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비트코인으로의 쏠림' 당분간 지속"...왜?
"암호화폐 시장, '비트코인으로의 쏠림' 당분간 지속"...왜?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8.18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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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증권회사 아르젠토와 영국 암호화폐 거래소 런던블록거래소가 비트코인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70% 수준에 이르렀다. 일각에선 이 비중이 90%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있고, 다른 한쪽에선 투자자들이 보다 많은 성과를 위해 방향을 전환하면서 비트코인외 암호화폐들, 이른바 알트코인이 조만간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런 가운데, 코인데스크 리서치 디렉터인 노엘레 애치슨이 최근 칼럼을 통해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끈다. 

2017년 상승장(Bull Market)에선 전체 암호화폐 시가 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85%까지 올라갔다가 알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40%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번에도 반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있지만 애치슨 디렉터는 그때와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2017년 알트코인 상승세를 이끌었던 암호화폐공개(ICO) 열기가 지금은 크게 수그러들었다는 점을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그는 "지난 상승장의 마지막 부분은 대체로 ICO 광풍에 의해 주도됐다. ICO 프로젝트는 백서에 기반해 혁신과 부를 약속했고, 리테일 시장의 자금이 투기성 토큰들에 흘러들었다"면서 "이것이 상대적으로 지루해 보이는 다른 암호화폐의 가치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당시 ICO 열풍 속에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대장주에서 밀어낼 것 같은 분위기도 있었지만, 뜨거웠던 ICO 열풍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017년 발행된 토큰들 다수도 지금은 존재감이 거의 없어졌다. 그는 "다른 흥미로운 기회들이 나오고 있지만 분위기는 신중하고 계획적"이라고 전했다.

노엘라 애치슨 디렉터
노엘라 애치슨 디렉터

 

기관들의 움직임도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다음 상승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관투자자들이 대표적인 암호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의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영원한 것은 없다. 암호화폐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 천하도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애치슨은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익숙해지고, 많은 유동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약화되면 성과에 열정적인 공격적인 성향의 매니저들은 다른 것을 찾으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면서도 이같은 시나리오가 단기간에는 현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기관투자자들의 참여는 이제 시작이다. 갈길이 멀다"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명성과 보상을 위험하게 하기 전에, 추가 모멘텀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커지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 전체로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애치슨은 이와 관련해 2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암호화폐 시장의 다른 영역에서 자금이 빠져나오고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고사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애치슨은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은 비트코인을 넘어선다.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돌아가고 자산 평가 및 수입과 자본이 어떻게 탈중앙화된 경제에서 배포되는 지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다른 암호자산들은 이같은 잠재력의 표시다. 펀딩과 검증을 위한 시장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암호화폐가 비성숙한 자산 클래스라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어떤 회사가 전체 시장 가치의 80%를 갖고 있는 신생 주식 시장을 상상해보라"면서 "다양화된 카테고리가 보다 견고하고 유연하고 강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에서 다른 자산으로 관심을 전환하는 티핑 포인트에 이르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인가? 가능은 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애치슨의 예상이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보다 많은 관심이 비트코인에 쏠릴 것으로 전망한다.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가짜 거래 규모와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가치를 고려하면 비트코인의 지배력은 90% 이상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지배력은 아마도 계속될 것이다. 최소한 몇 번의 사이클 동안은 난공불락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판이 바뀔 가능성이 여전하다.

그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스스로를 차별화하기를 원한다. 이것은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적용된다"면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리테일 투자자들의 개인적인 선호를 반영하는 토큰들에 투자하는 것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한 기관들의 경쟁은 암호화폐의 다양화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투자자로서 우리는 관심 밖에서 벌어지는 것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서 흥미로운 내일의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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