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협업에 초점 맞춘 삼성 블록체인 전략
[심층분석] 협업에 초점 맞춘 삼성 블록체인 전략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5.09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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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기업간 협업 네트워크 확대 도전
이종 산업간 융합 가속화해 업의 본질 혁신 가능성 강조
삼성SDS 홍원표 대표가
삼성SDS 홍원표 대표는 리얼2019에서 블록체인간 연결을 통한 혁신을 주요 메시지 중 하나로 강조했다.

삼성SDS가 8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진행한 고객 행사 '리얼2019'에서 블록체인을 중량감 있는 키워드 중 하나로 다뤘다. 인공지능(AI) 급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여기저기 맛보기로 끼워넣는 양념 같은 존재 또한 아니었다.

삼성SDS는 머나먼 미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 사업에 블록체인을 투입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공격적으로 해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으로 예전에 안해봤던 사업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리얼2019에서 강조된 삼성SDS판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전략의 핵심 메시지는 기업들간 협업을 통한 프로젝트 혁신이다. 삼성SDS는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협력으로 업의 본질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블록체인은 금융과 물류, 제조와 유통 등 이종 산업간 융합을 가속화하는 '인에이블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SDS 블록체인센터를 총괄하는 홍혜진 전무는 "특정 산업 내에서만 활용되는 것을 넘어 다양산 산업들에 걸쳐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다"면서 물류와 금융의 결합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물류 프로세스가 진행되면 대금 결제가 일어나는데, 블록체인을 적용해 금융과 물류를 통합한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홍 전무는 "휴대폰이 생산, 유통되고 서비스되고 보험으로까지 이어지는 프로세스 전체 과정을 블록체인을 적용해 구현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S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전략도 협력의 확산에 따른 기회를 찾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SDS의 이지완 팀장은 "기업 블록체인 활용 사례들을 보면 금융과 제조가 55%"라며 "블록체인은 특정 용도에 맞춰진 업무 혁신이 아니라 업종과 업종을 통합하는 기업간 협업 툴로 진화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들을 연결할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판 인터체인 기술도 강조하는 모습.  삼성SDS는 현재 하이퍼렛저,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등 다양한 블록체인간 상호 운용성 확보를 위해 딜리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공개한 신형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렛저 유니버설(Nexledger Universal)'에서도 하이퍼렛저 패브릭, 이더리움과의 연동에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리얼2019 기조연설에서 "기업과 기업, 국가와 국가간에 걸쳐 여러 블록체인에 연계되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면서 "이를 위해 삼성SDS도 유럽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간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전략과 큰틀 일치

 

기업간 협업 플랫폼으로서 블록체인을 포지셔닝하려는 삼성SDS의 행보는 컨센시스 등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들이 추구하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전략과 큰 틀에서 일치한다.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컨센시스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적용에 따른 진정한 기회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의 형성"이라며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은 이전에 움직일 수 없던 자산을 분할하고 풀어준다. 다양한 국가들을 지원하는 결제 네트워크는 하나에서 다른 화폐로 실시간으로 나가고 들어올 수 있게 하고, 다양한 플레이어들을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해왔다. 

컨센시스를 이끄는 조 루빈은 "최근까지도 우리는 단절된 데이터베이스를 가졌다"면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은 협업을 전면에 가져오는 신뢰의 레이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에서 협력이라는 키워드가 강조되고 있지만, 기업들끼리 서로 협력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블록체인은 기술을 쓴다고 안되던 협력이 하루 아침에 되지도 않을 것이다. 경쟁 관계가 조금이라도 섞여 있으면 특히 그렇다.

협력의 문화가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는 협업 인프라로서 블록체인이 갖는 잠재력도 크게 축소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수평적 협력을 표방하며 진행되는 많고 많은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중 다수가 파일럿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협업 인프라로서의 가능성은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에서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다.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복수의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민감한 거래를 하는 대형 회사들에게 블록체인이 갖는 전략적 가치는 점점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SDS 역시 협업 플랫폼으로서의 블록체인이 갖는 가능성에 대담하게 베팅하는 모습이다. 삼성SDS가 가능성을 어느 정도 현실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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