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거래소 기술로 '암호화폐 봄' 대비"
"차별화된 거래소 기술로 '암호화폐 봄' 대비"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5.14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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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민 에이프릴컴스 기술이사 , 다양한 주문 옵션 및 변동성 완화 장치 강조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거래소는 혈액 같은 역할이다. 단순한 거래 활성화를 넘어 블록체인과 실물경제를 연결하는 환전소가 필요하고, 거래소가 이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 현재 나와 있는 거래소를 뛰어넘는 미래 지향적인 거래소 사업을 해보고 싶다."

에이프릴컴스가 지난해 말 오픈한 암호화폐 거래소 퀀티가 내건 비전이다. 그런데 이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냉정하게 봤을 때 퀀티는 수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들 중 마이너리그 소속이고, 에어드롭 등 이런저런 마케팅도 많이 펼치지 않고 조용하게 뛰는 플레이어다. 겉보기에 조용히 있는 이유는 나름있다. 지금은 요란을 떨기보다는 기술에 집중해 판이 바뀌는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퀀티는 국내에는 드물게 자체 개발한 엔진을 기반으로 거래소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런 만큼 기존 거래소에서는 볼 수 없는 기능들을 꽤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퀀티 서비스 개발을 총괄하는 에이프릴컴스 조상민 기술이사.
퀀티 서비스 개발을 총괄하는 에이프릴컴스 조상민 기술이사.

 

퀀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조상민 기술이사는 "주식 투자에서 볼 수 있는 변동성 완화 장치(VI)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로는 처음 적용했고, 보유 계좌 거래 시 이자를 지급하는 거래 활동 보상 체계도 도입했다. 초당 10만건 이상 주문 처리 가능한 오더 매칭 엔진과 암호화폐 지갑 솔루션도 자체 개발했다"고 말했다.

조 이사에 따르면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가 어떤 암호화폐를 얼마에 사겠다고 주문을 넣기가 쉽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러다보니 시장가로 사고 파는 이들이 많은데, 시장가에만 의존하면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시장가 매매가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안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조 이사는 "퀀티는 투자자가 자체 개발한 오더매칭 엔진을 기반으로 다양한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매매 조건을 세분화해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퀀티는 이벤트 스트림 방식으로 모든 데이터를 추적해 장부 정합성을 유지하는 오더매칭시스템(Order Matching System)을 기반으로 거래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초당 10만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고, 병렬적인 주문 처리 방식으로 거래량이 급장하는 경우에도 안정적 거래를 지원하는 환경을 갖췄다.

증권거래소와 유사하게 다양한 주문 유형과 조건을 투자자가 직접 정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 조상민 이사는 "지정가나 시장가 외에 최우선, 최유리, 최우선 유리 등 총 5가지를 옵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변동성 완화장치(VI)는 시세 급변동으로 인한 투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상민 이사는 "일정 시간 동안 주문체결을 유예한 후, 체결 유예 시간 동안 접수된 주문을 종합해 결정된 가격으로 단일가 체결을 진행하는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암호화폐를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콜드월렛에만 보관한다는 것도 퀀티가 강조하는 포인트. 조상민 이사는 "자체 보안 기술을 적용한 암호화폐 지갑 솔루션 QCW100(퀀티 크립토 월렛100)을 활용해 모든 자산을 100% 콜드월렛에 보관, 프라이빗키를 노리는 해킹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퀀티는 서비스 시작 전부터 차별화된 기술에 기반한 거래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지난해 사업을 준비할 때만 해도 시장 상황이 좋았던 만큼, 점유율을 조금만 확보해도 미래 지향적인 거래를 준비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퀀티가 생각한대로 굴러가지는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암호화폐 가격은 크게 떨어졌고, 거래 규모도 축소됐다. 퀀티가 파고 들만한 공간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기회는 여전히 있다는 것이 퀀티의 입장.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지만 대기 수요는 여전히 많다는 이유에서다. 조상민 이사는 "시장이 확산되는 것을 직접 경험해봤던 사람들은 그대로 있기 때문에 조짐만 보이면 비슷한 일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면서 "시장이 다시 좋아질 때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 이사에 따르면 퀀티는 단순히 거래만 중개하는 역할을 뛰어넘는 거래소를 비전으로 갖고 있다. 거래소가 하는 역할이 투자와 투기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 이사는 "기술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미래 거래소는 지금처럼 전면에 나서는게 아니라 고객들은 존재조차 모르더라도 실물 세계와 연동해 암호화폐를 현금과 바꾸는 것과 같은 역할을 뒤에서 하는 모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상민 이사는 퀀티를 개발하기 전,  씽크프리코리아에서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네이버랩스,  SK플래닛에서 신규사업 개발 담당 등의 업무를 경험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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