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블록체인 흔드는 '탈중앙화 금융' 의 부상
이더리움 블록체인 흔드는 '탈중앙화 금융' 의 부상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5.23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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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블록체인을 달구고 있는 7가지 트렌드'
컨센시스, 뉴욕 블록체인 위크 행사 이슈 조명
사진=컨센시스 미디어 블로그.
사진=컨센시스 미디어 블로그.

최근 뉴욕 블록체인 위크 기간에 열린 컨센서스, 이더리얼 서밋 등 여러 컨퍼런스에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최신 글로벌 이슈들가 공유돼 관심을 끌었다. 이 가운데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기업인 컨센시스가 이번 뉴욕 블록체인 위크에서 주목 받았던 내용들을 '블록체인을 달구고 있는 7가지 트렌드'라는 주제 아래 블로그에 정리해 눈길을 끈다. 

컨센시스는 △오픈소스 개발과 블록체인 인센티브 시스템의 결합, △안티프래질, △영지식 증명, △탈중앙화 금융,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확산,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토큰화 등 7가지 이슈에 대해 주목했다. 더비체인이 관련 내용을 요약했다. 

 

블록체인과 오픈소스 개발 생태계 시너지 주목

기업들의 78%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지만 이의 개발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시스템은 아직 중량감이 떨어진다. 컨센시스는 블록체인이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서버와 클라이언트 사이를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제공하는 오픈SSL 소프트웨어 재단은 2000달러 미만의 기부와 연간 100만달러가 넘는 소프트웨어 지원 계약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오픈소스 개발 환경에서 취약한 인센티브는 열정적인 개발자들을 지치게 하는 것은 물론 해당 소프트웨어의 보안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몇 년전 IT업계를 들썩거리게 했던 하트블리드(Heartbleed) 취약점도 이같은 사례 중 하나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인센티브 시스템 강화를 기치로 내건 깃코인의 케빈 오웍키 창업자는 "두 명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개발자가 트럭에 치이면 해당 프로젝트도 같이 죽는다"는 말까지 사용해가며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블록체인 분야에선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개발자들에게 상업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내건 움직임들이 꾸준히 있어왔다. 컨센시스는 깃코인에 대해 윤리적인 광고 플랫폼 코드 펀드부터 승인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들을 지원하는 노력 중 가장 주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오웍키 창업자는 최근 이더리움 프로토콜에서 오픈소스 펀딩을 바로 구현할 수 있는 EIP(ethereum improvement proposals)1789도 제안해 놓은 상황이다. EIP가 올라온 제안들은 향후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검토를 거쳐 좋다고 판단되면, 이더리움 플랫폼에 공식 기능으로 반영될 수 있다.

이더리움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크라우드 소싱 기반 펀딩 이니셔티브인 몰로치다오(MolochDAO)도 사례로 언급됐다. 몰로치다오는 최근 컨센시스 대표인 조셉 루빈,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등 컨센시스와 이더리움 재단 관계자들로부터 4000이더의 기부를 받았다.

안티프래질(antifragile)도 주목을 받은 키워드였다. 안티프래질은 비트코인이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는 수많은 경고들 속에서도 지난 10년간 생태계를 키워온 것을 상징하는 말중 하나로 불확실한 외부 환경에도 견뎌낼 수 있다는 의미로 통하고 있다.

이키가이펀드의 트래비스 클링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자산들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무책임에 대한 위험 회피 수단"이라며 "세계는 양적완화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으로서의 가치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환경에서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인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이 기술은 이더리움의 프라이버시 역설을 풀기 위한 마술 지팡이로 언급됐다.

컨센시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생태계는 아즈텍, 페가시스 등 영지식증명 및 프라이버시 개발에 주력하는 여러 스타트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에서 이더리움 클라이언트를 구현하는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페가시스는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광범위한 기술을 제공한다. 

페가시스가 개발한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판테온은 기업들이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트랜잭션을 비공개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오리온'(Orion)을 프라이버시 트랜잭션 매니저를 제공하고 아즈텍이 개발한 영지식 프라이버시 프로토콜도 쓸 수 있게 해준다.

컨센시스는 시간이 걸릴수도 있겠지만 영지식 증명 기술은 은행 및 금융권에서 사적인 거래를 결제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지식 증명 기술 업체들은 개인이나 기업들이, 수학적으로 복잡한 암호기술을 이해할 필요 없이 디지털 자산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레고블록 같은 도구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중앙화된 금융 관심 확대일로

탈중앙화된 금융(Decentralized finance: Defi)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탈중앙화 금융은 이번 행사 기간 중 웹3.0와 맞먹는 수준의 중량급 이슈로 대접을 받았다. 이더리움은 "이더리움이 탈중앙화 금융 시대를 주도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며 "대표적인 탈중앙화 금융 사례인 어거, UMA, 메이커다오, 컴파운드 같은 프로토콜은 모두 이더리움 기반으로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리서치인 회사인 메사리의 라이언 셀키는 "이더리움은 탈중앙화된 금융을 위한 결제 레이어고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을 위한 결제 레이어"라며 "이더리움은 탈중앙화된 금융 체인이 될 것이다. 다른 것들은 각자 체인에 있거나 상호 호환되는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다"는 파격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규제 당국자들과 암호화폐 분야 관계자들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도 컨센시스의 주목을 받은 트렌드. 행사 기간 중 열린 코인데스크 주최 컨센서스 행사에서 톰 에머 하원의원은 하드포크로 얻은 암호화폐를 갖고 있는 이들에 과세 혜택을 주는 세이프 하버 제도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의 경우 풀스택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다. 컨센시스 산하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기업 카레이도는 최근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을 위한 기술 스택을 공개했다. 카레이도가 공개한 기술 스택에는 자산 등록, 문서 저장, 앱투앱 메신저, 토큰 발행 등과 같은 다양한 플러그 앤 플레이 기능이 포함됐다.

카레이도가 제공하는 마켓플레이스에는 기업들이 각자 환경에 맞는 것들을 가져다 쓸수 있도록 40개 이상의 제품과 서비스가 올라와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퍼블릭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블록체인인 '쿼럼'용 개발 키트를 공개했다. 항공기 엔진 개발사인 GE애비에이션과의 제휴도 발표했다. GE애비에이션과의 협력은 엔진 부품을 추적 및 탈중앙화된 신원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토큰화와 관련해 컨센시스는 블록체인의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암호화폐공개(ICO)에 이어 증권형토큰이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블록체인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투명성을 강화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컨센시스는 전했다.

또 2019년 이후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토큰화된 증권을 선보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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