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업에 지금 블록체인이 필요한지 알고 싶다면?
당신의 기업에 지금 블록체인이 필요한지 알고 싶다면?
  • 강우진 기자
  • 승인 2018.05.01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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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테크크런치에 실린 크리스토퍼 허네스의 글 "당신은 블록체인이 필요한가?'는 블록체인 도입을 결정하기 앞서 자신의 환경을 자세히 살피고 해결코자 하는 문제가 뭔지, 블록체인이 문제 해결에 정확하게 필요한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허네스는 주니퍼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진행 중이거나 검토중이나 표면적으로 접근하면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시나리오는 이론적인 해결책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베이스 관점에서 블록체인을 언급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허네스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전통적인 DB의 대안일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과 데이터베이스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환경에서 데이터 저장 및 확인을 하는 속성을 지녔고 데이터베이스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해 중앙의 통제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블록체인에서 데이터 저장 및 확인을 위해서는 비용이 수반된다. 블록체인, 특히 퍼블릭 블록체인은 확장성 이슈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느리다.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사용자는 각각의 거래에 대해 수수료도 지급해야 한다. 수수료는 변동폭이 크고 예측도 어렵다.

블록체인이라는 말이 갖는 의미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퍼미션드(permissioned) 대 퍼미션리스(permissionless), 프라이빗 대  퍼블릭 블록체인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지만 다양한 앵글로 해석되면서 블록체인이라는 말이 갖는 분명함이 다소 희석됐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허네스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퍼미션드 블록체인은 특정 산업 이해관계자들 같은 알려진 주체들이 운영한다. 반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하나의 주체가 관리한다.

그러나 프라이빗과 퍼미션드 블록체인이 갖는 고유한 특성을 공유(shared)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했을 때 둘의 차이를 선으로 딱 긋기가 애매한 측면이 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라는 용어가 공유 데이터베이스를 둘러싼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허네스는 더버지에 올라온 글을 인용해 에스토니아의 디지털 ID 솔루션도 마케팅 전술에 무게를 둔 블록체인 활용 사례라고 허네스는 지적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는 2007년부터 블록체인을 사용해 통합 국가 디지털 ID 시스템 제도를 운용해왔다. 타이밍만 놓고보면 에스토니아는 비트코인이 나오기전에 블록체인을 사용한 셈이다. 그러나 에스토니아 국가 ID 시스템에 사용된 기술은 블록체인이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블록체인은 어떤 상황에서 써야할까? 허네스는 두루뭉술하지만 몇가지 체크 포인트를 제시한다.

우선 지금 데이터베이스가 잘 돌아간다면 바꿀 필요가 없다. 지금 데이터베이스에 만족하는데, 블록체인을 쓰려 하는 것은 오버액션이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것은 지금 쓰는 데이터베이스만큼 성숙해 지기까지 수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새로운 기술에 베팅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뢰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 신뢰를 갖춘 외부 업체에 의존하는 경우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검토해볼 만 하다. 하지만 성능과 거래 속도가 중요한 요소라면 당분간은 데이터베이스를 쓰는 것이 좋다.

허네스는 블록체인 도입 관련한 의사 결정시 참고할만한 자료로 세비스티안 무니에가 블로그 사이트 미디엄에 올린 글을 추천했다.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의사 결정 다이어그램. 출처: 세바스티안 무니에 미디엄 블로그.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의사 결정 다이어그램. 출처: 세바스티안 무니에 미디엄 블로그.

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양대헌 교수는 최근 열린 제24회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컨퍼런스(NetSec-KR 2018)에서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공유 DB라는 입장을 공유했다.

지디넷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양 교수는 "국내 금융권이나 미국 월가에서 연일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일에 뛰어들고 있는데, 그러지 않으면 뭔가 뒤처지는 느낌이라 그렇겠지만 모두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며 "특히 그중 소스코드가 공개된 비트코인의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필요한 부분만 떼어내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만드는 시도가 많은데, 마치 손으로 눌러도 끼울 수 있는 압정에 대고 망치질을 하는 격"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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