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스팀이 디앱에 가장 최적화된 블록체인"...왜?
"지금은 스팀이 디앱에 가장 최적화된 블록체인"...왜?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4.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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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휘ㆍ김동혁 스팀헌트 공동 창업자

많은 사람들이 쓸만한 디앱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디앱을 위한 최고의 플랫폼이 되겠다는 주요 블록체인 메인넷들간 경쟁은 이미 뜨겁다. 격렬한 디앱용 블록체인 플랫폼 레이스에서 한때 스팀잇으로 유명세를 탔던 스팀은 이더리움, EOS, 트론, 카카오, 람다256 루니버스 등에 비해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 스팀잇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플랫폼으로서 스팀이 갖는 영향력 역시 예전만 못해졌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얼리어답터들을 위한 신제품 정보 커뮤니티 서비스 스팀헌트의 생각은 이와는 반대다. 스팀헌트에게 스팀은 디앱을 위한 최고의 플랫폼이다.

스팀헌트의 조영휘 공동창업자는 "지금까지 메인넷 위주의 경쟁이었던 블록체인 판도가 앞으로는 킬러 디앱을 둘러싼 싸움이 될 것"이라며 "킬러 디앱에 가장 근접한 플랫폼이 스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더리움의 경우 지갑 사용자의 3%만 디앱을 쓰지만 스팀은 지갑 사용자의 40% 가까이가 디앱을 실제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암호화폐가 투자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반해 스팀은 실제 서비스용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 서비스 측면에서 봐도 스팀은 다른 플랫폼들에 비해 사용자 친화적이라는게 스팀헌트의 설명.  김동혁 공동창업자는 "스팀은 별도의 플러그인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일반적인 웹사이트를 쓰는것과 비슷하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좋은 데다 모바일에서도 별도 지갑 앱 설치 없이 쓸 수있다. 개발적인 측면에서는 별도 스마트컨트랙트 개발 없이 투표, 리워드 기능 등을 쉽게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체인파트너스 "스팀, 디앱 사용이 가장 활발...적극 지원 예정"
데이빗은 스팀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유망 프로젝트를 엄선해 최초 상장하고, 이후 스팀 기축 마켓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상장 프로젝트로 선정된 ‘스팀헌트’는 판매 개시 19초 만에 완판되었다. 스팀헌트는 유저들이 혁신적인 테크 제품을 리뷰하고 투표에 참여해 보상을 얻는 플랫폼이다. 인기가 높은 제품을 자주 공유하거나 투표, 토론 등 핵심 활동에 기여할수록 보상을 더 많이 받는 구조다.

2018년 3월 오픈한 스팀헌트는 얼리어답터를 겨냥한 신제품 정보 커뮤니티 서비스다. 올라오는 정보들 중 어떤 것이 좋은지 사용자들이 투표를 통해 랭킹을 정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현재 하루 250~300개 가량의 제품 정보가 업데이트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스팀헌트 조영휘, 김동혁 공동 창업자

 

스팀헌트는 스팀잇처럼 스팀 블록체인을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한다. 사용자가 스팀헌트에 올리는 콘텐츠는 스팀에 저장되고 스팀잇에도 함께 노출된다. 보상 방식도 스팀잇과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스팀헌트가 스팀잇 보상 시스템만 쓰는 건 아니다. 자체 발행한 헌트 토큰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토큰 이코노미도 운영한다. 스팀헌트 사용자 입장에선 스팀잇과 스팀헌트 보상 시스템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스팀헌트에게 헌트 토큰은 그냥 보상 수단이 아니라 플랫폼 전략을 위한 기반 인프라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스팀헌트는 앞으로 스팀헌트 외에 리뷰헌트, 아이디어헌트 등의 서비스로 확장할 예정인데, 이들 서비스 모두 헌트가 핵심적인 보상 수단으로 투입된다.

조영휘 공동창업자는 "헌트 토큰을 기반으로 기업들을 연결하는 디앱 서비스 생태계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비전"이라며 "2분기 중 리뷰 헌트를, 올해 안에는 아이디어 헌트 서비스의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뷰헌트는 말 그대로 리뷰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회사측은 스팀헌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나 파워유저들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리뷰헌트에서 콘텐츠 마케팅을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디어헌트는 킥스타터 같은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다. 스팀헌트에 올라오는 제품 정보의 절반 정도가 크라우드 펀딩에 기반한 것들이라는 점이 아이디어헌트 개발에 나선 계기가 됐다.

조영휘 공동창업자는 "기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의 경우 보통 1년 정도는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데도 스팩과 다른 제품이 올 때가 있다"면서 "NFT(non-fungible tokens: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활용해 펀딩에 참여한 이들이 토큰화된 제품을 사고 팔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이디어헌트는 스팀이 아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메인넷이 바뀐다고 사용자 입장에서 달라질 것은 없단다. 김동혁 공동 창업자는 "페이스북을 쓰는데 서버가 오라클이든 아마존웹서비스든 상관없는 것처럼 디앱 사용자도 메인넷과는 상관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스팀헌트가 리뷰헌트나 아이디어헌트를 기존 서비스에 추가하는 게 아니라 별도 디앱으로 선보이려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 조영휘 공동 창업자는 "스팀헌트와 유사한 서비스인 프로덕트헌트의 경우 한때 1000만명이나 됐던 월방문자 수가 기업 마케팅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사용자 수가 줄고 있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라며 "헌트 토큰 기반으로 여러 서비스가 분리돼 있으면서도 연결고리를 갖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전략이 지금은 확률높은 승부수

스팀헌트 가입자 수는 1만6000명 수준. 월간 사용자 수는 50만명 정도고, 미국과 유럽 사용자 비중이 50%를 넘는다고 한다. 온체인 트랜잭션을 기반으로 디앱 순위를 매기는 스테이트오브디앱에 따르면 스팀헌트는 현재 나와 있는 디앱들 중 16위에 랭크돼 있다. 

디앱 분야에선 나름 인상적인 성적표다. 다양한 신제품들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인센티브와 시스템과 사용성을 강조한 서비스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스팀헌트는 디앱 개발과 관련해 블록체인과 중앙화 시스템의 장점을 버무리는 하이브리드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통상 스팀 기반 디앱을 활용하려면 스팀 계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일반인 입장에선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가입 신청을 한 후 비밀번호에 해당하는 프라이빗키를 1~2주가 지나야 받을 수 있다. 빨리 만들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무료로 계정을 바로 만들 수 있는 기존 웹서비스들에 익숙한 사용자들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이를 감안해 스팀헌트는 스팀 계정을 사용자 대신 만들어주는 방식을 적용, 기존 웹사이트와 비슷하게 가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스팀 보상 시스템에만 의존하지 않고 헌트 토큰을 별도로 발행하는 것도 하이브리드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스팀잇처럼 사용자 활동에 토큰을 보상으로 주는 콘텐츠 서비스들은 어뷰징을 막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토큰을 보상으로 받기 위해 콘텐츠를 마구잡이로 올리거나 영혼 없는 댓글을 쏟아내는 이들을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 양질의 콘텐츠를 좀더 대접하기 위해 도입한 토큰 이코노미가 무의미한 콘텐츠의 양산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스팀헌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헌트 토큰에 어뷰징을 막을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투입했다. 블록체인 리워드 로직을 따르는 스팀 보상과는 별도로 ERC-20에 기반한 헌트 토큰의 리워드풀은 중앙 시스템에서 알고리즘 변경 등을 비교적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는 구조다.

하루 10번도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김동혁 공동 창업자는 "헌트 토큰은 중앙화된 서비스 요소들이 반영됐다. 헌튼 토큰을 스테이킹(예치)하는 것 외에 커뮤니티에서 모더레이터 역할자를 뽑아 기여도를 측정한뒤 이를 보상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중앙화 요소의 경우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커뮤니티 중심의 합의를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더스캔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ERC-20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 수만 18만 개 수준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들 토큰 중 정말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토큰을 찾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자금 모집 수단으로만 쓰이는 토큰들이 수두룩하다.

스팀헌트는 헌트 토큰의 가치를 어떻게 창출하려고 할까? 우선 사용자들은 보상으로 받은 헌트 토큰을 아이디어헌트에서 진행되는 크라우드펀딩이나 리뷰 헌트에 올라온 제품을 할인가로 사는데 활용할 수 있다.

기업도 큰 수요처다. 아이디어헌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타트업이나 기존 회사들은 스팀헌트나 리뷰헌트를 콘텐츠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헌트 토큰을 구매해 프로모션을 하는 것은 현재 기업회계 시스템에선 쉽지 않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팀헌트는 기업으로부터는 법정화폐를 비용으로 받아 스팀헌트가 대신 헌트 토큰을 구입,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조영휘 대표는 "거래소 수요 대신 마케팅 수요를 만드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거품이 아니라 실제 수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스팀헌트는 글로벌 단일 플랫폼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조영휘 대표는 "글로벌을 겨냥한 테크 기업들은 한국에도 많다"면서 "글로벌 얼리어답터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쳐 의미있는 사용자 기반을 갖춰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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