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올산업, SG BK그룹 투자 철회...빗썸 인수 미궁속으로
두올산업, SG BK그룹 투자 철회...빗썸 인수 미궁속으로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07.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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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올산업, SG BK그룹 계약 위반 주장
- BXA와 두올산업 주장 충돌...공방 확산될듯
빗썸의 지주사인 비티씨홀딩스가 비티원의 보유지분을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간접 인수를 추진한다고 알려진 자동차 부품업체 두올산업이 인수 결정을 철회했다. 현재 진행중인 빗썸 매각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두올산업은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당사가 출자 예정이던 SG BK그룹에 대한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유상신주 취득)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계약 위반사항이 발견돼 지급했던 계약금 600만달러(약 72억원)도 돌려받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두올산업이 투자 예정이던 SG BK그룹은 빗썸 인수를 진행 중인 김병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싱가포르 회사다. 앞서 지난 9일 두올산업은 SG BK그룹 57.41%를 2357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은 두올산업이 빗썸을 인수하는 것이냐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김병건 회장이 두올산업의 투자를 받아 빗썸 인수 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루머도 돌았다. 

하지만 두올산업이 투자 공시를 했을 당시, 빗썸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BK컨소시엄(BXA)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시장에서 돌고 있는 한국 상장사 두올산업과 관련한 소문에 대한 BTHMB홀딩스의 공식 입장을 알린다”며 “두올산업과 투자나 인수 관련 어떤 계약도 체결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두올산업과 SG BK그룹이 BTHMB 홀딩스에 재무적 투자 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이나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BTHMB홀딩스는 BXA가 빗썸 지주사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인수를 위해 세운 법인이다.

이후 빗썸 최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와 2대주주인 비덴트가 두올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올산업은 비티씨홀딩컴퍼니와 비덴트가 7월 16일 자사를 상대로 15억 원과 이에 대한 이자 등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비티씨홀딩컴퍼니와 비덴트는 두올산업의 공시로 인해 빗썸 인수로 오인한 투자자들이 투자의사를 철회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29일 두올산업이 SG BK그룹 주식 인수를 철회한다고 밝힌 것이다. 두올산업은 투자 철회를 공시하면서 상대방 즉 SG BK그룹이 계약을 위반했다고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두올산업은 “SG BK그룹의 유상신주 취득을 통한 지분 인수 조건과 관련해 계약 상대방인 SG BK그룹의 주요 계약 위반사항이 발견됨에 따라 당사는 이의 시정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계약 상대방이 이를 이행하지 않고 계약목적 달성이 불가능함을 통보함에 따라 해당 계약을 해지하고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또 “계약체결 후 지급한 계약금 600만 달러는 당사 명의의 계좌로 반환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BXA가 두올산업과 관련해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상충되는 내용이다. 두올산업은 공시에서 이미 계약을 체결했고 600만 달러 계약금도 지불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두올산업이 SG BK그룹 주식 인수를 철회하고 계약위반 주장까지 들고 나오면서 양측 간 공방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상황이 빗썸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진규 기자  viper@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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