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달러 넘나?...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경제학
1만5000달러 넘나?...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경제학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6.27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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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새벽 1만36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가 조정 국면
세계 경제 불안-페이스북 효과-FOMO 심리-반감기-국제 정세 등 변수 부각
비트코인 가격이 급상승함에 따라 본격적인 상승장이 시작됐다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본격적인 상승장이 시작됐다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26일 1만2000달러대에 진입한 하루도 안돼 1만30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27일 새벽에는 1만3600달러 수준까지 뛰어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7일 오전 5시 48분 현재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26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대체로 상승세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 상승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내년 5월로 다가온 비트코인 반감기, 글로벌 경기 악화, 지정학적인 불안정, 심리적인 효과 등이 겹쳐 있다는 것이다.

오안다증권의 크레이그 얼람(Craig Erlam)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들고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공식화했다는 점이 가격 상승에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중화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분명히 핵심이다. 페이스북 관련 뉴스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리브라의 등장이 암호화폐가 가치 저장 및 결제 수단으로 보다 많이 활용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레이더들이 리브라와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주요 암호화폐들과의 차이를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리브라는 은행에 예치된 실제 자산의 보호를 받기 때문에, 본질적인 가치가 있는 반면 비트코인 등은 다르다는 것이다.  마가렛 양 CMC 마켓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어떤 것과도 가격이 연동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글로벌 경기 냉각을 고려해 향후 몇 개월 안에 통화 정책이 양적 완화 쪽으로 기울 것임을 암시한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자율이 마이너스인 채권의 가치가 전세계적으로 13조 달러에 달하고, 금 가격은 이번주 온스당 1400달러까지 상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앙이 통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약한 비트코인 쪽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법정화폐와 달리 중앙은행이 발행량을 통제하는 구조가 아니다. 전체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정해져 있고, 현재까지 80%가 발행됐다. 

비트코인은 기술적으로 발행량이 계속 줄어드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약 4년 마다 채굴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이 반으로 축소되는, 이른바 반감기가 있다. 현재 비트코인 블록 보상은 12.5 BTC지만 2020년 5월 20일 이후에는 보상이 6.25 BTC로 줄어들게 된다. 이같은 상황은 비트코인 공급량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것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각에서 비트코인을 디지털 골드로 보는 것도 희소성에 기반한 공급의 역학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소셜 거래 플랫폼 이토로의 마티 그린스펀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를 통해 "비트코인의 현재 인플레이션은 대략 3.76%지만, 내년 5월에는 1.8%로 떨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서비스 기업 블록체인의 연구 총괄인 개릭 힐레먼은 "비트코인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새로운 공급에 대한 예측성"이라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일부 지역에서 정치적인 불안정이 고조되는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홍콩에선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중국 정부를 상대로 송환법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심리적인 효과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많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나만 소외되는데 따른 공포,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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