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아르고의 ' 엔터프라이즈 퍼스트'
[심층분석] 아르고의 ' 엔터프라이즈 퍼스트'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4.19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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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블록체인 메인넷 속 엔터프라이즈 특화로 차별화

국내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가 주도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르고 메인넷이 최근 공개됐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무대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중심인 회사가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성격이다.

아르고는 기업 시장을 겨냥,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플랫폼을 표방하는 것이 특징. 기업들이 프라이빗과 퍼블릭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도구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프라이빗으로 출발했다가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확장을 원할 경우 이를 모두 지원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다.

아르고 메인넷은 BFT-DPoS 합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블로코에 따르면 아르고 메인넷은 비잔틴 장애 허용 위임 지분증명(BFT-dPoS) 합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기업에서 원하는 서비스 수준(Quality of Service)을 지원한다. 초당 최소 8,000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사이드체인으로 구성할 경우 2만 트랙잭션 이상을 구현할 수 있다. 권한/관리 기능과 모니터링 등 프라이빗 환경을 위한 기능도 같이 구현됐다.

 

SQL라이트와 호환ㆍ다른 블록체인과 자산 연동...'엔터프라이즈 퍼스트'

 

'디앱 플랫폼이 되겠다',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호를 내건 메인넷 플랫폼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고 앞으로도 많이 나올 예정이다.

블록체인판에서 쏟아지는 메인넷들이 모두 나름의 활동 공간을 확보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구호대로 모두가 디앱이 돌아가는 생태계로 진화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존재감을 가질 메인넷보다 존재를 체감하기 힘든 메인넷들이 훨씬 많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디앱 플랫폼이 되겠다,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호를 내건 블록체인 메인넷들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차별화 포인트 없이는 과열에 가까운 레이스에서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아르고는 2가지를 강조한다.

하나는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DB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다른 하나는 이더리움 등 기존 블록체인의 자산과 데이터를 아르고로 이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놨다는 것이다.

블로코에 따르면 아르고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에서 사실상의 표준인 SQL 문법을 지원하는 루아 스마트 컨트랙트(Lua Smart Contract)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 난이도가 높고, 유지 보수가 불가능하거나 매우 힘들었던 기존 스마트 컨트랙트보다 직관적인 컨트랙트 작성과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DB의 대표격인 SQL라이트와 호환되는 아르고 라이트는 블로코가 아르고와 관련해 특히 강조하는 키워드다. 블로코 측은 아르고 라이트에 대해 디앱 개발이 어려운 중소 회사들이 기존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춰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회사 측은 "중소 기업들은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올리는 것이 만만치 않다. 공부도 해야 하고 외부 도움도 필요한데, 이를 모두 감당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아르고 라이트를 활용하면 기존에 SQL 라이트로 된 모바일 서비스의 데이터 인프라로 아르고를 활용하는 쉬워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인프라를 쉽게 바꾸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머클 브릿지(Merkle Bridge)도 블로코가 아르고를 다른 블록체인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전진 배치한 기술이다.

블로코는 아르고 메인넷을 공개하면서 대표적인 퍼블릭 블록체인인 이더리움에 대해 "존중한다"는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박헌영 블로코 CTO는 "다양한 블록체인 메인넷이 나온다고 해도 이더리움은 여러 블록체인의 백본(Backbone)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아르고도 머클 브릿지 기술을 통해 이더리움과의 연동을 지원한다. 기업들은 사이드체인에 있는 자신들의 자산을 이더리움을 통해 아르고에도 연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신뢰성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아르고를 설계했다는 얘기다.

박헌영 블로코 CTO는 아르고 메인넷에 대해 SQL라이트와 호환된다는 점, 그리고 머클 브릿지 기술을 통해 다른 블록체인에서 자산을 연동할 수 있다는 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한다.
박헌영 블로코 CTO는 아르고 메인넷에 대해 SQL라이트와 호환된다는 점, 그리고 머클 브릿지 기술을 통해 다른 블록체인에서 자산을 연동할 수 있다는 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한다.

블로코에 따르면 머클 브릿지를 활용해 디앱 개발자들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자산을 담보로 아르고에서 새로운 자산을 만들 수 있다. 아르고에 자산이 생성되면, 이더리움의 자산은 락이 걸린다.

박헌영 CTO는 "아르고는 기업들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시작하더라도 필요하면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더리움에 있는 플라즈마 기술과 유사한 머클 브릿지는 안전하고 증명 가능한 형태로 자산이 전송되는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르고를 상장하는 키워드는 '엔터프라이즈'다. B2C 스타일의 디앱들을 위한 플랫폼이기도 하지만 우선 순위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많이 쓰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디앱에 초점을 맞춘 다른 블록체인들과는 다른 행보다.

박헌영 CTO는 "하이퍼렛저, R3 코다 등의 기업용 플랫폼들이 있지만 아르고는 프라이빗을 넘어 퍼블릭 블록체인까지 연결한다. 엔터프라이즈 관점에서 새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건데, 프라이빗 블록체인만으로는 쉽지 않다. 결국 퍼블릭 블록체인과 연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만든 디지털 자산을 퍼블릭 블록체인에 올려 유동성을 강화하고 거래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블로코 측은 아르고를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고성능, 개발 편의성, 전체 스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박 CTO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블록체인이 적용되려면 기존 IT시스템과의 통합을 효과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면서 "아르고는 기업과 개발자들을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르고를 활용해 기존에는 없었던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제공하겠다. 서버리스 컴퓨팅 환경에 적합한 인프라 서비스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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