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DeFi) 융합이 이끌 새로운 금융 혁신 주목하라
디파이( DeFi) 융합이 이끌 새로운 금융 혁신 주목하라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8.09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린다 시에 스칼라캐피털 매니징 디렉터, 과거에 없던 디파이발 금융 혁신 강조
과도한 담보율 및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 해결해야 확장 가능

암호화폐를 활용한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분야에 뛰어드는 회사가 부쩍 늘었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암호화폐 금융 겨냥한 다양한 회사들이 등장하면서 디파이를 둘러싼 판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암호화폐의 킬러앱은 디파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디파이의 리스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개념은 좋지만 문제 발생시 책임을 지는 중앙화된 주체가 없다는 것은 돈을 관리하는 측면에선 부담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다수 디파이 프로젝트에 투자해 온 크립토펀드 스칼라캐피털의 린다 시에(linda xie) 매니징 파트너가 자신의 블로그에 '디파이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린다 시에 스칼라캐피털 매니징 파트너
린다 시에 스칼라캐피털 매니징 파트너

 

그는 현재 디파이 시장은 초기 단계라 리스크가 크다는 점은 인정한다. 많은 비즈니스가 규제 밖에 있다는 점, 그리고 탈중앙화된 신원 및 평판 시스템 등 지원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 보니 금융 상품으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디파이가 직면한 지금의 문제가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문제는 해결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디파이를 통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금융 비즈니스의 탄생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게 그의 전망이다. 판이 커지면 기존 금융 회사들도 디파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놨다.

과도한 담보율과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 해결해야

린다 시에 파트너는 현재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가진 문제점을 크게 초과 담보화(overcollateralization), 스마트 컨트랙트의 복잡성 리스크 등으로 요약했다.

그는 현재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담보율이 높은 것은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적합한 탈중앙화 신원 및 평판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담보를 많이 잡는 것은 돈을 빌려주는 사람의 불안을 덜어주는 유일한 솔루션이라는 설명이다.

린다 시에 파트너는 "여전히 디파이가 초기 단계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도 디파이에 보관돼 있는 자금이 5억달러 이상이라는 것은 디파이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디파이를 활용하는 목적은 현재는 대출과 많이 관련돼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일 경우 특히 그렇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자신이 가진 200 달러어치의 이더리움을 디파이에 담보로 걸어놓고, 100달러 어치의 '다이'(Dai: 달러와 일대일로 가격이 고정된 스테이블코인형 암호화폐)를 빌린 뒤 이더리움을 더 사는데 활용할 수 있다.

 

디파이 프로토콜들에 현재 보관돼 있는 자금 규모. 출처: 디파이 펄스.

 

린다 시에 파트너는 "사람들이 지금 디파이를 선호하는 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보다 간편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달라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용자들은 고객신원확인(KYC)과 관련한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칠 필요가 없다"면서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된 일부 사람들에게도 디파이는 유용할수 있고, 담보율이 낮아지면 보다 두드러지게 사용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담보율을 낮추려면 디파이에 연동되는 탈중앙화된 신원과 평판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기존 금융 서비스의 경우 신용 평가 회사들이나 렌딩클럽와 같은 P2P 대출 스타트업들이 평판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디파이 영역에선 이같은 역할을 해줄 인프라가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담보율을 높여 리스크를 줄이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하루아침에 담보율을 낮출 수 있는 탈중앙화된 신용 평가 인프라가 나올것 같지는 않다. 그는 "탈중앙화된 신원과 평판 서비스는 소셜 미디어 평판, 이전 대출에 대한 상환 이력, 다른 명성 있는 사용자들의 보증 등을 제공할 것이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마법의 탄환이 아니다. 어떤 데이터들을 사용하고 담보를 어떻게 요구할지에 대해 많은 시행착오를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스마트 컨트랙트 관련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디파이가 갖는 고유한 특징 중 하나는 결합성(Composability)이다. 각종 디파이 프로토콜들을 레고 조각들처럼 서로 연결해 완전히 새로운 금융 상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디파이의 핵심 중 하나인 스마트 컨트랙트가 복잡해져 사건사고가 발행할 리스크 또한 커진다.

린다 시에 파트너는 "디파이는 멋진 기술이지만, 관련 리스크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파이는 새로운 영역이고 일부는 몇개월 동안만 운영됐다"면서 "디파이는 지금 상당한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를 갖고 있다. 특히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서로 상호 작용하며 돌아갈 때는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도  합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리스크가 없었다면, 디파이 프로토콜에선 보다 많은 자금이 활용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현 시점에서 디파이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사용자가 자금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최적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를 줄기기 위해 자신의 자금 중 어느 한 프로토콜에 최대 대출을 X%로 설정할 수 있다. 특정 프로토콜들에만 대출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이자율이 Y% 밑으로 떨어지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현재 일각에선 사용자가 대출을 위해 맡긴 담보를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이른바 초유동성(superfluidity)과 관련한 아이디어들도 있다. 이와 관련해 린다 시에 파트너는 이같은 아이디어를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잠겨 있는 자본의 비효율성 때문에 이것을 활용하려는 시도를 막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 확산되고, 담보율 내려가면 사용자 확대될 것

린다 시에 파트너는 블로그에서 디파이 지금 매추 초기 단계라 이러저런 단점들과 리스크가 존해지만 잠재력은 크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전에는 볼수 없었던 새로운 금융 상품이 만들어지고 디파이 판이 커지면서 보험 회사 등 전통적인 금융 회사들도 관련 제품을 내놓게 될 것이란 설명했다.

향후 디파이 시장 판세와 관련해 그는 기존 자산의 토큰화와 디파이의 융합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그는 "비트코인같은 자산을 토큰화해 디파이와 연동하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상승장에선 디파이에 비트코인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토큰화하는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이더리움에서 활용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는 명분을 단 WBTC(Wrapped Bitcoin) 토큰이 이미 나와 있다. 하지만 아지까지 임팩트는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린다 시에 파트너는  "높은 수수료가 대규모 적용의 걸림돌"이라며 "경쟁이 생기고 사용자들이 늘어나면 수수료는 내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위탁관리(custody) 회사들의 역할도 주목할만 하다. 중앙화된 곳 중 토큰화된 자산을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린다 시에 파트너는 "커스터디 회사들이 위탁 관리하는 자산을 토큰화한 뒤 사람들이 그것을 거래할 수 있는 옵션을 주는 것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화된 모델과 공존할, 토큰화된 자산을 위한 대중적인 탈중앙화 버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다 시에 파트너는 주식, 부동산 채권 등 많은 다양한 종류의 자산들이 토큰화돼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이를 담보로 활용하는 것도 유망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됐다. 이같은 시스템은 많은 규제의 적용을 받겠지만, 전통적인 시스템보다 효율적이고 저렴한 금융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규모가 커지면서 디파이에선 KYC 요구 등 많은 규제가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적절한 확인 없이, 일부 프로젝트에 접근할 수 없게 해 유동성을 줄일 수 있다. 규제는 제품 유형, 사법 제도, 탈중앙화 수준 등 다양한 요인들에 따라 다를 것이다. 디파이란 말을 쓰고는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 많은 프로젝트을 매우 탈중앙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디파이 리스크를 줄기기 위한 탈중앙화된 형태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넥서스 뮤추얼 등 자체 시스템을 구축한 탈중앙화된 보험 프로젝트들이 있다"면서 "이 방식들 역시 복합 스마트 컨트랙트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