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민의 블록비즈] BaaS의 차별화 요소는 디앱
[유성민의 블록비즈] BaaS의 차별화 요소는 디앱
  • 유성민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외래교수
  • 승인 2019.05.2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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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⑮ 경영 전략] 디앱을 중심으로 차별화하라

 

클라우드에 담긴 블록체인 (그림출처: Pixabay).
클라우드에 담긴 블록체인 (그림출처: Pixabay).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이 블록체인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BaaS는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많은 클라우드 기업이 BaaS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BaaS의 시발점은 마이크로소프트(MS)이다. MS는 자체 클라우드 애저(Azure)에서 이더리움, 코다, 하이퍼렛저 등 2015년부터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3M, 뷸러 등 글로벌 기업이 BaaS를 이용하고 있다.

 

IBM도 2017년부터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서 BaaS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 아마존과 오라클도 BaaS 산업에 뛰어든 상태이다. 중국 기업에서도 BaaS가 주목받고 있다. 화웨이와 알리바바가 BaaS를 2018년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열풍이 국내에도 불고 있다. 2019년 KT는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유클라우드(uCloud)를 통해서 BaaS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KT는 의료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레몬헬스케어와 함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마트 병원 서비스 출시 준비를 하고 있다. 람다256, LG CNS 등도 BaaS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기업에서 BaaS를 준비함에 따라, BaaS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BaaS 제공 기업은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럼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할까?

 

AIaaS를 통해서 얻는 교훈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살펴보면, 이러한 질문에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서비스형 인공지능(AIaaS)’은 BaaS와 유사하게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한다. 다만 차이점은 서비스 영역이 다르다. AIaaS는 블록체인이 아닌 인공지능을 제공한다.

 

AIaaS 경쟁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하드웨어와 이용 가격이다. AI는 고사양의 하드웨어를 요구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사양과 이용 가격이 중요하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플랫폼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서버를 시간당 5달러 (약 60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용 하드웨어의 자원을 30%만 사용할 시에 제공하는 ‘스팟 인스턴트’라는 할인 가격 정책도 제공하고 있다. 70% 할인율이 적용된다.

 

두 번째 요인은 ‘AI 애플리케이션 유형’이다. MS, 아마존 등 클라우드 기업은 AIaaS에서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네이버는 자체 클라우드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에서 여러 AI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MS는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등 여러 AI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정리하면, AIaaS의 경쟁 요인은 ‘하드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이다.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BaaS에 적용한다면, 두 요인이 BaaS의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드웨어는 BaaS에서 경쟁 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은 AI만큼의 고사양 하드웨어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머지 요소인 ‘애플리케이션’만이 BaaS에서 주요 경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디앱(Dapp) 제공 유형이 BaaS의 경쟁 우위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도출은 비논리적으로 보일 수 있다. AI와 블록체인은 다른 산업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형태로 클라우드 안에 같이 담겨 있을 뿐이다. 하지만 BaaS 산업을 살펴보았을 때도 디앱이 주요 경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근거를 살펴보자.

 

디앱이 BaaS의 경쟁 요인인 이유

여러 클라우드 기업에서 소개하는 BaaS를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를 차별 요소로 부각하고 있다. 블록체인 제공 플랫폼, 구현의 간편성 그리고 디앱이다.

 

그런데 블록체인 제공 플랫폼과 구현의 간편성은 실질적인 차별 요소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느끼기에는 두 요소가 클라우드 기업별로 다르지 않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IBM의 푸드 트러스트 (그림출처: Flickr)
IBM의 푸드 트러스트 (그림출처: Flickr).

블록체인 제공 플랫폼부터 살펴보자. MS에서는 이더리움, 하이퍼렛저, 코다 등을 제공한다. 그런데 아마존 또한 이더리움과 코다를 제공하고 있다. IBM은 하이퍼렛저를 제공하고 있다. 제공 플랫폼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한 곳에서만 특정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블록체인 플랫폼 제공 유형은 중요하지 않다. 이는 마트에서 어떤 상품을 취급하는 지와 같은 유형이기 때문이다. 취급 상품은 마트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마트의 차별 요소로 만들지는 않는다. 이러한 점은 BaaS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구현의 간편성은 어떨까? 필자는 IBM을 통해서 BaaS를 처음 접했는데 15분 만에 블록체인을 구현할 수 있다는 광고가 인상적이었다. 당시에는 정말로 충격적인 말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용어는 이제 식상하다. IBM 외 여러 BaaS 제공 기업에서 유사하게 말하고 있다. 아마존, 람다256, MS, KT 등에서 IBM처럼 블록체인의 구현 간편성을 홍보하고 있다. 엄밀히 말해, 구현 간편성은 BaaS의 특징이다. 그러므로 구현 간편성은 BaaS 내에서는 어떠한 경쟁 요인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세 번째 요인인 디앱은 어떨까? 경쟁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는 제공 디앱에 맞게 기능을 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투표 거래 전용 디앱을 BaaS로 구현했다고 해보자. 해당 BaaS 기업은 해당 디앱에 맞도록 기능을 특화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목표 시장을 구분할 수 있다. A기업이 전자투표 거래 시장을 목표로 BaaS을 만들었고, B기업이 문서 인증을 목표로 Baas를 만들었다고 해보자. 사용자 입장에서는 A 기업과 B 기업이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 특화 기능과 시장이 명확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디앱은 Baas 제공 기업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차별화로 이어진다. 아직은 블록체인 산업 자체가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BaaS 제공 기업이 전 산업을 노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애매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BaaS 산업 현황을 살펴보아도, 디앱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BM은 식품 인증과 유통 이력에 특화한 ‘푸드 트러스트(Food Trust)’라는 BaaS를 출시했다. 지난 14일 MS는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신원 플랫폼을 소개했다. 해당 플랫폼은 애저에 탑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신원 플랫폼에 특화된 BaaS가 등장하는 셈이다.

 

BaaS 산업은 현재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해당 상황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BaaS에서는 디앱이 이러한 차별 요소로서 경쟁 우위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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