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발행, 왜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을 때 해라”
“토큰 발행, 왜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을 때 해라”
  • 정유림 기자
  • 승인 2019.04.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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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인 코인원 리서치센터장 “발행 보다 활용에 초점 맞춰야"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무슨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스스로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왜 토큰이 필요한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태인 코인원 리서치센터장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무분별한 토큰 발행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공태인 코인원 리서치센터장

현재 전 세계에서 추진 중인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수만큼 토큰의 개수도 다양하다. 코인원 리서치센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스캔에 등록된 ERC-20 토큰만 17만8400여개다. 다양한 토큰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시장에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코인들이 모두 쓰임새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각 프로젝트에서 발행한 토큰이 나름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또 프로젝트 입장에선 어떤 점을 고민해봐야 하는지에 대해 공 센터장에게 물어봤다.

공 센터장은 우선 프로젝트 팀들이 토큰 발행의 타당성부터 좀 더 따져 봐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코인원 리서치센터는 최근 자체 토큰 발행의 필요성을 다룬 보고서를 발간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토큰 발행과 관련해 유념해야 할 사항을 제시했다. 

특히 폐쇄적인 성격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퍼블릭 블록체인 토큰을 발행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포인트 호환을 예로 들었다. A사 혜택으로 모은 마일리지를 B사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포인트 호환에는 자체 토큰 발행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에 일반 기업이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락인(Lock-in), 즉 이용자가 해당 회사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시스템 안에서 이용자를 배타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사업의 경우, 퍼블릭 블록체인 토큰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토큰을 발행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공 센터장은 이런 문제가 퍼블릭 블록체인과 토큰의 기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누구나 참여 가능한 퍼블릭 블록체인의 특성상, 토큰도 개방형 자산이기 때문에 쓰임이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즉 새로운 토큰을 발행하면 그 이후에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토큰을 활용하든 이는 발행 주체의 권한을 넘어서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발행 주체가 토큰에 대해 통제권을 가지려 하는 것은 퍼블릭 블록체인의 가장 중요한 특성을 없애려는 것”이라며 “토큰에 대한 통제권을 주도하기보다 토큰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6월 국내 업계 최초로 리서치센터를 설립했다. 코인원 리서치센터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및 금융 시장 관련 분석 정보 리포트를 제공 중으로 리포트는 블룸버그 터미널과 에프앤가이드에 등재돼 있다.

리서치센터를 이끄는 공태인 센터장은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블록체인 전략 최고위 과정을 수료했다. 리서치센터 입사 전에는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치은행(Deutsche Bank)에서 통신, 미디어, 인터넷 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정유림 기자 2yclever@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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