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프라이버시 코인, 밈블윔블이 주목받는 까닭은?
진화하는 프라이버시 코인, 밈블윔블이 주목받는 까닭은?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6.11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과 빔 암호화폐 출시된 후 관심 더욱 커져
확장성과 프라이버시 모두 갖춰 향후 진화 주목
코인 전송 시 시간 제한은 풀어야할 숙제
오아시스랩의 돈 송은 올해가 프라이버시가 우선하는 블록체인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익명성에 초점이 맞춰진, 이른바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익명성이 어느 정도 보장됐는데, 고객신원확인(KYC)을 하는 거래소가 늘고 주소 추적 기법이 진화하면서 많은 경우, 누가 해당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지캐시와 모네로 같은 '프라이버시 퍼스트'를 표방하는 암호화폐가 등장하게 된 배경이다.

암호화폐 프라이버시를 가능케 하는 기반 기술 개발도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지캐시에 탑재된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 기술은 암호화폐 프라이버시 기술의 대표격으로 통한다. 영지식증명을 활용하면 상대방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해당 정보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모든 트랜잭션이 블록체인에 저장되지 않아도 되므로 속도를 향상시킬 수도 있다. 이더리움 진영에서 지캐시에 탑재된 영지식증명 기술을 주목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영지식증명이 암호화폐 프라이버시 기술을 둘러싼 초반 레이스에서 앞서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밈블윔블(MimbleWimble) 프로토콜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밈블윔블은 2016년 나왔고, 올 초에는 밈블윔블을 적용한 암호화폐인 빔과 그린이 출시됐다. 

 

신기술 무장한 새 프라이버시 코인 몰려온다
새로운 형태의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을 탑재한 암호화폐들이 연초 블록체인 생태계의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신형 프로젝트 2개가 이번 달에 동반 출격한다. 빔(Beam)과 그린(Grin)이 주인공들.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인 밈블윔블(mimblewimble) 프로토콜이 적용된 첫 암호화폐들로 비트코인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걸 명분으로 내걸고 있다. 

 

빔과 협력하고 있는 블록체인 분석 기업 SNEK의 차승훈 설립 파트너는 밈블윔블이 등장한 배경과 관련해 "프라이버시 프로토콜이 아직은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저마다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하나를 위해 다른 것을 희생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어느 하나가 대세를 틀어쥐었다기 보다는 일장일단이 있는 여러 기술들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그는 최근 국내서 열린 이더리움 개발자 컨퍼런스 이드콘한국2019서도 밈블윔블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밈블윔블의 가장 큰 특징은 확장성과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것이다. 통상 암호화폐에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을 적용하면 해당 거래의 크기가 커진다. 지캐시나 모네로 역시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의 경우 풀노드를 돌리려면 200기가바이트(GB) 정도 되는 전체 거래 내역을 내려받으면 되는데, 모네로의 경우 1테라바이트(TB) 정도가 필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승훈 파트너는 "파일 크기가 커지면 누구나 큰 부담없이 풀노드를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진입 장벽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밈블윔블의 경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전체 블록 크기는 비트코인 대비 3~5배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캐시나 모네로의 경우 트랜잭션 자체를 익명화하는 것이지만 밈블윔블은 뺄건 빼고 당사지끼리 돈을 주고 받았다는 확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속도를 끌아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차승훈 파트너는 "어떤 사람이 누구에게 얼마를 보내는지를 모두 알 필요가 없다. 밈블윔블에선 보낸 것과 받은 것이 같다는 것만 검증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밈블윔블은 가볍고 컴팩트한 블록체인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누가 만들었는지가 베일속에 있다는 점도 밈블윔블이 관심을 끄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비트코인과 유사한 서사적 구조를 가졌다는 게 입소문을 타는데, 유리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밈블윔블 역시 일장일단의 딜레마에서 자유로운 건 아니다. 누군가가 밈블윔블을 적용한 암호화폐를 보내면 받는 사람이 일정 시간안에 온라인에 접속해야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단점 중 하나로 꼽힌다. 몇년이 지나도 받을 수 있는 비트코인과는 다른 점이다. 시간 제약은 암호화폐마다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통상 12시간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차승훈 파트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로선 시간 제한이 있다"고 전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