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 블록체인과 중앙화 장점만 결합할 수 있을까?
리브라, 블록체인과 중앙화 장점만 결합할 수 있을까?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7.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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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가 과연 중앙화와 분산화의 장점만 버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페이스북이 스테이블코인형 암호화폐 '리브라' 백서를 공개한 이후,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냉소적인 반응들이 쏟아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제롬 파월 의장도 공개적으로 리브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최근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의 청문회에 직접 나와 "자금세탁 문제를 광범위하게 만족시키지 않는한, 리브라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리브라는 규제 당국자들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규제를 철저히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리브라가 규제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규제 친화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블록체인의 장점도 살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블록체인과 전통적인 결제 네트워크의 단점은 빼고 장점만 결합하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모순을 낳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IT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는 "리브라 내트워크가 공식 출시되려면 몇개월이 남아 있지만 리브라의 미래는 흐릿하게 남아 있다"면서 "지난 6월 공개된 리브라 백서에선 리브라 네트워크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갈지, 특히 리브라가 어떻게 광범위한 법제도 및 규제 요구사항을 다룰 것인지에 대한 답은 없다"고 지적했다.

리브라 블록체인 플랫폼은 비트코인과 달리 네트워크 운영에 노드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제한돼 있다. 리브라 운영을 관리하는 비영리 조직인 어소시에이션에 참여하는 곳들만 리브라 노드로 활동할 수 있다.

비트코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중앙에서 통제하기 쉬운 구조다. 법적인 규제를 따라야 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프라이버시 측면에서도 페이스북 리브라는 모순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블록체인 분야 변호사인 마르코 산토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브라는 무리한 위치에 있다. 자금 동결을 통해 불법 활동을 막으려면 충분히 중앙화돼 있어야 하지만 리브라 사용을 기반으로 참가자들을 식별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탈중앙화되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양립할 수 없는 모순이라는 것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청문회에서 리브라는 고객 신원 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 규제를 따르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것은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 누구인지, 페이스북을 포함해 리브라 운영에 참여하는 회사들이 파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기술 회사가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추세다. 

미 의회 청문회에서도 이와 관련해 의원들의 질문들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마커스 부사장은 "리브라는 탈중앙화돼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한 멤버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을 구조적으로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MIT 디지털 커런시 이니셔티브에서 블록체인 연구부문 수석고문인  마이클 J. 케이시는 코인데스크에 쓴 칼럼에서 KYC와 자금 세탁 방지 규제를 철저하게 따르면서 사용자 프라이버시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그에 따르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화폐가 갖는 교환성에 제약이 될 수 있다. 그는 "화폐는 그것의 과거가 알려져 있지 않을때 가장 유용하다. 내가 받은 달러나 비트코인이 이전 거래에서 법적인 문제에 관련돼 있다면 불확실성이 생기고, 활용이 줄어들 것"이라며 "글로벌 차원의 국경없는 상거래를 광범위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구현하려 한다면,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에 참여하는 회원사들의 결속력도 아직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리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공식 파트너들 중 일부는 리브라에 대해 미온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에 이름을 올린 일부 회사들은 공개적으로 리브라를 지지하는 것을 회피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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