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거래규모 조작 어디까지?...글로벌 규제 가속화
거래소 거래규모 조작 어디까지?...글로벌 규제 가속화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7.26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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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려진 정보 비중 아직도 크다" 지적
글로벌 자금세탁방지 지침 영향 주목
거래소 투명성 강화 지원하는 스타트업들도 등장
암호화폐거래소의 거래정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투명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강화되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의 거래정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투명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 6월말 비트코인 가격이 17개월 만에 최고가를 찍자 암호화폐 업계에는 불황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의심의 눈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단기간의 가격 급등은 누군가 시장을 인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

미국 텍사스대학교의 존 그리핀 금융담당 교수는 "급격한 변동성은 조작이 만연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암호화폐거래소들 간에 벌어지는 거래 데이터 조작 이슈를 비중있게 다뤘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규제 밖에 있다 보니, 외부에 공개되는 거래 규모 중 상당 부분이 실제 거래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해당 기사는 "주식 등 전통적인 자산의 거래소들은 강한 규제를 받지만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그렇지 않다"며 "투자자들은 거래소가 공개한 거래 규모나 가격 정보가 실제 활동에 의한 것인지 조작 때문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썼다. 또 암호화폐 자산관리 기업인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의 헌터 허슬리 CEO을 인용해 "많은 거래소들은 더 많은 암호화폐와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들의 거래 규모를 위조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차원의 규제 및 감시 가속

비트와이즈가 지난 5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인마켓캡에 올라온 비트코인 거래소 거래 규모의 95%가 가짜이거나 본질적인 경제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자산관리 회사인 아르카의 제프 도먼 최고 투자책임자 역시 '암호화폐의 리스크는 암호화폐거래소'라고 꼬집었다. 다수 암호화폐 발행 회사들도 암호화폐 정보 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의 상위 순위에 들기 위해 외부 팀을 고용, 거래소에서 두 개의 계정간 거래를 계속 주고 받는 방식으로 코인 거래규모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암호화폐 거래 정보의 불투명성이 방치된 상태로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와 업계 차원의 노력도 확산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거래소에 대한 규제와 감시활동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인도양 세이셸 제도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거래소 비트맥스가 CFTC에 등록하지 않고 미국인들에게 거래를 하도록 함으로써 규정을 위반했는 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레티티아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관계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암호화폐거래소 비트파이넥스를 기소했다. 비트파이넥스는 이에 대해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관련 ETF를 승인해주지 않는 것도 거래 무결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많은 회사들이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SEC는 사기와 시장 조작을 어떻게 막을지 입증하지 못했다며 허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6월 국제 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공개한 새로운 지침도 암호화폐거래소의 투명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새 지침에 따르면 1000달러 이상의 거래의 경우 암호화폐거래소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공유해야 한다. 

암호화폐거래소들을 상대로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이를 지원하는 솔루션 기업들도 늘고 있다. 전 골드만삭스 부사장 출신인 락히 밀러가 2018년 창업한 비트시안도 이런 회사 중 하나다. 

올봄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비트시안은 투자자들이 사람이 아닌 '봇'(Bot)이 관여한 주문, 업계에선 스푸핑(Spoofing)으로 알려진 거래 조작 행위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푸핑은 특정 코인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매수 주문을 냈다가 막판에 취소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다.

비트시안은 한 달 동안 한 거래소에서만 10만개의 스푸핑을 찾아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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