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금융 역시 비트코인에 가능성 있다"
"탈중앙화 금융 역시 비트코인에 가능성 있다"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7.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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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우다, 이더리움 외에 비트코인 가능성 제기

메인넷 수정 없이 금융 강화하는 프로젝트 속속 등장
거대한 유동성 파워 앞세워 이더리움과의 경쟁 관심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 DeFi: 디파이)이 새로운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경쟁력 있는 디파이 인프라를 만들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하지만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는 이더리움의 아성이 견고해 보인다. 메이커다오, 컴파운드 등 디파이를 대표하는 서비스들이 대부분 이더리움 기반으로 개발됐고, 다수 서비스들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출격을 준비 중이다.

암호화폐 조사기업인 메사리의 라이언 셀키는 "이더리움은 탈중앙화된 금융을,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을 위한 결제 레이어"라며 "이더리움은 탈중앙화된 금융 체인이 되고 다른 것들은 각자 체인에 있거나 상호 호환되는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다"는 파격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흔드는 '탈중앙화 금융' 의 부상
탈중앙화된 금융(Decentralized finance: Defi)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탈중앙화 금융은 이번 행사 기간 중 웹3.0와 맞먹는 수준의 중량급 이슈로 대접을 받았다. 이더리움은 "이더리움이 탈중앙화 금융 시대를 주도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며 "대표적인 탈중앙화 금융 사례인 어거, UMA, 메이커다오, 컴파운드 같은 프로토콜은 모두 이더리움 기반으로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토큰데일리캐피털 연구원 겸 투자자인 모하메드 포우다가 차세대 디파이 플랫폼으로 비트코인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끈다. 

그는 최근 자신의 미디엄 블로그를 통해 "비트코인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많고, 친숙하고 탈중앙화된 암호화폐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 총액에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위상은 비트코인을 금융 제품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게 한다"면서 비트코인의 중량감을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플랫폼의 견고함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프로토콜 단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디파이를 위해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비트코인에 추가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희박하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만으로 비트코인과 디파이가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결론 지을 수 없다는게 포우다의 설명. 그는 "중앙화된 방식부터 탈중앙화에 기반한 것까지 많은 개인들과 팀들이 비트코인을 금융 인프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중앙화 기반 비트코인 거래 기술 확산

디파이는 중앙화된 주체 없이 실행할 수 있는 모든 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말이다. 탈중앙화 기반 대출, 탈중앙화 기반 거래소, 탈중앙화 기반 파생 상품이나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모두 디파이의 범주로 볼 수 있다. 

중앙화된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금융 서비스에 활용하는 경우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제네시스캐피털 같은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비트파이넥스 같은 암호화페 거래소가 제공하는 마진거래 서비스,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중앙화된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금융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들로 꼽힌다.

중앙화를 넘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대출, 파생상품, 암호화폐 거래, 스테이블 코인용으로 활용하는 사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포우다에 따르면 기술적인 접근 방식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HTLCs(Hash Time Locked Contracts) 기술을 사용해 중앙화된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비트코인을 다른 암호화폐와 바로 교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른바 '오토믹 스왑'(atomic swaps)이다. 탈중앙화 거래는 중앙화 거래소 지갑에 맡겨둘 필요 없이, 사용자가 거래가 완료될 때까지 자신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직접 보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탈중앙화 거래를 실용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은 일이다. 로컬비트코인스나 오픈바자 같은 플랫폼은 속도가 느린 데다 암호화폐를 수시로 거래하는 이들에게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분야별 비트코인 기반 디파이 행보들. 출처: 포우다 미디엄 블로그
분야별 비트코인 기반 디파이 행보들. 출처: 포우다 미디엄 블로그

 

포우다는 이번 글에서 세세한 요소를 모두 따지기 보다는 거래가 체결될 때까지 사용자가 자신의 암호화폐를 보관(커스터디)할 수 있는 능력을 탈중앙화 거래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이와 관련한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들인 아르웬(Arwen)과 섬마(Summa)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아르웬은 무신뢰 온체인 에스크로(trustless on-chain escrows)와 블록체인간 오토믹 스왑 개념을 사용해 사용자가 자신의 암호화폐를 직접 갖고 있으면서도 중앙화된 거래소 오더북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거래가 완료될 때까지 암호화폐를 갖고 있으면서도 중앙화 거래소의 오더북을 활용해 거래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르웬 솔루션은 비트코인 외에 비트코인과 같은 코드를 활용하는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만 지원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RC20 토큰들 간 오토믹 스왑은 개발 중이다. 아르웬은 현재 쿠코인 거래소에서 베타 서비스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섬마는 비트코인과 다른 블록체인들로 무신뢰 금융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스테이트리스(Stateless) SPV 기술을 개발한 회사다. 스테이트리스 SPV는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해 비트코인 거래를 검증해주는 것이 특징.

이를 통해 비트코인을 사용해 광범위한 금융 거래를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섬마는 스테이트리스 SPV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기반 토큰 경매에 사용했고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ERC-20 토큰들간 범용화된 체인간 거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포우다는 전했다. 

비트코인 사이드체인은 기반 프로토콜 레이어를 바꾸지 않으면서 비트코인에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2014년 블록스트림이 제안한 개념이다. 비트코인에 추가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별도의 블록체인으로 보면 된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의 속도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이드체인을 운영하는 검증인들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럼에도 사이드체인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포우다의 설명.

주목할 만한 회사로는 비트코인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제공하는 RSK를 꼽았다. RSK는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 프로그래밍 언어인 솔리디티를 지원해 이더리움 디파이 프로토콜을 RSK로 바꾸기 쉽게 해준다.

RSK 외에 블록스트림도 2018년 리퀴드 사이드체인을 공개했다. 현재 리퀴드 사이드체인은  자산의 토큰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향후 디파이 애플리케이션 지원으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포우다는 내다봤다.

 

세번째 접근 방식은 비트코인 레이어를 사용한 탈중앙화된 파생상품 서비스다. 디파이를 구현하기 위해 라이트닝 네트워크나 옴니레이어 같은 비트코인 기반 레이어를 활용하는 개념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관련해 포우다는 "비교적 새로운 기술이라 이를 활용해 복잡한 디파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이직은 연구 주제"라고 말했다. 

옴니레이어에 대해서는 비트코인에서 탈중앙화된  파생상품 시장을 구현하는 프로젝트인 트레이드 레이어를 주목할만한 사례로 꼽았다. 그에 따르면 트레이드 레이어는 옴니레이어와 멀티시그 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에서 발행된 다른 토큰들을 P2P 파생상품 거래시 담보로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비트코인에서 디파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인 접근 방식 4가지. 출처: 포우다 블로그
비트코인에서 디파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인 접근 방식 4가지. 출처: 포우다 블로그

 

비트코인을 다른 블록체인 속으로!

이더리움이나 코스모스 같은 다른 블록체인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디파이용으로 활용하는 것도 주목할만 시도다. 대부분의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이더리움 기반인 만큼, BTC를 이더리움 생태게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나름 합리적인 접근이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사례가 WBTC(Wrapped Bitcoin)다. 

올해 공개된 WBTC는 비트코인에 가격이 고정된 ERC-20 토큰으로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거래소나 다양한 디파이 프로젝트들에서 사용될 수 있다. WBTC 발행에 사용된 비트코인은 멀티시그 기반 지갑에서 보관되고 WBTC에 참여하는 커스터디 전문 업체들이 관리한다.  

2019년 7월 초 기준으로 540 WBTC가 발행됐다.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수치인데, 몇가지 단점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포우다의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로는 상대방(카운터파티: Counterparty) 리스크가 꼽힌다. 포우다는 "WBTC 담보로 사용되는 비트코인은 중앙화된 이해관계자들이 관리하므로 해킹을 당할 수 있고 WBTC를 디파이 서비스에서 쓰려면 이더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많은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연동 스테이블코인 WBTC 파괴력 관심 집중
WBTC 프로젝트에는 탈중앙화 거래소 카이버네트워크,  암호화폐 커스터디 회사인 빗고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WBTC의 목표는  비트코인이 가진 유동성을 탈중앙화 거래소,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하는 이더리움 생태계로 가져오는 것이다.
 

 

포우다에 따르면 최근 메인넷이 공개된 코스모스 블록체인도 비트코인을 디파이용으로 쓰는데 매력적인 경로가 될 수 있다. 코스모스 프로토콜은 비트코인과 다른 자산 자산에 고정(Peg)될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한다. 이를 기반으로 고정된 자산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WBTC와의 차이점은 수수료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우다는 "이같은 특징은 비트코인 지지자들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기반 디파이를 위해 코스모스 존을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개발 중이고, 다른 블록체인과 연결할 수 있는 코스모스 인터 블록체인 커뮤니케이션(IBC) 구현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면서 "비트코인 페깅이 WBTC처럼 커스터디 서비스를 필요로 하거나 페깅을 위해 연동 사이드 체인같은 몇몇 검증을 요구한다면 코스모스에서 비트코인 존은 다른 솔루션들에 비해 많은 차별화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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