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로 ID 시스템도 혁신하고 싶다"
페이스북 "리브라로 ID 시스템도 혁신하고 싶다"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6.27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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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를 실제 자산과 일대일로 가격이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탈중앙화된 ID 시스템 구현하는 것을 리브라와 관련한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페이스북가 암호화폐 리브라의 특징과 비전을 소개하기 위해 내놓은 백서를 보면 암호화폐와는 상관없는 흥미로운 대목이 하나 있다. 디지털 신원(ID)를 탈중앙화된 방향으로 혁신하겠다는 내용이다. 

MIT테크놀로지리뷰가 25일(현지시간) 이 부분에 주목하는 기사를 실었는데, 중앙화의 상징과도 같은 페이스북이 탈중앙화된 신원(DID)의 잠재력을 강조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리브라 백서 끝 부분에는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이 가진 또 하나의 목표는 개방형 ID 표준을 개발하고 촉진하는 것이다. 탈중앙화되고 이식 가능한(Portable) 디지털 ID는 금융 포용과 경쟁에 필수 불가결하다고 믿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탈중앙화되고 이식 가능한 디지털 ID란 중앙화된 특정 주체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가 자신의 신원 확인에 필요한 정보를 직접 검증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한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중앙화된 기존 대형 인터넷 업체 ID시스템을 쓰는 대신 스스로 ID 정보를 소유하고 통제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DID에선 사용자 신원 정보가 통합돼 있지 않으므로 중앙화된 방식에 비해 해킹 위협도 상대적으로 적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 거대 글로벌 IT 기업들이 DID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왔고, 전문 기업을 표방하는 스타트업들도 다수 등장하면서 DID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MS, 비트코인 기술 품었다...탈중앙화 ID 플랫폼 공개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분산 ID(DID) 시스템인 아이온(ION)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아이온은 퍼블릭키 인프라스트럭처 프로토콜인 사이드트리 기반으로 개발된 레이어2 프로젝트로 비트코인을 메인 네트워크로 활용한다.

DID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인터넷 프라이버시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적으로 약 10억명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에 있는데, DID 같은 기술이 이들의 계좌 개설이나 대출 등 금융 서비스의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을 지원하는 것은 페이스북이 리브라 백서를 공개하면서 내건 비전 중 하나다. 리브라 자체로도 일부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사용자들은 특정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해 어떤 형태의 신원이 추가로 요구될 가능성이 높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이것이 리브라 개발자들이 개방적이고 이식 가능한 ID 표준이 금융 포용(financial inclusion)에 필수적이라고 한 이유일 것"이라면서 "디지털 ID 시스템은 금융을 넘어서도 쓰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페이스북이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리브라의 탈중앙화된 ID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할지 파악하는 것은 현재로선 어렵다. 참여가 제한된 리브라 네트워크에서만 통할 수도 있다.

페이스북이 DID가 직면한 기술적인 과제를 어느 정도 풀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사용자들 입장에선 블록체인은 여전히 쓰기 어려운 기술로 통한다.

DID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자가 프라이빗 키를 분실할 경우 복구가 불가능할 수 있다. 비밀번호를 분실해도 다시 만들면 되는 지금의 ID 시스템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DID를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운 이유다. 프라이버시도 이슈로 꼽힌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어떻게 ID 정보를 금융 거래 데이터와 분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지적했다.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에서 크리덴셜(credentials) 커뮤니티 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토퍼 알렌은 "탈중앙화된 ID기술은 몇몇 진지한 파일럿 테스트가 진행되는 수준으로 진화했지만 전세계적으로 수십억명이 쓸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곳은 없다"면서 "지금까지 공개한 것만 놓고 봤을 때 페이스북이 어떻게 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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