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가 몰고올 혼란? 200년전 미국 역사에 답있다"
"리브라가 몰고올 혼란? 200년전 미국 역사에 답있다"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7.29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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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드 세인트루이스 FRB 총재, 1800년대 민간 화폐발 환율 불안정 거론
리브라를 실제 자산과 일대일로 가격이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하고 있다.
리브라는 실제 자산과 일대일로 가격이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가 세계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각국 중앙은행 등 기존 금융권에서는 리브라가 금융의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며 우려하는 시선들이 많아 보인다.

역사적으로도 민간에서 발행한 화폐는 금융 불안을 야기했다는 주장도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RB) 총재도 이같은 주장을 하는 인물 중 하나. 그는 200년전 미국 역사를 예로 들며 민간 디지털 화폐가 정부 발행 화폐와 경쟁하기 시작하면 환율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

 

MIT테크놀로지리뷰의 보도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의 부상은 불균일 통화(non-uniform currencies) 시스템을 향한 이동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균일한 화폐가 아닐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미 목격했다"고 말했다.

1830년대 미국 화폐의 90%가 민간에서 발행한 지폐 형태였는데 이 때문에 지역마다 화폐들의 가치가 달라 이유 없이 화폐간 환율이 오르락 내리락 했다는 것.

환율을 둘러싼 혼란은 현재 외환 거래 시장에도 있다. 불러드 총재는 "미국과 일본 경제의 내재 가치에는 불균형이 많지 않은 데도 달러와 엔화간 환율은 연간 변동 폭이 15%가 되기도 한다"면서 "글로벌 화폐 경쟁에 뛰어든 새로운 진입자들도 이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스북은 6월 백서 공개후 리브라가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해 왔다. 은행에 예치해 놓은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 국채 등의 가격에 고정되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같은 가격 변동성이 없는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불러드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면서 "각 국은 자국 화폐의 가치를 또 다른 화폐(보통 달러)에 고정시키려고 시도해 왔고 이 경우 중앙은행은 1달러에 정해진 비율로 자국 화폐를 바꿔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고정 환율 시스템은 규모가 큰 경제권에서도 실패했다는 게 그의 지적.

불러드 총재는 화폐를 안정화 하는 핵심 요인은 발행자에 대한 신뢰라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몇 년간 베네수엘라가 보여준 불안정한 정책이 자국 화폐의 폭락으로 이어졌음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암호화폐는 이같은 종류의 신뢰 부족에 빠지기 쉽다. 대형 회사가 코인을 발행했는데, 사업이 쇠퇴하거나 사람들이 코인 발행의 미래 가능성에 대해 의심한다면 해당 코인을 가지려는 사람들의 의지는 확실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확신을 상실하면 가치를 잃고 붕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카타리나 피스토르(Katharina Pistor) 콜롬비아대 로스쿨 교수를 인용해, 페이스북은 고정 가격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 위기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리브라가 안정적인 법정 화폐에 맞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피스토르 교수의 생각이다.

리브라는 안정적인 화폐가 없는 국가들에서는 법정 화폐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리브라는 각국에서 현지 화폐로 구입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현지 환율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피스트로 교수는 "리브라 가격을 제대로 유지하려면 또 다른 과정을 밟아야할 수 있다. 은행에 비축돼 있는 화폐들과 바꾸려면 현지 화폐가 필요할 텐데, 이것이 현지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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