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부터 카카오·넥슨까지…1세대 IT CEO, 블록체인 '삼매경'
네이버부터 카카오·넥슨까지…1세대 IT CEO, 블록체인 '삼매경'
  • 뉴스1 제공
  • 승인 2019.04.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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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총괄(GIO)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뉴스1


국내 인터넷 포털업체 네이버·카카오의 창업주에 이어 넥슨과 NHN, 위메이드 등 1세대 IT기업 CEO들까지 일제히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블록체인이 '제2의 인터넷'으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5월 중순 국내에서 단독 밋업(투자자 설명회)을 열고 국내외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파트너사를 일제히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라인은 지난해 1월 핀테크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해 일본 금융청(FSA)에 암호화폐 거래업 등록을 신청하는 등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블록체인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비트박스'를 열고 자체 암호화폐 '링크'를 발행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 중이다.

관련 업계에선 네이버의 전방위적인 블록체인 사업 확대에 대해 '창업주'인 이해진 네이버 투자총괄(GIO)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라인 회장으로서 일본에선 여전히 경영권을 갖고 있는데다 네이버의 크고 작은 투자에 대해 여전히 이 GIO의 의사가 최우선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효율적인 블록체인 사업 운영을 위해 주로 국내에서 인공지능(AI) 개발을 맡던 '라인 개발자' 신중호 라인플러스(라인 자회사) 대표가 최근 일본에 거점을 둔 라인 본사의 CEO로 옮겨가는 등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블록체인 핀테크 사업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며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울러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개발했고 6월 중 정식서비스를 예고한 상태다. 카카오톡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여 블록체인 대중화를 주도하겠다는 것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생각이다.

최근 넥슨 게임사업 부문 경영권을 매물로 내놓은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도 새로운 먹거리로 블록체인을 택했다. 유럽의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비트스탬프에 이어 국내 거래사이트인 코빗을 연이어 인수한 김 대표는 최근 미국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하는 기업 '타고미'에 투자했다. 타고미는 주식시장의 증권회사처럼 고객의 주문을 대신 체결해주는 방식으로 가장 유리한 가격에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옛 NHN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이준호 NHN 회장은 지난해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오케이코인과 국내 사업 제휴를 맺은데 이어 올해초 대대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인력을 채용하고 '페블 프로젝트'란 이름의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밖에도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이사회 의장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플랫픔 '보라'를 개발한 웨이투빗에 공동 투자하며 게임 블록체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에 한국 게임 '미르'를 최초로 수출해 주목받았던 1세대 게임 최고경영자(CEO)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 또한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와 블록체인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는 카카오 제휴와 별도로 자사의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포함해 시장에서 검증된 인기 게임 콘텐츠를 블록체인과 연결하기 위해 개발자 모집에 여념이 없다.

이처럼 국내 1세대 IT CEO들이 일제히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블록체인이 갖는 기술적인 특장점 외에도 게임과 메신저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1세대 IT CEO들이 일제히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선진국을 제외하면 여전히 금융인프라가 낙후된 지역이 많은데다, 블록체인이 게임과 인터넷 등 우리기업이 갖고 있는 강점과도 큰 시너지를 내기 때문"이라며 "시장 저변이 급격하게 넓어지고 있어 제2의 '닷컴붐'이 일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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