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디앱을 위한 다수 메인넷의 공존에 도전한다"
"다수 디앱을 위한 다수 메인넷의 공존에 도전한다"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4.05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권 텐더민트 비즈니스 총괄 "기존 블록체인과 다른 관점에서 접근"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개념을 앞세운 코스모스 블록체인의 핵심 메인넷 기술인 텐더민트가 최근 블록체인판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코스모스 외에 텐더민트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메인넷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들이 늘면서 텐더민트에 대한 관심 역시 덩달아 상승세다.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텐더멘트에 기반한 자체 메인넷을 개발 중이고,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의장이 주도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테라 역시 텐더민트 합의 메커니즘을 활용한 메인넷을 4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텐더민트 기반 코스모스는 작업증명(PoW) 합의 메커니즘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지분증명(PoS) 합의 구조에 뿌리를 두고 있다. 텐더민트는 한국계인 권용재씨(Jae Kwon, 이하 재권)가 공동창립자 겸 CEO로 있는 기업으로 2014년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어 코스모스에 핵심적인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텐더민트가 코스모스과 관련해 강조하는 포인트 중 하나는 이더리움이나 EOS 등 다른 플랫폼들과 비교해 철학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 이더리움이 하나의 블록체인 메인넷에서 여러 서비스들이 함께 돌아가는 구조라면 코스모스는 각각의 서비스별로 각각의 메인넷이 존재하고 이들이 서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추구한다.

 

진권 텐더민트 비즈니스 개발 총괄. (사진=블록체인뉴스)
진권 텐더민트 비즈니스 개발 총괄. (사진=블록체인뉴스)

 

텐더민트에서 비즈니스 개발을 총괄하는 진권(재권 CEO의 동생)은 최근 한국을 찾아 코스모스가 추구하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디앱들이 서비스에 최적화된 메인넷을 직접 꾸릴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른 메인넷들과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이나 폴카닷을 보면 하나의 블록체인 위에 여러 디앱들이 연결되는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디앱마다 블록체인 메인넷을 따로따로 운영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입에 꼭 맞는 블록체인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모든 유스 케이스(use case)를 하나의 블록체인에서 만족시키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더리움 디앱을 만들려면 이더가 필요한데, 코스모스는 그런 제약이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자기 블록체인을 만들어서 자기가 만든 코인을 그냥 쓰면 된다는 얘기다.

 

"디앱 개발자들에게 옵션을 주는 거죠. 독자적인 메인넷 위에 디앱을 올릴 수 있고, 다른 메인넷에 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선 순위는 디앱들이 독자 메인넷을 구현하고 이를 다른 디앱들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거에요.

텐더민트에 기반한 바이낸스 체인도 코모모스 허브를 통해 연결될 수 있어요. 비유하자면 코스모스와 텐더민트는 리눅스에 가깝습니다. 텐더민트는 오픈소스입니다. 우리가 만든 걸 쓸 피트너가 필요합니다. 리눅스처럼 여러 회사들이 코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연결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진권에 따르면 코스모스는 PBFT(Practical Byzantine Fault Tolerance, 비잔틴 장애 허용) 기술을 적용한 첫 지분증명 기반 중량급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진권이 코스모스에 적용된 텐더민트 BPFT 합의 메커니즘에서 강조하는 건 확장성이다. 비트코인을 전송하면 1시간 가까이 걸릴 수 있지만 텐더민트는 2초 안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비잔틴 장애 허용이란 컴퓨터 공학에서 누군가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더라도 전체 시스템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에서는 선량한 노드가 3분의 2 이상이라는 전제 하에 블록을 생산하는 노드 중 몇몇이 악의적으로 거래 내역을 조작하더라도 3분의 2 이상이 같은 원장을 공유한다면 블록 생산을 계속할 수 있다.

PBFT는 1980년대부터 연구가 진행된 기술이다. 그럼에도 텐더민트가 자사 PBFT 기술이 차별화돼 있다고 주장하는 건 확장성 때문이다. 진권은 "이전까지 PBFT가 수용할 수 있는 노드 수는 많지 않았다"면서 "텐더민트는 250개 까지 노드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누구든 노드로 참여했다가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텐더민트는 다른 합의 메커니즘들도 지원한다. 하이퍼렛저처럼 프라이빗 형태로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진권은 "텐더민트는 자유를 중요하게 여긴다. 퍼블릭이든 프라이빗이든 컨소시엄 블록체인이든 모두 지원한다"면서 "텐더민트를 쓰면 프라이빗과 퍼블릭 블록체인을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텐더민트에 기반한 코스모스 블록체인은 최근 메인넷이 나왔지만 전면 가동에 들어간 수준은 아직 아니다. 냉정하게 봤을 때 1차 오픈에 가깝다. 인터체인을 표방하는 코스모스 네트워크에서 첫 메인넷인 코스모스 허브만 공개된 상황이다. 블록체인들을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은 향후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코스모스는 플랫폼 네이티브 코인인 아톰(ATOM)의 전송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지금은 아톰 보유자가 다른 사람 지갑으로 토큰을 보낼 수는 없다는 얘기다.

진권은 "전송은 코스모스 허브 거버넌스 검증인들이 준비가 됐다고 했을 때 할 수 있다"면서 "안정성을 확보할 시간이 필요해 토큰 전송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는데, 4월 중순 안에는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토큰 전송 기능 장착 이후에는 블록체인들간 호환을 지원하는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 프로토콜 지원 작업이 본격화된다. 진권은 "코스모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로 만든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며 "여러 프로젝트들이 논의하고 있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넉넉하게 잡아도 올해 안에는 IBC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코스모스는 메인넷을 공개하기 전부터 디앱을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코스모스 SDK만 알면 블록체인 플랫폼을 잘 몰라도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디앱 서비스 시장 전망과 관련해 진권은 "대형 회사들이 수용하기 전까지는 작은 유스 케이스들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사용자 입장에선 뒤에 있는 인프라가 블록체인인지 아닌지 알기 어렵겠지만 디앱이 확산되면 예전과 달리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늘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면서 "애매했던 부분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디앱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