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테린 vs 루비니...암호화폐는 금융인가, 사기인가
부테린 vs 루비니...암호화폐는 금융인가, 사기인가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04.0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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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분산경제포럼서 이러디움 창시자와 닥터 둠 토론 대결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오른쪽)과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에서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과 암호화폐 비관론자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가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루비니 교수는 암호화폐는 화폐가 아니며 불법 행위에 이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부테린은 암호화폐가 프라이버시 보호 등의 순기능이 있으며 기술의 발전으로 제기된 문제가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관심을 모아온 이날 토론에서는 루비니 교수의 날카로운 독설과 부테린의 물러서지 않는 방어 역시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에서 루비니 교수는 “암호화폐는 화폐가 아니"라며 "암호화폐는 금융시스템도 아니고 비효율성이 커 물물 거래 시스템과 다를 바 없다"며 "암호화폐는 가치를 저장하는 기능도 없고 1시간에 20% 가량 가치가 증가했다가 다시 줄어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암호화폐공개(ICO) 자체가 사기다. 기존 금융시스템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 거래소들이 해킹을 당하고 있다. 분산거래소라고 하는 곳도 중앙화 돼 있다”고 비판했다.

루비니 교수는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관론자다. 루비니 교수는 암호화폐의 금융 기능을 부정하며 범죄 등에 암호화폐가 이용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시장을 정부가 규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인터넷에서 수백 억 달러가 움직이고 있다. 그 자금에 세금을 물릴 수 없다. 횡령, 탈세, 테러리즘, 인신매매 등이 인터넷을 통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익명성이 범죄의 특성이 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모든 금융거래를 익명화하는데 반대하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완전히 익명이었다면 어느 나라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며 미국 등에서는 여러 범죄 활동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익명성을 갖는 암호화폐를 옹호할 수 없다. 이는 여러 분이 암호화폐를 좋아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어떤 정부도 (암호화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부테린은 탈중앙화의 가치를 언급하며 반박했다. 부테린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은행 지불 시스템에 압력을 가하고 영향력을 행사한다. 기업 경영에 정부가 개입도 한다. 이런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정부의 검열이 일어나고 있다. 검열저항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장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부테린은 “암호화폐를 이용하면 어떤 결제를 할 때 3~4일씩 기다릴 필요가 없다. 30초에 가능하다. 해외 송금도 기존 시스템은 비효율성이 많다. 암호화폐는 장점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어떤 경우 암호화폐에 대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없다고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분산화된 금융도 가능하고 다양한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프라이버시는 보호돼야 한다. 인터넷을 규제하는 나라도 있고 오프라인의 프라이버시 보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보호할 가능성이 있다”며 암호화폐가 프라이버시 보호에 유용하다고 밝혔다.

부테린은 “암호화폐 거래에서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거래가 가능하다”며 탈세 논란과 관련해서는 “(익명성이 때문이 아니라) 세금 과세가 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탈세를 하는 것”이라며 “(현 금융체제에는) 규제가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의 분산화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은 초당 7~10번의 거래가 가능한데 암호화폐 성능을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 중앙화를 도입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 사업자의 경우도 중앙화 돼 있고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중앙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중앙화가 북한보다 더 심하다”고 비판했다.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시스템보다 더 중앙화 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부테린은 이에 대해 “비평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려가 존재하기는 한다”면서도 “이런 우려는 2018년, 2019년 기준으로 비판하는 것이다.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5~6년 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중앙은행들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게 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보유할 것이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생각”이라며 “중앙은행에서 디지털화폐의 발행을 검토하겠지만 이는 분산원장의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테린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면서도 "정부가 모든 거래에 대해서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정부의 기관이 사람들의 거래기록에 접근하는 데 따른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viper@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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