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10분의1 증발"…캐리프로토콜에 뿔난 코인 투자자
"투자금 10분의1 증발"…캐리프로토콜에 뿔난 코인 투자자
  • 온라인팀
  • 승인 2019.09.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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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승 캐리프로토콜 공동대표. © News1 송화연 기자

국내에만 200만 명의 이용자를 두고 있는 포인트 관리업체 '도도포인트'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캐리프로토콜이 암호화폐(토큰) 시세급락으로 투자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토큰 시세의 척도가 되는 비트코인 시세가 1200만원대를 횡보하고 있지만 나홀로 바닥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캐리프로토콜이 발행한 암호화폐 '캐리프로토콜토큰'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개당 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석달전인 지난 6월대비 10분의1 이상 급락한 수치다.

6월초 만 해도 캐리프로토콜 토큰은 개당 80원에 거래되며 국내를 대표하는 암호화폐로 통했다. 도도포인트의 개발사 스포카의 공동창업자 최재승 대표를 비롯 20여명의 전문인력이 개발을 주도해 개발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캐리프로토콜 블록체인 시스템은 소비자 본인의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오프라인 상점에서의 구매 데이터 소유권을 기업이 아닌 소비자에 부여, 이를 공유하면 보상으로 캐리프로토콜토큰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이렇게 쌓인 소비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주는 더욱 세밀한 타겟팅 광고를 집행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광고를 시청하는 대가로 역시 토큰을 지급 받는다. 즉, 개인의 데이터 공유를 통한 선순환 구조의 소비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특히 캐리프로토콜은 지난 6월 국내 대표 유통업체 SPC와 마케팅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후오비에 상장하며 투자자를 불러모았다. 연말로 예고된 실서비스가 출시되기 전에도 안착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 덕분에 발행토큰의 시가총액은 수백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고평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토큰가격이 큰폭으로 급락한 이유에 대해 투자업계에선 "캐리프로토콜만의 독특한 토큰 분배방식"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 안착과 별개로 언락 물량이 대규모로 풀리면서 ICO 가격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캐리프로토콜은 지난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우고 100억개의 토큰 발행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약 40억개의 토큰을 초기투자자에게 판매했다.

문제는 초기투자자 모집 당시, 5원에 거래되던 토큰이 지난 6월 업비트 상장 이후 80원대까지 치솟았다는 점이다. 예상밖의 가격 상승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았다. 캐리프로토콜은 초기투자자 매도물량을 막고 장기적인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 일종의 보호예수 제도인 '락' 기능을 도입했다. 초기투자자가 정해진 시기까지 토큰을 팔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5월17일, 락이 풀리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초기투자자들은 캐리프로토콜 서비스 출시를 기다리지 않고 시세차익을 위해 일제히 토큰 매도에 나섰다. 이후 캐리프로토콜은 락이 해제되는 시기를 매월 15일로 정했다. 그러자 지난 6월15일을 전후로 급격한 시세변동이 일어났다. 이에 캐리프로토콜은 기존 매월 15일에서 매일 락이 조금씩 풀리는 것으로 시스템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초기투자자는 석달째 연일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발행 토큰의 절반가까이를 초기판매자에게 할당한 탓에 안정적인 개발을 위해 마련한 락 기능이 오히려 시세방어의 약점이 된 셈이다.

캐리프로토콜 초기투자에 참여한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관련 법령이 없는 데다 시장이 정립되지 않아 초기투자자가 물량을 쏟아내도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절대 다수의 국내 프로젝트가 초기투자자들만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인 탓에 다단계 판매와 묻지마투자 등이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캐리프로토콜 관계자는 "정해진 계획대로 서비스 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시세안정을 위해 매달 6억원 규모의 '바이백'(개발사가 토큰을 되사는 행위, 일종의 자사주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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