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파 싱크탱크 "암호화폐 통한 달러 경제 위협 가능성" 경고
美 매파 싱크탱크 "암호화폐 통한 달러 경제 위협 가능성" 경고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8.02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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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매파) 성향의 미국 싱크탱크인 FDD(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미국이 주도하는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 원문 링크]

주류의 시각은 아닐 수 있겠으나 미국이 글로벌 금융 헤게모니 측면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어떻게 보는지 보여주는 여러 관점 중 하나일 수도 있어 눈길을 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도 FDD 보고서 관련 내용을 기사로 비중있게 다뤘다.

보고서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미국과 대립하는 일부 국가들이 암호화폐를 활용해 달러 주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도 위협 국가 중 하나로 거론됐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국가 주도 암호화폐인 페트로를 내놨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암호화폐 판에서 페트로는 실패한 프로젝트로 통하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향한 베네수엘라 정부의 관심은 여전허다. 최근에는 페트로에서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스페인어 매체인 ABC는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공항세 납부 수단을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새로운 계획을 고안했다고 보도했다. ABC는 공항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정부 관리들이 받는 비트코인을 홍콩, 러시아, 중국, 헝가리 거래소로 보내기 위해 디지털 월렛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들 관리는 비트코인을 달러로 바꾸고, 그것을 다시 베네수엘라 정부 계좌로 보낸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미국 정부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영향력 밖에서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보이는 국가들은 베네수엘라 뿐만 아니다. 이란, 러시아, 중국도 조만간 이같은 대열에 합류할 잠재력이 있는 나라들로 거론됐다.

FDD는 보고서에서 "수십년간 미국 주도 글로벌 금융 시스템 파이프를 통하지 않고서는 중요한 국제 거래를 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제 블록체인을 사용해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처럼 기존 암호화폐와 거래소들을 사용해 제재를 우회하는 행위들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야야 파누시에(Yaya Fanusie)와 트레보르 로건(Trevor Logan)은 베네수엘라, 이란, 러시아, 중국은 미국 달러에 의존하지 않고 무역에 개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블록체인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의 암호화폐 인프라는 너무 느리고 비효율적이지만, 이들 국가들이 기술적인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이었다.

FDD에 따르면 러시아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장기적인 경제 및 국가 안보 목표에서 우선순위에 올려 놓고 있다. 미국 제재의 충격을 줄이고 자국의 외환 보유고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라고 파누시에와 로건은 말했다. 러시아 몇몇 국영 은행들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파일럿 테스트들 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경우 중앙은행이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따른 위협이 상대적으로 덜한 국가임에도, 미국의 영향력을 대체하는 것이 국가 차원의 우선순위에 있고, 미국의 달러 시스템과 경쟁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국가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범죄자들이 암호화폐를 자금세탁용으로 쓰는 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 차원의 광범위한 질문은 던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 지적.

이에 보고서는 미국 재무부가 또 다른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훼손할 수 있는 대안 금융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무슨일이 생길지에 대한 위협 시나리오를 만들어 운영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려면 우선 정부가 내부적으로 전문성을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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