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는 왜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건드릴 수 없나
바이낸스는 왜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건드릴 수 없나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5.1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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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펑 자오 CEO 블록 리오그 검토 발언 논란

인센티브 구조상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반응 많아
세계 최대 거래량을 자랑하는 바이낸스가 비트코인SV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최근 해킹으로 7000개 가량의 비트코인(BTC)을 도난당한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 CEO가 '리오그(reorg) 검토 발언으로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창펑 자오 CEO는 해킹 이후 해커들이 가져간 비트코인을 무효로 만들기 위해 비트코인 블록 리오거나이제이션(block re-organization: 블록체인에서 새로 생선된 블록을 변경하거나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의미, 이하 리오그)까지 고려했지만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더넥스트웹 보도에 따르면 창펑 자오 CEO는 몇몇 조언자들과 대화를 거친 뒤 리오그가 비트코인의 신뢰성에 해가 될 수 있고, 비트코인 네트워크 및 커뮤니티가 쪼개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이같은 입장을 정했다. 그가 조언을 구한 인물 중에는 대형 비트코인 채굴 장비 업체 비트메인을 이끄는 우지한도 포함됐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뜻대로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리오그 역시 마찬가지. 비트코인을 도난당했으니, 리오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창펑 자오 CEO가 혼자 생각은 할 수 었어도 그것을 실행에 옮길 수는 없는 것이 비트코인의 구조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블록 리오그를 통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예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반응이 많다. 창펑 자오 CEO가 비트코인에서 리오그를 현실화하려면 인프라를 운영하는 채굴자들을 설득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 해킹이 발생하기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채굴자들에게 최고의 이익이라는 생각을 심어줘야 하는데  비트코인 인센티브 구조상 실행에 옮기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을 추가하는 채굴자들에게 12.5BTC를 보상한다. 과거 블록을 삭제하는 것은 이들 채굴자들이 블록 생성에 따른 보상 뿐만 아니라 관련 거래 수수료 매출까지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선 10분만 한번씩 새로운 블록이 추가된다. 이를 감안하면 블록 리오그에 따른 손실 비용은 매우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유명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인 지미 송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블록 리오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는 비트코인 인센티브 구조에선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낸스가 채굴자들을 설득하려면 리오그로 인한 수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당근을 주는 것이 필요하지만, 당근값이 잃어버린 비트코인 가치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지미 송의 지적이다.

지미 송은 바이낸스 해킹 후 몇시간 뒤 대략적인 계산을 근거로 "창펑 자오가 비트코인 해싱파워의 55%를 블록 리오그에 나서도록 설득했다고 해도 그렇게 하는데 따른 비용은 해킹당한 비트코인 가치를 이미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의 가치는 창펑 자오와 같은 이들이 제안한 계획이 실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에 나온다"면서 "사토시 나카모토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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