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은 이제 그만...공격적 투자 나선다”
“비판은 이제 그만...공격적 투자 나선다”
  • 한민옥 기자
  • 승인 2019.04.17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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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체인 피플] 황라열 힐스톤파트너스 대표
황라열 힐스톤파트너스 대표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비즈니스 모델만 잘 짜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올해는 공격적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대표적인 블록체인·암호화폐 비판론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황라열 힐스톤파트너스 대표가 변했다. 네거티브 공격 일변도에서 벗어나 블록체인을 실제 어떤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생각이 변한만큼 투자 방식도 바꿨다. 일단 크립토펀드는 중단했다. 투자금을 코인으로 받는 방식으로는 투자자와 프로젝트 간 분쟁이 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극초기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상장을 목전에 둔 프로젝트 개발 완료 기업을 대상으로 투 트랙 투자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를 만나 올해 사업 계획과 최근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극초기 스타트업·상장 목전기업 대상 투자 본격화

 

먼저 왜 투자 방식을 바꿨는지 물었다. 블록체인·암호화폐 비판론자답게 황 대표는 펀드가 펀드가 아닌 것 같아 회의감이 들었다고 답했다. 투자자와 기업이 한 방향으로 뛰는 전통 투자와 달리, 크립토펀드는 투자금을 코인으로 받아 프로젝트가 상장하면 코인 매도를 두고 투자자와 기업 간 싸움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힐스톤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사실상 크립토펀드를 중단했다.

그렇다고 황 대표가 블록체인 투자를 아예 중단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신 전통 투자 방식과 혼용해 투 트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첫 번째 트랙은 극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소액 투자다. 황 대표는 사실 아이디어만 갖고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은 많은 투자금이 필요하지 않다극초기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구현해 볼 수 있도록 1~10억 원 정도 투자한 후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면 추가 투자까지 유치해 주고 초기 투자금은 회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올해 5개 정도 개인조합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는 시장을 확신할 수 없어 외부 투자는 일체 받지 않았으나 올해는 개인조합 형태로 외부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트랙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을 완료한 후 상장을 앞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단기 보증성 투자다. 증권시장의 풋 백 옵션처럼 일종의 상장주관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프로젝트가 상장하면 2~3일 내에 물량이 쏟아져 나와 가격이 폭락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에 계약을 통해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성과를 입증해 보일 수 있도록 최소 3개월 정도는 물량과 가격을 유지하게 해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1~2개의 성공사례를 보여준다는 게 황 대표의 올해 목표다. 투자 규모는 100~200억 원 정도다.

 

커스터디 서비스 본격화...510일 밋업 개최

 

올 초 발표한 커스터디 서비스(Custody Service)’도 본격화한다. 커스터디는 암호화폐를 보관 및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기존 금융권에서 금융기관이 고객 자산을 대신 보관하고 관리해 주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힐스톤파트너스는 이 서비스를 위해 지난 115일 중국 블록체인 및 보안 전문업체 BEPAL과 제휴를 맺은바 있다.

특히 황 대표는 현재 나와 있는 커스터디 서비스들과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커스터디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기관이나 프로젝트들의 가장 큰 니즈는 암호화폐의 기술적 안정성보다는 변동성을 헤지하는 것이라며 암호화폐 가치 폭락으로 찾아오는 위기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힐스톤파트너스는 510일 커스터디 서비스를 국내에 공식 소개하는 밋업을 열 예정이다.

자체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개발하고 있다. 황 대표는 “1년 동안 해보니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분명 있고, 기술적 뒷받침도 어느 정도 됐다는 판단이 섰다현재 내부적으로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지난해 심사위원을 맡았던 모 블록체인 경연대회에 올해는 직접 참가해 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판은 내년쯤...송금 분야 성공 가능성 커

 

그렇다면 황 대표의 블록체인·암호화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완전히 바뀐 것일까? 이에 대해 그는 애정이 없었으면 쓴소리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일부 오해가 있었다고 말한다. 전통적인 금융시장과 크립토펀드를 잇는 미들맨 역할을 하고 싶어 상대편의 우려와 입장을 전달하려던 게 양쪽에서 다 극단적 회의론자로 찍히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블록체인 만능주의를 비판한 것이지, 패러다임 변화로써 블록체인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다행히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모든 비즈니스에 블록체인을 꿰맞추겠다는 인식은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블록체인을 과연 어디에 적용해야 할지 의문이었으나 지금은 비즈니스 모델만 잘 짜면 충분히 가능한 영역이 있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가 꼽는 블록체인이 가장 잘 쓰일 수 있는 영역은 금융, 그 중에서도 송금 분야다. 그는 블록체인이 쓰일 수 있는 영역은 한정적이나 송금 등 금융 영역에 적용하면 기존 비즈니스의 한계를 크게 뛰어 넘을 수 있는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승산이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기존 컴플라이언스와 룰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탄생할 수는 없다. 지킬 것은 지키면서도 애매한 부분에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우회적 방법을 통해 핀테크 등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에 대해서는 내년 정도는 돼야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황 대표는 제대로 된 판이 갖춰지려면 블록체인 만능주의자들이 모두 사라져야 하고, 시장 거품이 좀 더 꺼져야 한다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는 과도기로 될 만한 비즈니스를 찾는데 주력할 것이다. 지난해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은 게 득이 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한민옥 기자 mohan@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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