대안이 없었지만 지금은 옵션들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른 블록체인으로 배를 갈아타는 사례들이 늘었다는 건 이더리움 네이티브 코인인 이더 수요를 압박하는 요인일 수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암호화폐공개(ICO)는 이더리움 기반으로 진행됐다. ICO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들은 이더를 사야 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안 플랫폼들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바뀌었다. 이더 없이도 참여할 수 있는 ICO가 늘었고, 이더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도 증가 추세다.

크립토 헤지펀드인 이키가이 창업자인 트래비스 클링은 "지금 이더리움을 소유하는 것은 이더리움의 미래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보여주는 콜옵션"이라며 "이더리움 경쟁 플랫폼들이 디앱 개발자와 사용자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은 이더리움 가치에 불리한 것으로 시장에서 비춰져 이더리움 가격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앱 시장 판세는 이미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디앱 시장조사 업체 디앱레이더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디앱 사용자 중 20%가 이더리움 기반이다. 1년전 100%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그 자리를 EOS(48%)와 트론(24%)이 파고들었다. 1월 공개된 전체 디앱 수를 보면 이더리움은 40%의 시장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EOS와 트론도 각각 30% 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디앱레이더의 패트릭 바릴 COO는 "새로운 플랫폼들이 많이 퍼진 것은 속도와 TPS(초당 처리 가능한 트랙잭션 수)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트론은 이더리움을 대신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더리움의 평균 거래 컨포메이션(Conformation: 거래가 노드간 합의를 거쳐 블록체인에 최종 저장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타임은 13초다.

예전보다 빨라졌다고 해도 EOS나 트론과 비교하면 많이 늦은 것이다. 요즘은 컨포메이션 타임이 1초도 안걸린다고 강조하는 플랫폼들도 나왔다. 실시간 액션 게임을 돌릴만한 수준이다.

이더리움의 느린 속도와 높은 비용을 이유로 이더리움이 아닌 플랫폼에서 토큰을 발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선물 암호화폐 직불 카드를 준비 중인 테르니오는 지난해 스텔라 블록체인에서 TERN 토큰을 발행했다. 스텔라를 선택한 것은 속도 때문이었다. 테르니오의 다이엘 고울드먼 CEO는 "스텔라에서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비용이 이더리움에 비해 저렴해 사용자들에게 보다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는 독자적인 블록체인 메인넷인 런치바이낸스 체인을 몇 개월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바이낸스는 현재 이더리움에서 돌아가지만 향후 마이그레이션을 계획 중인 10개 프로젝트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일정 부분 불가피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블록체인 전문 팟캐스트 방송인 '언체인드'에 출연해 "이더리움은 최초의 범용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이었다"면서 "일정 수준의 리더십을 놓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숫자 측면에서 예전만 못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블록체인판에서 이더리움이 갖는 중량감은 여전히 크다.  다수 ICO가 이더리움에서 진행되고 있고, 개발자와 사용자들 사이에서 지지 기반도 튼튼하다. 이더리움 재단의 허드슨 제머슨은 "이더리움을 빛나게 하는 것은 활발한 커뮤니티"라고 강조했다.

이더리움 진영도 네트워크 확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플라즈마와 이더리움2.0이 대표적이다. 두 프로젝트 모두 확장성을 강화해서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들을 해소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블록체인판 안드로이드' 향한 '이더리움2.0'의 도전
이더리움2.0은 세레니티(평온한 상태)로도 불리며 지분증명방식(PoS)으로 합의 알고리즘 변화(캐스퍼), 데이터 처리방식의 변화(샤딩), 프로그램 작동 환경인 버추얼 머신의 변화(eWASM.이와즘)가 핵심이다. 단순한 성능 개선 수준이 아니라 아키텍처를 새로 짜는 수준에 가까운 변화여서 큰 사고 없이 변신이 가능할지 여부가 관련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하지만 확장성 강화를 위한 이더리움 진영의 계획은 여러 해가 걸리는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란 시각도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만만치 않다. 이키가이 창업자 트래비스 클링은 "이더리움 확장성 플랜은 특히 실행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개발자들은 다른 옵션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의 현재 위상을 다른 플랫폼들이 대체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디앱 개발자들 사이에서 이더리움 외의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위임지분증명(Dpos) 합의 메커니즘 기반 이더리움 사이드체인 플랫폼인 룸네트워크가 EOS와 트론 블록체인과의 연동에 나선 것도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다.

지난달 20일 룸네트워크는 자사 이더리움 사이드체인 플랫폼인 플라즈마체인과 EOS와 트론 간 통합을 지원할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동안 룸네트워크는 이더리움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이더리움이 가장 많은 개발자들을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룸네트워크는 "이더리움은 여전히 멋진 플랫폼"이라며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EOS와 트론까지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은 디앱 개발자들이 그걸 원하고 있기 때문이란 게 회사측 설명. 룸네트워크는 "이더리움 외에 EOS와 트론에서 디앱을 만드는 개발자도 상당수고, EOS와 트론에 있는 디앱을 쓰는 사용자도 늘고 있다"면서 "룸 개발자들도 사용자 수가 늘고 있는 EOS나 트론 같은 플랫폼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앱 개발자는 주요 블록체인 간 연동을 원하고 있다"
개발자 관점에서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룸네트워크는 "개발자는 자신들의 디앱을 사용하는 최대의 사용자를 원하고 있다. 이것을 제공하는 어떤 플랫폼에도 끌릴 것이다"면서 "룸은 개발자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라즈마체인에 EOS와 트론까지 통합함으로써 디앱 개발자들로 하여금 주요 블록체인 사용자들에게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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