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민의 블록비즈] 킬러 서비스를 발굴하라
[유성민의 블록비즈] 킬러 서비스를 발굴하라
  • 유성민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외래교수
  • 승인 2019.04.0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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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블록체인 산업] 비즈니스 가치가 높은 분야는 어디?

최근 대학원에서 블록체인 3.0과 관련해 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 필자는 블록체인 3.0이 서비스 보편화에 맞게끔 진화를 하고 있고, 인공지능의 알파고 쇼크와 맞먹는다고 설명을 했다.

그런데 강의를 듣던 학생은 블록체인 3.0이 알파고 쇼크와 맞먹기 위해서는 부족한 점이 있다는 의견을 주었다. 그 부족한 점은 바로 ‘킬러 서비스’이다. 인공지능은 알파고라는 명확한 사례를 통해 가능성을 입증했다. 반면 블록체인은 이를 입증할 말한 서비스가 부족하다.

필자는 이에 많은 공감을 했고, 동시에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의견이 흥미로워서 다른 생각이 있는지를 학생들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현재 블록체인 산업에는 사업 가치를 입증할 킬러 서비스가 없다 (그림출처: Pxhere).
현재 블록체인 산업에는 사업 가치를 입증할 킬러 서비스가 없다 (그림출처: Pxhere).

 

대표 성공 사례 필요

 

실제로 블록체인 산업에서는 뚜렷하게 말할 수 있는 비즈니스 사례가 없다. 그렇다 보니, 많은 사람이 블록체인 기술의 사업 가치를 의심하기도 한다.

시장 조사 기관도 블록체인 산업에는 아직 명확한 성공 사례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맥킨지는 ‘블록체인 오컴 문제 (Blockchain’s Occam Problem)’를 통해서 블록체인 시장에는 명확한 성공 사례가 없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유는 블록체인 기술이 미성숙하기 때문이다.

가트너 또한 맥킨지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 가트너는 매년 3분기쯤에 기술 성숙도를 평가하는 ‘하이프 사이클 (Hype Cycle)’ 보고서를 발표한다. 하이프 사이클은 5단계로 구분한다. 기술 촉발 (Technology Trigger), 과장된 기대의 정점 (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환멸의 저점 (Through of Disillusionment), 기술 재조명 (Slope of Enlightenment), 생산성 안정 (Plateau of Productivity) 등으로 나눈다.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 (그림출처: Flickr).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 (그림출처: Flickr).

 

블록체인은 2016년부터 하이프 사이클 보고서에 꾸준히 등장했다. 처음 등장할 당시에 블록체인은 ‘과장된 기술의 정점’에 있었는데, 그 말은 블록체인이 과장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뜻이다.

이후 2017년과 2018년에도 블록체인은 하이프 사이클에서 2016년과 같은 위치에 놓였다. 다만 2016년과 차이점은 블록체인의 위치가 과장된 기술의 정점과 환멸의 저점 단계 사이에 맞닿아 있는 점이다. 이는 블록체인의 기술 평가가 하락해지는 시기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블록체인 산업은 환멸의 저점 단계에 벗어나기 위한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기술 고도화만으로는 부족하다. 비즈니스 성공 사례가 추가돼야 한다.

가트너 또한 이와 비슷하게 주장하고 있다. 가트너는 “환멸의 저점을 벗어나서 기술 재조명을 지나고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하는 생산성 안정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성공 사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도 명확한 비즈니스 성공 사례가 있어야 기술의 가치를 재조명받고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물론 알파고처럼 비즈니스 성공 사례일 필요는 없다. 사업 가능성을 보여줄 만한 명확한 사례가 필요하다.

가트너뿐만 아니라 하버드 경영 대학원 교수 ‘마르코 이안시티 (Marco Iansiti)’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마르코 교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통해 블록체인의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한바있다.

마크로 교수는 복잡성 정도와 생소성을 기준으로 4분면 매트릭스를 그렸다. 복잡성과 생소성이 낮은 ‘단일용도 (Single Use)’, 생소성만 높은 ‘제한적 용도’, 복잡성만 높은 ‘대체, 둘 다 높은 ’혁신‘으로 나눴다.

마르코 교수는 블록체인 혁신은 위와 같이 단계별 순서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적용이 제일 쉬운 단일용도에 맞는 블록체인 사업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해당 부분에서는 이미 성공 사례가 있다. 암호화폐가 이에 해당한다. 실제로 블록체인 산업은 덕분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생소하지만,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기 쉬운 단계인 ‘제한적 용도’에 맞게 사업 기획을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생소하지 않지만, 기존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대체’ 분면을 노려야 한다. 최종적으로는 복잡하고 생소한 분면에서 블록체인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야 한다.

 

킬러 서비스가 될 블록체인 비즈니스 성공 사례는?

 

마르코 교수는 블록체인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단계로 비즈니스 성공 사례가 도출돼야 하는지를 설명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는 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도움은 되지만 뭔가 부족하다. 이유는 “어떤 분야에서 명확한 킬러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질문은 블록체인 관련자에게 관심 있어 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필자는 정부 출연연구원의 자문 요청으로 블록체인 산업 적용 분야의 자문을 한 적이 있다. 이는 국내 정부에서도 그만큼 블록체인 킬러 서비스를 찾으려는 노력 중임을 보여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 있어 하고 있다. 맥킨지는 “과장을 넘어선 블록체인: 전략적인 비즈니스 가치는 무엇인가 (Blockchain beyond the hype: What is the strategic business value)”의 보고서를 통해 산업별로 비즈니스 가치와 구현 가능성을 조사한 바 있다.

맥킨지는 블록체인 적용 가능 분야 14개 (농업, 예술, 운송, 금융 등)를 도출했고, 비즈니스 가치와 구현 가능성을 개별로 평가했다. 비즈니스 가치는 수익, 비용 절감, 자금 확보, 사회적 영향 등 5가지 항목으로 평가했다. 기술 구현 가능성에서는 평가 항목은 데이터 자산, 기술, 정책, 생태계 등 4가지로 평가했다.

비즈니스 가치 측면으로 분석해본 결과, 농업, 의료, 공공 분야 등에서 제공성이 높았다. 킬러 서비스가 나올 확률이 높은 분야인 셈이다. 기술 구현 가능성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이는 아직 블록체인 기술이 계속 발전 중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분석해본 결과, 의료, 유통, 전력 설비 등에서 구현 가능성이 그나마 높았다.

그 외 국제 그리스 대학교와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논문을 분석해 비즈니스 영역에서 주목받은 6개 분야를 도출했다. 정부, 의료, 암호화폐, 에너지, 유통, 금융 등 순으로 도출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킬러 서비스가 나올 확률이 높은 분야를 알 수 있게 하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높다. 그러나 제안된 분야에서 킬러 서비스가 반드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 산업은 발전 중이기 때문에 예상외의 분야에서 킬러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사업의 본질에 따라 ‘블록체인 비즈니스 가치’를 기반 해 킬러 서비스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무튼, 블록체인 산업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비즈니스 성공 사례가 필요하다.

 

블록체인 성공을 위한 킬러 서비스 발굴이 필요하다 (그림출처: PxHere).
블록체인 성공을 위한 킬러 서비스 발굴이 필요하다 (그림출처: Px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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