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높이려고 진정한 블록체인 가치 놓치면 안돼"
"접근성 높이려고 진정한 블록체인 가치 놓치면 안돼"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8.22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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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키티 개발사 대퍼랩스 CEO 온체인 게임의 오픈 생태계 잠재력 강조
차기작 치즈위자드로 게임서도 디파이같은 경험 제공할 것

많은 이들에게 블록체인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쓰기 매우 어려운 것으로 통한다. 호기심에 써보려 했던 사람도 지갑 설치 등 시작과정이 어려워 두 손을 들어버린 예가 수두룩하다. 게임업계 종사자들까지 블록체인 게임은 진입 장벽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 

그러다보니 많은 블록체인 게임 개발자들이 사용성이나 접근성 강화를 위해 기존의 중앙화된 서비스 요소들을 접목하는 것을 대안으로 들고 나왔다. '현실적으로 지금은 어쩔 수 없는 대안'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주류 사용자를 잡기 위해 블록체인에 담긴 탈중앙성이라는 요소를 희생하고 중앙화된 요소를 도입하는 것은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잠재력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지적들도 만만치 않다.

로햄 가레고즐루 대퍼랩스 CEO

2017년 말 혜성처럼 등장한 고양이 육성 게임 크립토키티를 개발한 대퍼랩스의 CEO 로햄 가레고즐루(Roham Gharegozlou)도 블록체인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퍼랩스 제품개발팀의 브라이언 플린과 공동으로 코인데스크에 쓴 칼럼에서 "보다 접근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명분으로 편리함을 위해 탈중앙화가 제공하는 혜택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오픈 생태계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가레고즐루가 크립토키티에서 얻은 교훈과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가야 할 방향을 요약해봤다.

이 글에 따르면 탈중앙화가 제품은 3가지 핵심 약속을 지켜야 한다.

첫번째는 검열 저항성(제품이 변경 되어서는 안된다는 의미). 두번째는 자기 주권(사용자가 자신의 신원 데이터를 소유하고 통제) 세번째는 오픈 생태계(Open ecosystems: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기여에서 가치를 획득)다. 검열 저항성과 자기 주권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인식이 높지만 중앙화와의 타협 속에 오픈 생태계에 대한 관심은 줄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오픈 생태계가 블록체인의 핵심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오픈 생태계는 누구나 플랫폼이나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다른 누군가의 결과물에 기여해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것이다.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확산되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들이 오픈 생태계의 특징이 녹아든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디파이, 오픈 생태계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암호화폐 담보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메이커다오의 다이(Dai)의 경우 다르마, 컴파운드 파이낸스 등 다양한 이더리움 디앱이 채용하고 있다. 이들 탈중앙화 대출 애플리케이션들은 대출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력 있는 이자율을 제공하는 한편 돈을 빌려주는 이들에겐 그들이 가진 자산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로햄 가레고즐루 CEO는 "컴파운드와 유니스왑(탈중앙화거래소)는 각각 떨어져 있을때보다 합쳐질때 메이커다오를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면서 "이들 오픈 생태계는 무한한 가능성을 만들기 위해 여러 요소들에 기초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해 다양한 계층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 커스터디형(non-custodial) 거래 플랫폼인 오픈(Opyn) 디파이에서 오픈 생태계의 특징을 잘 살린 사례 중 하나로 꼽았다. 

그에 따르면 오픈은 이더리움, 컴파운드, 유니스왑, 메이커다오 다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컴파운드나 유니스왑 없이 오픈도 존재할 수 없다. 그는 "기초 요소들의 결합은 그전에는 없었던 프로토콜과 시스템들의 등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코인베이스의 자콥 혼의 발언을 인용하며 "오픈 생태게에서 사용자, 개발자, 오리지널 제작자는 모두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입장에선 누구가 기능을 어떤 것에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사용자는 궁극적으로 무엇이 중요한지 결정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혁신은 개발자들의 서로의 코드를 레고 블록처럼 사용할 수 있을 때 빨라진다. 그는 "기존에 있는 코드를로 개발할 때 개발자들은 오리지널 코드 개발자를 마케팅하면서 보상으로 그들의 검증된 사용자 기반에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커다오 다이를 예로 들면, 다이를 그들의 디앱에 사용하는 모든 개발자자들은 탈중앙화된 금융 생태계를 위해 메이커다오가 했던 것들을 알리고 있다는 얘기다.

 

게임에서도 여전히 해볼만한 승부수

디파이에선 나름 오픈 생태계의 특징이 녹아들어 있지만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에서 그것을 구현하는 것은 현재로선 만만치 않다. 사이드체인을 쓰거나 외부 개발자들에게 중요한 데이터를 중앙화하는 것은 오픈 생태계의 잠재력을 제약한다는 것이 가레고즐루 CEO의 생각이다. 그는 "개발자들은 대부분 오프체인에 존재하는 데이터로 풀스택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결합성(composability)과 공유된 데이터가 적어지고 사실상 폐쇄된 생태계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진(Gene: 크립토키티의 유전자 정보)을 계산하고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크립토키티 디자인에서 아주 중요한 의사 결정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는게 훨씬 쉬웠을 것이고, 접근성도 좋았을 테지만, 크립토키티를 지금 가치있게 만드는 많은 것들은 불가능했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개발자들은 코토워즈(KotoWars)나 미서리움(Mythereum) 같은 서드파티 게임을 만들기 위해 이들 진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두게임 모두 특정 진들에 대한 유용함과 가치를 만든다. 이같은 경험이 있어서 특정 고양이들은 보다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립토키티의 접근성을 위해 탈중앙화 게임의 가치를 줄이기로 결정했다면 키티보스(확장된 크립토키티 커뮤니티)도 없었을 것이고, 게임도 신뢰할만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가레고즐루 CEO는 디파이와 비교해 게임에서 오픈 생태계의 효과를 체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지만 큰틀에서 게임도 방향은 오픈 생태계로 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조만간 내놓을 차세대 게임 치즈 위자드(Cheeze Wizards)도 크립토키티에서 얻은 교훈들을 반영해 오픈 생태계로 디자인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에 따르면 치드 위자드는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게임 API와 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대퍼랩스는 물론 서드파티 개발자들도 치즈 위자드에서 토너먼트를 온체인 환경에서 열 수 있다. 가레고즐루 CEO는 "이것은 개발자들은 누구나 자신의 토너먼트를 열고 거기서 얻은 것의 일부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토너먼트 컨트랙트(tournament contract)는 개발자들이 기존 IP를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내장된 비즈니스 모델이며, 세컨드 레이어 경험에선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가레고즐루 CEO는 개발자들이 보다 나은 사용성을 제공해 대중성을 확보하겠다는 명분으로 기반 블록체인의 부담을 줄여주는 사이드체인이나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세컨드 레이어 솔루션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에 따른 상쇄효과(Trade Off)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중앙화 요소를 늘리면 사용자와의 상호 작용은 늘릴 수 있지만 다른 개발자들의 네트워크 효과 등 오픈 생태계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따른 중대한 혜택을 놓칠 수 있다는 것.

그는 "사이드체인과 샤딩 블록체인에서 앱들은 네트워크들에 걸쳐 자산을 전송하는 표준 부족과 마찰로 인해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면서 "오픈 생태계를 지원하는 지원하는 네트워크에 있는 앱들은 서로 자유롭고 투명하게 개발되고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많은 선택을 주고, 시스템 전체적으로는 혼합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추를 다시 퍼미션리스(permissionless와 오픈생태계의 결합이라는 방향으로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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