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민의 블록비즈] 삼성SDS가 글로벌 블록체인에서 선두가 되려면?
[유성민의 블록비즈] 삼성SDS가 글로벌 블록체인에서 선두가 되려면?
  • 유성민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 승인 2019.06.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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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⑳플랫폼 사업] 국내 역량으로 올바르게 전략을 세우면 선두 블록체인 기업 될 수 있어

 

페이스북은 리브라 백서를 공개했다 (그림출처: Pixabay).
페이스북은 리브라 백서를 공개했다 (그림출처: Pixabay).

지난 18일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브라’의 백서를 공개했다. 작년부터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해왔는데, 사업의 실체가 공개된 것이다. 리브라의 목적은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서 암호화폐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참여는 블록체인 산업에 긍정적인 신호이다. 22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10%만이 암호화폐를 이용한다고 하면 2.2억 명이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셈이다. 이는 미국 인구와 맞먹는 수치로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4억 명 가입자를 보유한 왓츠앱 가입자에게도 리브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그만큼 리브라의 영향력을 강하게 만든다. 더 놀라운 점은 해당 프로젝트에 27개의 글로벌 기관이 참여하는 것이다. 이베이, 페이발, 마스터카드, 비자, 스포티아피 등이 참여한다.

블록체인 관련자는 페이스북의 리브라 소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경계하는 사람도 있다. 경쟁자로 생각하면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또 다른 놀라운 뉴스가 전해졌다. 거물급 기업이 하이퍼레저에 신규 회원으로 참여한다는 뉴스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즈포스, 이더리움 재단, 국제표준기구(GS1) 등이 하이퍼레저에 가입했다.

대형 뉴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IBM은 같은 날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을 공개했다. 달라진 점은 멀티 네트워크와 멀티클라우드를 지원하는 것이다. 아울러 가격 정책 또한 더욱더 유연해졌다. 특히 가격의 경우, ‘이용한 만큼 사용한다(Pay as you go)’라는 정책을 사용하는데, 이에 따라 사용자는 보다 더 합리적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화제는 해외에서만 터진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플랫폼 화제로 시끄러웠다. 그것도 같은 날인 18일에 말이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미디어 데이’행사를 가졌다. 그리고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전략 포부를 밝혔다.

삼성SDS는 3C라는 전략 핵심어를 내세웠는데, 해당 단어는 융복합(Convergence), 연결(Connectivity) 그리고 클라우드(Cloud)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다시 말해, 삼성SDS는 3가지 내용을 중점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LG CNS는 신기술설명회 ‘테크데이’를 가졌는데, 해당 행사를 통해 블록체인 추진 전략을 소개했다. 앞의 화제와 다른 점은 19일에 이를 소개했다는 것이다. LG CNS는 자사의 블록체인 솔루션 ‘모나체인’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기반을 둔 사업 진출 안을 소개했다.

 

시장 활용 범위를 정하라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국외와 국내의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이다. 삼성SDS는 자체 개발한 넥스레저로 IBM과 MS를 제치고 선두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해외 또한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2단계를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시장 범위를 정하는 것이다. 둘째는 차별화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우선 시장 범위 선정을 생각해보자. 시장 범위 선정 방식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국내만을 노리는 ‘니치 마켓(Niche Market)’ 전략이다. 다른 하나는 전 글로벌 산업을 대상으로 시장 범위를 정하는 것이다.

답은 없다. 두 방식 중 적합한 것을 고르면 된다. 다만, 선택 여부에 따라서 투입 예산과 활동 범위가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령 글로벌 산업 진출을 생각한다면, 투입 비용과 활동 범위는 그만큼 넓어진다.

두 방식의 성공 사례를 각각 살펴보자. 국내 니치 마켓 성공 사례로는 네이버를 들 수 있다. 세계 포털 시장은 구글이 거의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는 특정 포털 사이트가 예외적으로 구글을 앞지르고 있다. 네이버가 이러한 사례에 해당한다.

네이버는 구글처럼 검색에 초점을 두지 않았다. 대신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한다. 지식인, 웹툰, 블로그, 카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내 맞춤형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이다.

반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성공한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가 이에 해당한다. 과거 삼성은 갤럭시 S1을 출시할 때, 노키아를 이기겠다고 선언한 바있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포부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현재 삼성은 노키아는 물론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갤럭시 S 시리즈 (그림출처: Flickr).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갤럭시 S 시리즈 (그림출처: Flickr).

 

차별화 전략을 세워라

시장 범위를 정했으면,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야 하고, 강점을 발견하고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가령, 삼성SDS가 글로벌 경쟁 대비 약한 부분은 무엇일까? 제휴 부분이다. 기술적으로 3C를 언급하면서 우위점을 내세웠다. 이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한 4C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협회(Consortium)라는 핵심어가 추가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삼성SDS뿐만 아니라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전체에 해당한다.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은 협회를 구성하는 전략이 약하다.

블록체인 산업에서는 제휴 전략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블록체인은 중앙형 플랫폼이 아닌 탈중앙형을 추구하기 때문에, 기업은 제휴를 통한 공개형 플랫폼을 지향해야 한다. 이에 따라서, 제휴 전략 추진 및 협회 구성이 중요하다.

글로벌 블록체인 사례를 살펴보자. 하이퍼레저, 이더리움, R3CeV 등에서는 많은 기업이 참여해있다. 산업별로도 블록체인 산업을 형성하고 있다. IBM은 중국을 중심으로 월마트, 네슬레, 유니레버 등 식품 산업 관련 협회를 구성했다. 그 외 자동차 산업은 ‘공유형 자동차 블록체인 협회(MOBI)’를 설립했고, 보험 산업은 ‘블록체인 보험 산업 협회(B3i)’를 구성했다.

부족한 부분은 제휴 전략이라는 것을 알았다. 강점으로는 어떤 부분을 내세워야 할까? 이에 트릴레마 해결을 추천한다.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 난제로 트릴레마를 언급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이상형은 탈중앙성, 보안성 그리고 확장성을 갖추는 것이다. 그런데 세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것은 어렵다.

과거에는 시간당처리속도(TPS)에만 집중했었다. 그러나 3세대 블록체인에서는 세 가지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이를 갖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블록체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인재 양성 부분에도 적극적이다. 동국대, 서강대, 포항공대, 국민대, 한양대, 고려대 등에서 블록체인 인재 육성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한국 블록체인 기업이 플랫폼으로 글로벌 선두권에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적절한 추진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의 블록체인 플랫폼 선두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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