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지분증명 블록체인....노드 전문업체 성장할까?
늘어나는 지분증명 블록체인....노드 전문업체 성장할까?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5.31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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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 합의 메커니즘 확산 속 노드 생태계도 커져
거래소 틈바구니 속 전문 노드 운영업체들 생존 관심

암호화폐 보유자가 노드로 참여해 블록을 생성하는 지분증명(PoS) 방식의 블록체인이 확산됨에 따라 노드 운영으로 사업화가 가능할 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작업증명(PoW)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채굴자들이 부상한 것처럼, PoS 환경에서 노드 운영이 의미있는 산업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oS 블록체인에서 검증인(Validater)이나 블록 프로듀서(BP) 등으로 불리는 노드 운영자들은 그동안 수익성이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올해 초까지 암호화폐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었던 만큼, 블록을 생성해 보상을 받아도 이것 저것 빼고 나면 남기는 커녕 '믿지는 장사'라는 것이었다.

위임지분증명(Dpos) 기반이고 세계 5위 암호화폐인 이오스(EOS)에 노드로 참여하는 블록 프로듀서(BP)도 올해 초까지는 대부분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OS 블록 프로듀서들도 먹고살기 만만찮네...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보면 비트코인 채굴자들과 마찬가지로 BP들의 수익성도 손익분기점 밑으로 내려온 듯 하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1개 BP중 17위에 랭크돼 있는 EOS 어써리티(EOS Authority)의 로산 아브라함 창업자는 EOS BP가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에 따르면 BP들은 인프라를 계속 운영할 수 있겠지만 직원을 줄이거나 커뮤니티 지원 같은 업무는 축소할 수 있다.
 

 

EOS의 경우 BP들이 자신들에게 투표를 한 사용자들과 보상을 공유할 의무가 없는 암호화폐인데도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았다는 것은, PoS 블록체인에서 노드 사업을 하기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는 달라지는 양상이다. EOS에 이어 테조스, 코스모스 등 PoS 계열 암호화폐가 확산되고 세계 랭킹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PoS 진영에 가세하면서 PoS 노드도 해 볼 만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PoS 검증인 전문 기업을 표방하는 스테이크닷피시의 김준수 한국담당은 "새로 등장하는 암호화폐 대부분이 PoS 합의 메커니즘이 기반하고 있다"면서 "이더리움이 합류하고 폴카닷, 알고랜드, 오아시스 등 PoS 기반 새로운 프로젝트가 공식 출시되면 PoS 기반 암호화폐는 시가 총액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40~50% 가량을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여러 PoS 블록체인에 노드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지면서 예전보다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PoS 합의 메커니즘은 모든 노드가 수학 문제 풀기 경쟁에 참여하는 PoW와 달리 복권 추첨에 가까운 방식으로 다음 블록 생성자를 결정한다. 당연히 해당 암호화폐를 많이 가진 쪽이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PoW처럼 PoS 블록체인도 개인 입장에서 노드로 참여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현재 나와 있는 PoS 기반 암호화폐들은 일정 수량 이상을 예치해 둔(staking) 노드만 검증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어 개인들로서는 진입 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다. PoS 기반 합의 구조를 도입할 이더리움의 경우 32개 이상의 이더가 있어야 검증인이 될 수 있다. 1이더 가격이 30만 원선 임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진입 장벽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PoW 블록체인의 채굴풀처럼 여러 사람이 가진 암호화폐를 하나로 합쳐서 검증인으로 활동하는 이른바 스테이킹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암호화폐를 모아서 함께 노드 운영에 참여한 뒤 수량에 따라 보상을 나눠갖는 구조다. PoW 블록체인에서 활동하는 채굴풀과 비슷한 개념이다.

현재 스테이킹 서비스 시장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지갑 서비스 업체, 그리고 스테이킹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들이 가세한 구도로 초반 레이스 판세가 짜였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자사 암호화폐 위탁관리(Custody)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테이킹의 지원을 시작했다. 

대형 해외 암호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도 자사 지갑 서비스인 트러스트월렛에 스테이킹 기능을 최근 추가했다. 국내의 경우 코인원이 자사 고객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위임받아 테조스, 코스모스 등 PoS 기반 블록체인에 검증인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임토큰 등 유명 지갑 서비스 업체들도 스테이킹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란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거물급 거래소들, 암호화폐 스테이킹 대공세...바이낸스도 참여
바이낸스에 따르면  트러스트월렛 사용자들은 스테이킹 기능을 이용할 경우 PoS 기반 블록체인의 거래 검증 및 운영 활동에 참여하는 대신 암호화폐를 배당이나 이자 형태로 받을 수 있다. 트러스트월렛 스테이킹 기능을 처음으로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테조스다. 바이낸스는 트러스트월렛 사용자들이 거래 검증은 물론 테조스 블록체인 업그레이드 등에 대한 투표 같은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스테이킹 서비스 시장은 사용자 기반이 탄탄한 거래소나 지갑 서비스 회사들이 초반 레이스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스테이킹 서비스로 수익을 내야 하는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거래소나 지급 서비스 회사들 입장에선 스테이킹은 사용자들에 대한 부가 서비스로서의 성격도 강하다. 코인원 관계자는 "지금은 수익 사업이라기 보다는 고객들이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관계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스테이킹을 주특기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회사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로켓풀은 이더리움 생태계를 겨냥한 스테이킹 서비스 전문 업체고 스테이크닷피시(stake.fish)는 다양한 PoS 블록체인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틀스타는 연간 최대 30% 수준의 보상까지 내걸었다.

스테이크닷피시 한국 담당 김준수씨.
스테이크닷피시 한국 담당 김준수씨.

스테이크닷피시의 김준수 한국담당은 "거래소나 지갑, 커스터디 서비스 회사들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주도할 것이다. 전문 검증인으로서 살아남기는 매우 힘들 수 있다"면서도 "툴 개발, 리서치 제공, 디앱 개발, 거버넌스 토론 주도 등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거래소나 지갑이 줄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한다면 전문 검증인 업체들이 파고들 공간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PoS 블록체인별로 비교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거의 없다. 스테이킹과 관련해 코인마켓캡처럼 다앙한 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나올 수도 있다"면서 "스테이크피시 역시 툴과 인프라 관점에서 스테이킹 서비스를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용자 입장에서 스테이킹 서비스는 그냥 갖고만 있는 암호화폐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 POS 블록체인에 스테이킹을 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맡겨둔 암호화폐 기준으로 연간 10% 안팎이다. 은행이자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의 보상이다.

하지만 사용성 등 넘어야 할 벽도 만만치 않다. 스테이킹을 해놓은 암호화폐를 회수하려할 경우 20일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단기 암호화폐 투자 관점에선 단점일 수 있다.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클 경우 스테이킹을 하는 것은 오히려 부담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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