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시큐어 “공공 시장에서 탈중앙화 ID 포문 연다”
라온시큐어 “공공 시장에서 탈중앙화 ID 포문 연다”
  • 정유림 기자
  • 승인 2019.08.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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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라온시큐어 최고기술책임자(CTO) "해외 컨소시엄 확대에도 속도 낼 것"
김태진 라온시큐어 최고기술책임자(CTO)

국내외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탈중앙화 신원 증명(DID, Distributed Identity) 기술을 실전에 투입하기 위한 관련 업계의 행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보안을 주특기로하는 라온시큐어도 그 중 하나다. 라온시큐어는 올해 안에 공공 부문에서 자사 DID 기술인 옴니원(Omnione)을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이어 글로벌 확장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도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라온시큐어는 2019년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 사업자로 선정됐고 현재 병무청과 ‘인증서 없는 민원 서비스 제공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라온시큐어 김태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9월부터 한 달 여 간 테스트를 진행한 뒤 11월 말부터 병무청 민원 포털에서 이용자들이 실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사용자들은 공인인증서 없이 DID를 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DID가 돌아가는 블록체인에는 개인 신원 정보나 증명서가 아닌 민원신청 관련 전자서명 결과 값만 저장된다. 혹시라도 유출 되었을 때 정보 삭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고려해 증명서 자체가 아닌, 전자서명 결과값만을 저장해 보안성 및 처리 성능을 강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DID란 중앙화된 특정 주체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가 자신의 신원 확인에 필요한 정보를 직접 검증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한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중앙화된 기존 대형 인터넷 업체 ID시스템을 쓰는 대신 스스로 ID 정보를 소유하고 통제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DID에선 사용자 신원 정보가 통합돼 있지 않으므로 중앙화된 방식에 비해 해킹 위협도 상대적으로 적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 거대 글로벌 IT 기업들이 DID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왔고, 전문 기업을 표방하는 스타트업들도 다수 등장하면서 DID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인터뷰 중인 김태진 라온시큐어 CTO

 

하지만 사용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DID는 좀더 검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용자 입장에서 자신의 인증 정보를 직접 관리한다는 것이 번거로운 일일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서비스 업체가 알아서 해주는 것을 원할 수도 있다. 

사용성과 관련해 라온시큐어는 생체인증 기술과의 융합을 대안으로 들고 나왔다. 라온시큐어는 옴니원에 FIDO 생체인증 기술이 함께 적용했다.  김태진 CTO는 "증명 발급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자신의 정보를 모바일에 저장해놓고 생체인증을 통해 복잡한 절차 없이 정보를 간편하게 활용하게끔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보를 직접 관리하는 게 조금 불편하더라도 보상이 주어진다면 참여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DID는 하나로 여러 서비스에서 쓸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용자가 DID를 여러 개 써야 한다면 대중화에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분실 위험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이와 관련해 김태진 CTO는 표준화를 통한 호환성을 강조했다. 

김 CTO는 “국제 웹 표준화 단체인 W3C(World Wide Web Consortium,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에서 웹 브라우저와 서버 기술의 표준을 정했듯 DID 표준도 탈중앙화 신원증명 협회(DIF, Decentralized Identity Foundation)에서 정한다”면서 “현재까지 몇 가지 버전이 나와 수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DIF에서 정한 표준은 다른 블록체인 간 생성된 DID를 호환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이 정해지면 한국에서 발급 받은 DID를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온시큐어는 병무청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국내 DID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해외 시장, 특히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에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내년에는 자체 메인넷까지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CTO는 "미국형 솔루션을 10월 말까지 개발할 것이다"면서 "미국과 일본 현지 파트너사들을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컨소시엄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FIDO 시장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던 것이 한국은 FIDO를 비교적 일찍 시작했음에도 FIDO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다”면서 “DID도 마찬가지로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해외 시장으로 나갈 기회가 만들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유림 기자 2yclever@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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