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폭등에 사기 시도 급증
비트코인 가격 폭등에 사기 시도 급증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06.28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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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구매 미끼로 자금세탁 시도
- 높은 수수료로 유혹...업비트 등 유명 거래소 영상 도용도

비트코인 가격이 한 때 1만3000달러(한화 1500만 원)를 넘을 만큼 폭등세를 보임에 따라 암호화폐와 관련된 사기 시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를 대신 구매해 달라는 사기에서부터 해킹 시도까지 다양한 형태로 공격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 인터넷 게시판, 유튜브 등에 암호화폐 사기와 관련된 내용들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범죄자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화폐 구매 대행 알바를 미끼로 유혹했다. 이는 보이스피싱, 마약거래 등 범죄 자금을 세탁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범죄자들은 알바로 현혹한 사람들의 계좌로 범죄 자금을 입금하고 대신 암호화폐를 받아서 잠적한다. 입금된 자금이 범죄에 이용된 것이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구매해 준 사람이 붙잡혀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비트코인 투자를 사칭한 구매 대행 사기 광고글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최근 범죄자들은 암호화폐 투자를 하는 것처럼 속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한 사기 광고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대량으로 산다. 요즘 암호화폐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고 작년 1BTC당 300만 원 대까지 하락한 비트코인이 올해 5월 다시금 1000만 원까지 폭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도 코인을 사려고 한다”며 “최대한 시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구매한다”고 홍보했다.

또 다른 사기 광고는 요즘 비트코인이 11개월만에 9000달러를 돌파했다. 시세 폭등으로 인해 비트코인 겨울은 이제 끝났다. 여기는 바이어가 많아 코인 수요가 많다. 이번 코인 폭등 기회에 같이 투자해서 부자 되길 바란다고 유혹했다.

이같은 광고들은 겉으로는 비트코인 투자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암호화폐 구매대행 알바와 같은 수법이라는 지적이다.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구매한다고 하면서 보내는 돈은 알고보면 결국 범죄자금이라는 것.

이들은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을 내세워 높은 수수료를 제공한다고 현혹하고 있다. 암호화폐 구입 금액의 3~5%를 수수료로 더 주겠다며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광고를 통해 “구매금액의 3%를 선지급 해주고 있다”며 “하루 최고 5억 원까지 구매해주실 경우에는 1500만 원을 선지급 해준다”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업비트 영상을 이용한 유튜브의 암호화폐 구매 대행 알바 사기 광고

 

또 업비트 등 인지도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등과 연관 있는 것처럼 유도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에 업비트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비트코인을 대신 사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유혹에 넘어가 돈을 받고 암호화폐를 넘길 경우 은행 거래가 중지되는 것은 물론 보이스피싱이나 마약 거래 등의 범죄에 연루돼 조사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욕심에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보낼 경우 범죄자들과 공범으로 몰릴 수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를 노린 해킹 공격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6월 27일 이스트시큐리티는 “6월 10일경 자체 보안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진실겜.xls' 파일명의 악성 문서 파일을 발견했다”며 “내부 조사결과 라자루스(Lazarus) APT 조직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스트시큐리티는 “며칠 전 라자루스 APT 그룹, 암호화폐 투자계약서 사칭 무비 코인 작전'을 공개한 바 있는데 최근 비트코인의 시세가 1500만 원을 돌파하면서 특정 정부의 후원을 받는 해킹 조직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악성 문서파일은 PC용 텔레그램 메신저의 다운로드 폴더에서 식별됐으며 암호화폐와 관련된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포된 정황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범죄가 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은 최근의 암호화폐 가격 급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암호화폐 관련 사기와 범죄가 일반인들을 현혹시키기 쉽다는 점 때문에 범죄자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6일 1만2919달러 넘게 상승하며 2018년 1월 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7일 1만4000달러에 육박했다가 다시 13%이상 빠진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만큼 암호화폐를 노린 사기, 공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진규 기자  viper@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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