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범죄 이용 '꼼짝마'...수사당국, 대응책 마련 고심
암호화폐 범죄 이용 '꼼짝마'...수사당국, 대응책 마련 고심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04.30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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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나선 대검찰청...추적 확대하는 경찰
범죄자들 마약거래, 랜섬웨어 등에 암호화폐 악용

마약거래, 랜섬웨어,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 이용되면서 검찰, 경찰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범죄에 이용된 암호화폐 추적 방법, 기술을 연구하는 것은 물론 대상 암호화폐도 비트코인에서 다른 암호화폐로 확대할 방침이다.

30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비트코인 주소 클러스터링 기법 연구’를 진행한다.

수사당국은 연관성 있는 암호화폐 입출금 주소들의 ‘그룹화’를 통해 특정 집단의 비트코인 유입을 확인해 거래자 추적 및 신분을 확인하는 클러스터링(Clustering)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외국 제품과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국내 실정에 적합한 기법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범죄자들이 어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했는지 확인해 추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대상은 비트코인 뿐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대시 등 다양한 암호화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은 2017년 ‘범죄 이용 비트코인 거래 추적을 위한 기반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연구는 2017년 9월부터 12월까지 가천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진행했다. 연구 내용의 민감성으로 인해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연구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특성과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 현황, 암호화폐 관련 범죄, 법제도, 암호화폐 추적기술 현황 등이 조사된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은 2017년 연구를 바탕으로 암호화폐 추적을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클러스터링 기법 연구 역시 그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청 역시 최근 암호화폐 추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찰청은 2016년부터 비트코인을 이용한 범죄를 추적하기 위해 암호화폐 추적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범죄에 이용된 암호화폐 주소의 거래내역을 찾고 특정 주소와 암호화폐 거래소 간 거래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청은 당초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하던 추적을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쉬, 라이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경찰이 암호화폐 추적에 고심하고 있는 것은 최근 범죄에 있어서 암호화폐가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PC 등을 암호화 한 후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의 경우 대부분 범죄자들이 암호화폐 전송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에서도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죄자들이 입금된 돈을 암호화폐로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19년 4월 인터넷에 올라온 마약판매 글 중 비트코인 관련 내용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마약 거래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사용되고 있다. 범죄자들은 추적이 어렵다며 대놓고 비트코인 거래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들로 인해 수사당국이 추적에 나선 것이다. 

최근 범죄자들은 암호화폐 세탁 등 추적을 피하기 위한 방안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범죄자들과 수사당국의 암호화폐를 둘러싼 숨바꼭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진규 기자  viper@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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