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성 갖추고 암호화폐 사용자부터 잡아라"
"게임성 갖추고 암호화폐 사용자부터 잡아라"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4.24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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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규 노드브릭 이사 "올 여름께 트론 기반 게임 3종 출시...기존 게임엔 없는 요소로 승부할 것"

게임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 선봉장이 될 수 있을까?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검증의 판은 깔리기 시작했다. 주요 플랫폼과 해시드 같은 액셀러레이터가 게임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는 양상이다.  

열기는 뜨겁지만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공사례를 찾기는 아직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블록체인 게임은 '이러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아직은 없다. 각자 생각에 '이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추진하는 성격의 프로젝트들이다.

노드브릭은 블록체인과 기존 중앙화된 서버 환경을 조합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 공략을 준비중인 스타트업으로, 올해 여름 안에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 3종을 트론 블록체인 기반으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는 사용자들을 먼저 공략한뒤 일반 사용자층을 파고든다는 전략. 지금은 블록체인을 모르는 사용자보다는 코인 거래나 채굴 경험이 있는 이들을 확실하게 붙잡는 것이 현실적이란 게 노드브릭의 판단이다. 노드브릭에서 개발을 주도하는 양진규 이사와 현재 사업과 향후 계획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양진규 노드브릭 이사는 블록체인 게임과 관련해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결합하고 암호화폐를 이해하는 사용자층을 먼저 공략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양진규 노드브릭 이사는 블록체인 게임과 관련해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결합하고 암호화폐를 이해하는 사용자층을 먼저 공략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뭔가.

"온라인 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됐다. 모바일도 마찬가지다. 레드오션이다. 스타트업이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구글이나 앱스토어에 올린다고 해도 성공 확률은 낮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까 고민하다 블록체인에 주목하게 됐다. 사용자 수만 놓고 보면 블록체인의 기반은 취약하다. 하지만 돈을 내는 페이 유저(pay user)를 보면 일반 모바일 게임 못지 않은 사용자층이 있다고 본다. 지금은 이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없을 뿐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면 블록체인 게임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블록체인으로 기존 게임에선 체험할 수 없는 경험을 구현하는게 가능한가?

"노드브릭은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결합해 올해 여름 트레인시티, 인피니티 스타, 서머너스 3종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트레인시티 기차 수집형 게임이다. 수집한 기차를 레일에 올려놓고 돌리면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사용자들과의 경주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인피니티 스타는 방치형 대전 RPG고 서머너즈는 카드 게임이다. 모두가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기술을 활용했고 아이템 거래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기존 아이템 거래 환경에선 사용자가 직거래가 많다 보니 사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으로 아이템을 거래하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라고 해도 핵심은 게임 자체가 갖는 경쟁력이다. 최소한 지금 나와 있는 모바일 게임 수준의 품질을 제공해야 블록체인 게임이 파고들 공간이 있을 것이다."

 

노드브릭이 개발중인 블록체인 게임 인피니티 스타.
노드브릭이 개발중인 블록체인 게임 인피니티 스타.

 

-크립토키티처럼 100% 온체인(블록체인만 인프라로 활용하는 의미) 게임을 개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100% 온체인으로 하기는 무리가 있다. 우리가 만드는 게임들은 사용자들간에 주고받는 것들도 많고, 트랜잭션도 많이 일어난다. 그때마다 사용자가 계속 지갑을 눌러야 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필요한 것만 온체인에서 구현하는 게 현재로선 현실적이다. 개발중인 게임 3종 모두 사용자가 획득한 아이템을 온오프체인서 옮길 수 있다. 거래나 소장을 할 때만 온체인을 활용하는 구조다.

 

-노드브릭이 개발 중인 게임 모두 HTML5 기반 웹게임이다. 기존 모바일 게임 수준의 품질을 갖추기에는 HTML5라는 기술 자체가 갖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HTML5도 플랫폼으로서 많은 발전을 했다. 네이티브 모바일앱 게임과 비교해 풀3D에선 밀리지만,  2D기반으로 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됐다. 트레인시티, 인피니티 스타, 서머너즈 모두 기존 2D 모바일 게임과 비교해 게임성에서 밀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기존 게임에선 볼 수 없는 게임 요소들을 제공하는 것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이 있는데, 트론에서 먼저 게임을 출시하는 이유는 뭔가.

"트론 외에 이더리움, EOS 등에서 모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지만 우선은 트론에 집중할 생각이다. 당초 이더리움을 먼저 고려했지만 현재로선 이더리움에서 게임을 하기가 쉽지 않다. 결과창을 보기 위해 게이머가 3분을 기다리는 건 문제다. 이더리움은 아직 게임에는 최적화되지 않았다.

대안으로 EOS도 생각했지만 기획 당시 EOS에는 이미 디앱들이 빠르게 늘고 있었던 터라, 후발 주자 입장에서 거점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EOS는 또 사용자가 CPU나 램을 구입해야 할 경우가 많다. 개발사가 모두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사용자 입장에선 이것은 번거울 뿐더러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다.

상대적으로 트론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개발돼 이더리움 디앱을 만들었던 개발자들이 접근하기가 쉽다. 사용자가 CPU나 램을 사야할 필요도 없다. 트론 역시 다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거래에 따른 수수료는 내야 한다. 수수료는 사용자 보단 개발사가 내는 게 맞지만, 거래 규모가 늘면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필요한 부분만 블록체인을 통하도록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잘나가는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해도 사용자 수가 수천명 정도다. 블록체인 게임으로 의미있는 수준의 사용자을 확보하는게 만만치 않아 보인다.

"현재 수준에서 블록체인을 모르는 일반 사용자가 블록체인 게임을 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다. 암호화폐를 거래해봤거나 채굴 경험이 있는 사용자들이 먼저 잡는 것이 현실적이다. 일반 사용자까지 끌어들이려면 회원 가입이나 결제 등의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소규모 개발사 입장에서 이런 문제들을 풀기는 쉽지 않다. 월렛 서비스 회사들이 해법을 내놓으면 우리가 서비스를 거기에 붙이는 게 맞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그때까지는 암호화폐를 경험해 본 이들이 타깃 고객이 될 것이다. 이들 사용자층도 기반을 깔아주는 측면에선 충분히 의미가 있다."

 

서머너즈 화면
서머너즈 화면

 

-올해 노드브릭의 주요 목표는 무엇인가?

"3가지 게임을 여름 전에 런칭하고, 업데이트에 대한 방향을 잘 잡는 것이다. 적어도 트론에서는 1위 게임이 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사용자 측면에선 기존 암호화폐 이용자들 외에 수익을 생각하고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도 일부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본다. 이들 사용자는 월렛을 써야 한다는 부담을 감수하고 블록체인 게임을 할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자체 토큰을 발행할 계획은 없나?

"시작 단계에선 트론을 거래 수단으로 사용하지만 자체 토큰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드브릭 토큰은 수당 형태의 용도로 활용될 것이다."

 

-게임 업계는 현재 블록체인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바라보나.

"호불호가 있는 것 같다. 기술적인 어려움은 현실적으로 존재한다. 기존 모바일 게임의 경우 3개월이면 만들 수 있다면 블록체인으로 하면 6개월, 9개월도 걸릴 수 있다."

 

-한국 블록체인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만 하다고 보는지..

"해외 게임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본다. 하지만 외국에서도 한국 블록체인 게임을 예의주시하고 이는 것 같다. 온라인 게임에서부터 한국이 게임으로 유명했기 때문인지, 한국에서 한다고 하면 관심있게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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