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범죄 활용 우려에 비트코인 ATM 금지 고민
캐나다 밴쿠버, 범죄 활용 우려에 비트코인 ATM 금지 고민
  • 정유림 기자
  • 승인 2019.06.10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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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관련 사건 수,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
밴쿠버 경찰청 “‘이상적인 자금 세탁 기계’로 활용 가능성 높아”
반대 의견도 제기...실제 거래량은 매우 적어
비트코인 ATM (출처 : 비트코인닷컴)

캐나다 밴쿠버 시가 비트코인 ATM(자동입출금기, Automated Teller Machine) 운영 중단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등은 케네디 스튜어트 밴쿠버 시장이 비트코인 ATM 운영을 완전히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스튜어트 시장은 5월 28일 열린 의회 회의에서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 밴쿠버 경찰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발생한 암호화폐 관련 사건 수는 2016년 대비 350% 증가했다. 이어 2018년 전년 대비 250% 증가했으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300% 증가한 840건이 신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밴쿠버 경찰청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는 자금 이체를 모니터링하거나 규제하는 통제 조직이 없어 익명성을 이용해 일반 시민을 사칭한 뒤 거액의 자금을 세탁해 거래하는 행위가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 조직이 수천 달러를 투자해 비트코인 ATM을 직접 구매한 뒤 수수료를 면제받으며 ATM을 통해 자금을 예치하며 돈을 세탁할 수 있다”며 “이런 점들로 인해 비트코인 ATM은 ‘이상적인(ideal) 자금 세탁 기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밴쿠버 시는 비트코인 ATM이 처음 설치된 도시다. 2013년 밴쿠버의 한 카페에 처음 설치됐으며 한 사람이 하루에 3000 캐나다 달러(CAD) 이상 거래를 처리하지 못하도록 제한이 걸려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ATM 운영 중단이 효과적인 제재 수단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밴쿠버에서 비트코인 ATM을 15대 이상 운영 중인 한 사업자는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ATM 1대당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0달러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3번째로 큰 도시로 캐나다 전체 암호화폐 ATM의 11%가 밴쿠버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에이티엠레이더(CoinATMRadar)에 따르면 캐나다에는 암호화폐 ATM이 총 694대가 설치돼 있으며, 이중 밴쿠버에 76대가 운영 중이다. 

정유림 기자 2yclever@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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