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발행?...中 정부 디지털 위안화에 관한 오해들
블록체인으로 발행?...中 정부 디지털 위안화에 관한 오해들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9.19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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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잭션 규모 고려해 블록체인 쓰지 않고 공개 관측
알리페이 등 기존 간편 결제 파고들지는 미지수
중국 중앙은행인 PBOC가 위안화의 디지털 버전 성격의 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PBOC 디지털 화폐는 비트코인 등 기존 암호화폐들과는 여러모로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PBOC가 위안화의 디지털 버전 성격의 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PBOC 디지털 화폐는 비트코인 등 기존 암호화폐들과는 여러모로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PBOC)이 전 세계 중앙은행들 중 처음으로 법정화폐를 디지털화한 통화를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 시장 및 암호화폐 판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관전포인트로 부상했다.

PBOC가 준비중인 디지털 화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같은 기존 암호화폐들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위안화와 연동되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없고, 운영 주체도 PBOC로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녹아든 탈중앙화 개념과는 대척점에 있는 중앙집중식 모델로 굳이 비교하자면 위안화에 가격이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에 가깝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PBOC가 준비 중인 디지털 위안화는 블록체인에 기반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 기존 암호화폐들과는 여러모로 다른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 거래 투명성 강화-기존 암호화폐 방어용으로 투입

PBOC가 등록한 특허들과 관계자들의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디지털 위안화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디지털 지갑을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받고 시중은행 계좌에서 디지털 현금을 지갑으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위안화 사용자들은 이를 지원하는 디지털 지갑을 갖고 있는 누구와도 거래가 가능하다.

중국의 경우 알리페이나 위챗페이같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이미 자리를 잡은 상황. 디지털 화폐 없이도 현금 없는 사회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가 디지털 화폐를 내놓으려 하는건 규제 및 정치적인 고려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정부가 자금 세탁 및 다른 불법 활동들에 대응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페이스북이 글로벌 코인을 표방하며 리브라 암호화폐 개발에 나선 것도 디지털 위안화 개발을 가속화시켰다.

중국은 리브라가 결국은 미국 달러 지위를 강화해 중국의 자본 통제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또 해외로 자금이 빠져 나가는 통로 역할을 해, 위안화 가치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프레임으로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2017년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제거하고 지하 금융을 차단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 및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한 자금 유치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중국은 현재 암호화폐 거래가 아예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이런저런 제약들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왜 블록체인을 쓰지 않을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PBOC는 당초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구현하는 것을 고려했다. 그러나 PBOC 산하 연구원들은 블록체인이 대규모 동시 거래를 지원할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중국은 솔로데이(광군절) 하루에만 최대 9만2771건의 거래가 발생하는데, 블록체인으로 이같은 규모를 커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PBOC가 디지털 위안화를 내놓는다고 해서 시장에 임팩트가 있을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적어도 초기에는 디지털 위안화는 지갑 서비스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소셜 미디어, 이커머스, 차량 공유, 청구서 결제, 투자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멀티 플레이어로 진화하고 있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의 편의성을 상대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네오 설립자인 다홍페이는 "일반인들이 알리페이 같은 편한 것이 있는데 PBOC가 내놓은 디지털 화폐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 위안화는 디지털 현금이다. 정기 저축과는 별도로 보관되어야 한다. 저축으로 갖고 있느 지금은 은행들이 이를 다시 기업이나 가계에 대출하는 용도로 쓸 수 있지만, 디지털 화폐의 경우는 실제 유통되는 돈인 만큼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중 은행들은 중앙은행에 준비금을 예치해 놓고 디지털 화폐로 바꿔서 일반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방식은 중앙은행이 실사, IT시스템 변경, 고객 요구 응대를 진행하는데 따르는 부담을 줄여준다"고 전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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