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이용 비트코인 주소 매주 900건씩 적발”
“사기 이용 비트코인 주소 매주 900건씩 적발”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07.15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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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몸캠피싱, 협박 등 범죄자 비트코인 요구
주소 적발되면 계속 새로 만들어 활동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모습  출처: 이스트시큐리티

범죄에 이용되는 비트코인 주소가 매주 900건씩 적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랜섬웨어 범죄자들 뿐 아니라 몸캠피싱 등 성범죄자들과 협박범들도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해킹, 범죄 등에 연루된 비트코인 주소를 알려주는 비트코인어뷰즈(BitcoinAbuse)에 따르면 2019년 7월 15일 기준으로 신고된 범죄 이용 비트코인 주소는 24시간 동안 91건, 1주일 동안 903건, 한달 간 4653건에 달했다.

비트코인어뷰즈는 전 세계 범죄 피해자 등에게 비트코인 주소를 신고받은 후 이를 분석해 공개하고 있다. 신고 되지 않은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어뷰즈에서 공개하고 있는 범죄에 연루된 비트코인 주소 목록   출처: www.bitcoinabuse.com

국내에서는 랜섬웨어, 마약거래, 돈세탁 등을 하는 범죄자들이 비트코인을 악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내 한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피해 사례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7월 초 피해자는 “회사 서버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서비스가 마비됐다”며 “해커가 비트코인을 보낼 것을 요구하며 주소를 알려줬다. 이를 보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랜섬웨어는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이나 해킹 등으로 PC, 서버, 데이터 등을 암호화한 후 돈을 요구하는 범죄다.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지난 수년 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신고를 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보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어뷰즈에 매달 수천 건의 범죄 이용 비트코인 주소가 신고 된다는 것은 이같은 범죄가 계속 성행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비트코인어뷰즈에 따르면 랜섬웨어 뿐 아니라 협박, 몸캠피싱 등 범죄에도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어뷰즈에 접수된 피해 사례를 보면 범죄자들은 해킹을 한 후 협박 이메일을 보내 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시스템을 마비시키거나 중요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또 성착취범죄(Sextortion)에 연루된 비트코인 주소도 지속적으로 보고 되고 있다. 범죄자들은 몸캠피싱을 유도한 후 사진, 영상 등을 지인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하거나 스마트폰, PC 등을 해킹해 개인적인 사진, 영상을 공개하겠다며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있다.

분석된 자료에 따르면 해킹, 랜섬웨어, 협박, 성착취범죄 등 여러 범죄에 이용된 비트코인 주소가 같은 경우도 있다. 이는 범죄 단체가 조직적으로 각종 범죄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어뷰즈의 정보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범죄에 비트코인 주소를 사용한 후 다음 범죄에서는 새로 비트코인 주소를 만드는 방식으로 계속 주소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범죄에 사용된 비트코인 주소 정보를 수집해 거래를 막고 있는 것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또 범죄자들이 요구하는 금액의 경우 상당수가 한화로 수백 만 원 수준이다. 너무 높은 금액을 요구할 경우 피해자들이 비트코인을 보내는 것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심리적으로 고민할 정도 금액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랜섬웨어 예방수칙  출처: 한국인터넷진흥원

전문가들은 범죄자들의 요구에 따라 비트코인을 보낼 경우 또 다시 범죄의 표적이 되거나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주요 데이터에 대한 백업을 철저히 하고 사용하는 소프트웨어(SW)에 취약점이 없도록 최신 업데이트를 적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의심스러운 이메일에 주의하고 백신 SW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수사당국과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범죄자들의 동향과 악용되는 정보를 면밀히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강진규 기자  viper@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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