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자에게는 암호화폐 겨울이 기회가 될 수 있다"
"채굴자에게는 암호화폐 겨울이 기회가 될 수 있다"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7.2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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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퓨리 "코인 가격보다 싼 전기요금 확보가 관건"
비트퓨리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채굴 데이터센터.
비트퓨리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채굴 데이터센터.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내릴 때마다 비트코인 거래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는 마이닝(mining: 채굴)에 대한 관심도 확 달아 올랐다가 식는 것을 반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3000달러 선까지 위협을 받자 채산성 악화를 견디지 못한 채굴 기업들이 장비를 헐값에 팔아치우기 시작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를 넘어선 지금, 다시 채굴 장비 수요가 늘어나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채굴의 수익성이 달라지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채굴 장비업체 비트퓨리의 생각은 좀 다르다.

저렴한 전기의 확보라는 전제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암호화폐의 겨울이 오히려 채굴 사업에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 

이은철 비트퓨리 한국 지사장
이은철 비트퓨리 한국 지사장

이은철 비트퓨리 한국지사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전기 요금을 많이 내야 하는 채굴자들이 전기를 먼저 끊는다. 만약 절반이 떨어져 나간다면 남아 있는 채굴자들은 기존보다 두 배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당장은 수익이 줄어들 수 있지만 보상으로 받는 코인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향후 가격이 올랐을 때 확보할 수 있는 수익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채굴 장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회사가 중국계 채굴 장비기업인 비트메인이다. 한때 100억달러  가까운 기업 가치를 자랑하던 비트메인은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서 회사 실적이 곤두박질 쳤고, 대규모 구조조저정을 통해 몸집을 크게 줄였다.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기업공개(IPO)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에 따라 비트메인의 경영 실적 역시 출렁거렸다.

반면 비트퓨리는 암호화폐의 겨울에도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게 이 지사장의 설명이다. 이은철 지사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배의 성장을 보였고, 올해도 고속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비트퓨리가 전기를 매우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통해 채굴 원가를 낮출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트퓨리는 전기가 저렴한 세계 각지에 거점을 확보해 놓고, 고객들에게 채굴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그루지아, 아이슬란드, 캐나다, 노르웨이 파라과이 등에 채굴 장비 운영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거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들은 구입한 채굴 장비를 자제 시설에서 운영할 수도 있지만 비트퓨리가 구축한 인프라에 관리비를 내고, 위탁할 수 있다. 관리비를 별도로 낸다고 해도 전기가 저렴하기 때문에 직접 운영하기 보다 투자 대비 효과(ROI)가 좋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비트퓨리에 따르면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더라도 전기요금 등 채굴 유지비가 높으면 적자를 낼 수 있다.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는 만큼, 채굴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도 늘고 전기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유지비가 높으면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 비트코인 가격이 1만3000달러일 때 채굴에 뛰어들었는데, 가격이 8000달러까지 내려가면 그만큼 보상이 작아진다.

이은철 지사장은 무엇보다 채굴의 경쟁력은 값싼 전기 확보 여부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클라우드 마이닝 역시 예상 수익 보다 유지비를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렴하게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입지 조건의 확보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비트퓨리는 세계 각지에서 수력발전 위주의 저렴한 전력공급처를 발굴하고 있다는 게 이 지사장의 설명이다.

채굴에 기반한 작업증명(PoW) 합의 메커니즘은 과다한 에너지 소모가 큰 단점으로 꼽힌다.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PoW 한계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장은 PoW의 에너지 소모에 대해 오해가 있다고 말한다. 이은철 지사장은 "비트퓨리가 인프라를 구축한 지역은 공급에 비해 전력수요가 부족한 곳"이라며 "현재로선 전기를 저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채굴은 남아도는 에너지에 대한 수요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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