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삼성전자에 메인넷이 필요할까?
[심층분석] 삼성전자에 메인넷이 필요할까?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5.01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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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체 메인넷 개발설 글로벌 화제로 부상

상용화 보다는 테스트라는 관측에 무게

지갑 스타트업 투자 등과 맞물려 향후 행보 더욱 주목
최근들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메인넷을 개발할지 모른다는 소식이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이더리움 기반의 메인넷을 개발 중이며, 자체 암호화폐까지 선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한국발 뉴스가 해외 미디어들에서까지 비중 있게 다뤄지면서 글로벌 블록체인판에서 삼성전자를 '이슈메이커'로 주목하는 흐름이 점점 강해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판 메인넷을 다룬 외신들은 다수 해외 블록체인 매체들을 통해 계속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확정된 것이 아님에도 삼성판 메인넷이 나온다는 것을 기정 사실인 것처럼 둔갑시킨 보도들도 일부 있다. 페이스북과 삼성전자의 행보를 이유로 암호화폐의 대중화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을 내놓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관련한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TF팀의 구체적인 목표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한 코인데스크코리아 보도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속 블록체인TF가 블록체인 메인넷을 개발하고 있다고 썼다. 이 소식통은 “블록체인TF가 몇가지 모델을 만들어놓고 검토 중”이라며 “내부적으로 여러번 테스트를 해서 이미 돌아가는 게 여러가지”라고 말했다.

전후 상황을 살펴보면 현재 삼성전자 블록체인TF는 상용화 보다는 실험적인 성격의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테스트 차원에서 이더리움 기반으로 토큰을 발행해 본 것으로 안다"면서도 "특별한 목적이 있다기 보다는 테스트 성격에 가깝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홍보팀은 메인넷 개발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며, 루머라는 쪽으로 선을 긋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메인넷을 개발할 지도 모른다는 소식은 블록체인 시장에서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로 부상했다. 

관전 포인트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삼성전자가 암호화폐를 필요로 하는 성격의 블록체인 메인넷을 실제로 내놓겠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삼성전자가 상용화 보다는 테스트 차원에서 블록체인을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블록체인에 관심은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기술이다. 내부에서 TF팀을 운영하는 것도 충분히 그럴만한 일이다. 하이퍼렛저 등 오픈소스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공급망 등 이런저런 애플리케이션에 접목해 볼 수도 있다. 관계사인 삼성SDS는 이미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을 상용화 한 상황이다.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 같은 회사에 메인넷이 필요할까 하는 점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이면 몰라도 자체 메인넷, 그것도 퍼블릭 개념의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것, 여기에다 암호화폐까지 선보이는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삼성전자가 과연 이같은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고개를 갸우뚱해 하는 이들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블록체인을 메인넷이 필요한 현실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지 않다. 한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이 탑재된 이후 블록체인판에서 삼성전자는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이 탑재된 이후 블록체인판에서 삼성전자는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럼에도 메인넷을 내놓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과 최근 선보인 갤럭시S10에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한 사실이 맞물리면서 블록체인판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지는 분위기다.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 투자 소식에서도 삼성이라는 이름은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젠고나 렛저 같은 암호화폐 지갑 회사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블록체인 관련해 '삼성에 빅픽처가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으려 시도하는 블록체인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이라는 이름이 주는 임팩트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들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S10을 발표할 당시 하드웨어 기반의 안전한 스토리지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서비스용 프라이빗키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외 블록체인에 대해 특별히 얘기한 것은 없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나름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을 언급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저런' 사실들과 루머들이 맞물려 삼성전자를 향한 업계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블록체인TF에 다양한 제안이 이뤄지고 있고 최근 이같은 제안에 대해 회사가 좀 더 비중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의도했던 아니건 당분간 블록체인판에서 '큰 손' 대접을 받게 될 것이고 이같은 위상은 향후 삼성전자의 행보에 다시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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