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넷 경쟁은 끝...비트코인 스택이 다음 10년 주도"
"메인넷 경쟁은 끝...비트코인 스택이 다음 10년 주도"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5.30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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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캐피털 스펜서 보가르트 파트너 "비트코인 위협할 블록체인 없다"

비트코인 기반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생태계 확산 강조

 "비트코인의 한계를 극복하거나 비트코인보다 더 좋은 메인넷을 만들려는 시도는 이제 의미가 없다. 비트코인을 메인 네트워크로 하는 다양한 스택 기술과, 이들 스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앞으로 10년의 암호화폐 시장을 이끌 것이다."

블록체인 전문 벤처투자회사인 블록체인캐피털의 스펜서 보가르트가 최근 자신의 미디엄 블로그를 통해 향후 시장은 비트코인을 따라잡기 위해 여러 메인넷이 쏟아지는 '횡적 경쟁(lateral competition)' 구도에서, 비트코인을 중심 축으로 다양한 기술들이 더해지는 '버티컬 구조(vertical construction)'가 주도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스펜서 보가르트 파트너

비트코인보다 나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내놓으려는 시도는 겉보기엔 그럴듯해 보였지만 비트코인이 가진 인프라와 네트워크 효과를 뛰어넘지 못했고,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는 것. 

보가르트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즘 뉘앙스가 진하게 풍기는) 자신의 글에서 특정 블록체인을 내놓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비트코인을 위협할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등장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메인넷 경쟁은 비트코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을 1세대 블록체인으로 규정하고 보다 나은 것을 개발하겠다는 명분으로 많은 프로젝트들이 나왔지만 대부분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걸 내주는 방식(Trade off)이었고, 선의에 기반한 많은 노력들이 있었고 몇몇은 진짜로 흥미로운 기술 최적화도 이뤄졌지만 대부분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들이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비트코인을 뛰어넘으려는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과 관련해 두 가지 체크 포인트를 내걸었다.

하나는 트레이프 오프를 통해 실제로 비트코인 보다 성능이 향상됐느냐는 것이다. 보가르트 파트너는 "대부분이 첫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하나는 비트코인이 가진 네트워크 효과, 브랜드, 유통, 보안, 선점이라는 이점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췄느냐는 것이다. 그는 "최적화를 향한 많은 실험에도 비트코인의 경쟁 우위를 따라잡을 만큼 인상적인 혜택을 충분히 제공하는데 성공한 블록체인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많은 합의 알고리즘들이 중국의 유령도시들처럼 겉보기엔 아름다운 디자인이었을 뿐, 실제 수요는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아니라 블록체인'(‘blockchain not bitcoin)이라는 관점 역시 약효가 길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이 관심을 끌면서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해보자는 시도가 확산됐다. 이같은 시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주목할만한 사례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보가르트는 암호화폐를 뺀 블록체인 중심의 접근은 수백 여개의 , 수백 개의 파일럿과 개념검증(PoC) 프로젝트들이 진행됐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상황에 이렇게 된데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인트라넷과 인터넷간 관계에서처럼, 오픈 네트워크는 폐쇄된 네트워크보다 강력하다는 점, ▲블록체인에서 디지털 자산은 블록체인을 기능적이고 유용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인데 이것이 빠졌다는 점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 나오기 전부터 오랫동안 존재했던 것으로 실제로는 데이터베이스 아키텍처의 리해시다(재탕)이고, 새로운 게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비트코인 기반 생태계 진화 가속화

그는 앞으로 10년간 블록체인 네트워크 레이스에서 시장의 대부분을 비트코인이 틀어쥘 것으로 전망한다. 비트코인 중심의 블록체인 생태계가 펼쳐질 것이란 얘기다.

그는 "SMTP 이후 아무도 두 번째로 좋은 이메일 프로토콜은 기억하지 않는다. 승자가 시장의 대부분을 가져간다. 비트코인은 어떤 숫자를 봐도 단연코 리더"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많은 사용자, 높은 가치와 인지도, 그리고 최고의 지원 인프라를 가진 것은 물론 퍼블릭 블록체인 공간에서 가장 신중한 트레이드오프를 추구한다. 비트코인은 보안, 장기적인 확장성,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통화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점에서 어떤 경쟁 블록체인이 비트코인을 뛰어넘는다고 상상하기는 것은 객관적으로 어렵고 믿기지도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따라서 그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다음 10년을 이끌 판세는 승자의 위치에 올라선 프로토콜에 스택을 올리고 이를 향상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실제로 사용가능한 레이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진다는 것.

 

시가 총액에서 비트코인은 다른 암호화폐들을 압도하고 있다.(출처: 5월 22일 온체인FX 데이터)
시가 총액에서 비트코인은 다른 암호화폐들을 압도하고 있다.(출처: 5월 22일 온체인FX 데이터)

 

그는 "많은 측면에서 이같은 단계는 이미 진행중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기반으로 개발된 레이어2 프로토콜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빠르고 저렴한 P2P 비트코인 거래를 가능케 한다. 이와 유사하게  십여개 회사와 개발자들이 비트코인용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같은 수직적인 구조가 등장하는 가운데 더 많은 지원 인프라가 나오고, 프로그래머블 머니로서 비트코인의 광범위한 기능성을 촉진하는 풍성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생태계가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을 기반으로한 레이어가 향후 시장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시장에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보가르트 파트너는 강조한다. (자료: 블록체인 캐피털 미디엄 블로그)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레이어가 향후 시장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시장에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보가르트는 강조한다. (자료: 블록체인 캐피털 미디엄 블로그)

 

보가르트가 조만간 이같은 장면이 펼쳐질 것으로 보는 건 아니다. 전환은 몇 년에 걸쳐 이뤄질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온보딩(onboarding: 초기를 의미) 상태에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거래소들이 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암호화폐  회사들인지 보여준다. 초창기 ISP들이 가장 수익성이 좋은 인터넷 회사였던 것과 많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앞으로 많은 상태 전이를 경험할 것이다. 변동성이 크고 투기성이 있는 자산에서 프로그래머블 머니의 기반을 강화하는 존재로 광범위하게 인식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기반으로 한 수직적인 생태계에서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 자체를 바꾸는 시도는 대단히 까다롭고 어려워야 한다는 점이다.

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구조 변경은 모든 핵심 이해관계자들을 포함해 네트워크 전체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 반면 비트코인 스택 개발은 유연하다. 이들 기술은 기반 네트워크인 비트코인을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는다.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재앙에 가까운 실패를 겪더라도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돌아가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보가르트는 "비행기 제트 엔진을 바꾸는 것은 극도의 주의가 필요하지만 새로운 비행기에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것에는 거의 리스크가 없다"면서 비트코인과 스택의 관계를 비유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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