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지갑 넘어 블록체인 오라클 도전한다"
"하드웨어 지갑 넘어 블록체인 오라클 도전한다"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5.03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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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수 아이오트러스트 대표 "프라이빗 블록체인 시장부터 집중 공략"
블록체인 지원하는 또 하나의 생태계로서 잠재력 커
하드웨어 지갑 사업은 하반기 미국에서 진검승부

오라클은 현실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블록체인에서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초기 단계에서 확장성이나 프라이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전략적 가치 면에서 보면 중요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오라클이 없다면 디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의 사용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고도화하려면 금융 파생상품, 도박, 스테이블코인, 신원 등 다양한 외부 정보를 신뢰가 보장된 환경에서 쓸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실제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데이터가 훼손되지 않고 블록체인에 넘어올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오라클을 주특기로 하는 기업들이 얼마되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내의 경우 오라클 전문 기업을 찾기는 더욱 어렵다.

이런 가운데 하드웨어 지갑에 집중하던 아이오트러스트가 오라클을 차세대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나서 주목된다. 지금은 생소할지 몰라도 블록체인판에서 오라클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생태계가 될 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아이오트러스트는 오라클과 관련한 정부 개발 과제도 수주했다.

백상수 아이오트러스트 대표는 "오라클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고도화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면서 "올해 안에 이더리움을 지원하는 오라클 플랫폼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백상수 아이오트러스트 대표
백상수 아이오트러스트 대표

 

프라이빗 블록체인 시장부터 공략할 것

아이오트러스트가 개발 중인 오라클 플랫폼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처럼 오라클도 외부 노드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노드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시스템 및 노드들 간 합의 메커니즘도 필요하다. 블록체인을 지원하는 역할이지만 작동 방식은 블록체인과 마찬가지로 탈중앙화에 기반한다.

오라클을 구현하는 방식도 여러가지다. 아이오트러스트가 개발 중인 오라클 플랫폼에서 디앱 서비스 제공자는 필요로 하는 정보 형태를 요청할 수 있다. 비행기 출발 시각 정보를 예로 들어보자. 

오라클에 참여하는 노드들은 모두 해당 비행기가 언제 출발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외부 채널을 통해 가져오게 되는데, 한 노드는 출발 시간이 25분 늦었고, 다른 노드들은 모두 20분 늦었다는 정보를 가져왔다고 하자.

오라클은 정보를 요청한 디앱에 어떤 결과 값을 보내줘야 할까? 아이오트러스트 시스템에는 노드들 간 결과 값이 다른 경우 참여하는 노드들간 '문제제기' 과정을 밟는 데이터 합의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최종 판단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이뤄지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노드는 보상을, 틀린 정보를 가져온 노드는 '패널티'를 받게 된다. 평판 시스템도 적용된다. 그리고 인센티브 시스템은 토큰을 기반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백 대표는 "최종 판단을 지원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수결 등 다양한 기준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트러스트가 목표로 하는 오라클 시스템에서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암호화폐된 정보를 어떻게 가져와 어떻게 푸는지 결정하는 TEE(Trusted Execution Environment)다. 백 대표는 "TEE에서 암호화된 데이터를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시스템을 개발하고 나서 운영 측면에서 인센티브용 토큰을 주는 방식 등을 고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이오트러스트가 오라클과 관련해 유망하게 보고 있는 분야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기반한 엔터프라이즈 시장이다. 백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블록체인에 제대로 돌아가려면 기존 IT시스템에 있던 정보를 가져와야 한다. 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기업일 수록 오라클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주식이나 선물 시장 등 금융 분야에서도 오라클이 갖는 존재감은 커질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지갑 사업은 미국에서 하반기 진검승부

아이오트러스트는 오라클 시장 진출이 기존에 하고 있던 하드웨어 지갑 사업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라클로 확장하더라도 핵심은 여전히 지갑이라는 것이다.

백 대표는 "지난해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동글 타입의 하드웨어 지갑을 선보인 뒤 내실을 디다지는데 집중했다. 다양한 메인넷 및 서비스 프로젝트팀를 접촉했고 이를 기반으로 많은 기능들을 추가했다"면서 "5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 여름이 지나면 실제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품 라인도 강화하고 있다. 아이오스트러스트는 최근 카드 타입 하드웨어 지갑도 선보였고 하반기에는 USB 형태로도 내놓을 계획이다. USB 기기와 관련해 백 대표는 "지금 나와 있는 하드웨어 지갑과는 UX가 다를 것이다"고 디자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예고했다.

공략 시장은 한국보다는 해외, 특히 미국 시장을 주목하는 모습. 백 대표는 "하드웨어 지갑 마케팅은 미국 위주다. 

내부 시장 조사 결과 미국 시장을 잡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앙화된 거래소가 아니라 지갑에 프라이빗키를 보관하려는 유저들이 많은 곳이 미국"이라며 "컨센서스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을 겨냥한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이다. 미국 현지인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영입했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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