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가 점점 중앙화되고 있다"...우려가 현실로?
"EOS가 점점 중앙화되고 있다"...우려가 현실로?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9.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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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메커니즘 이어 중국 기반 BP 독식 논란

블록체인 플랫폼 EOS가 오픈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앙화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점점 가열되는 양상이다.

21개 노드만 블록 생성에 관여하는 합의 메커니즘에 중국 기반 노드들이 압도적인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는 점, 개발사인 블록원이 네트워크 거버넌스를 다시 짤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이 최근 쟁점으로 부상했다. 또 도박성 앱 외에 쓸만한 디앱이 거의 없다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BP 파워가 세지고 있다


이달 초 EOS 블록 프로듀서(BP)로 활동하던 EOS 트라이브가 수익성을 이유로 BP 후보에서 빠진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EOS 중앙화 논쟁은 더욱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유진 루진 EOS 트라이브 CEO가 스팀잇에 올린 글에 따르면 현재 EOS 블록체인 생태계는 일명, 고래(EOS 토큰을 많이 보유한 이들을 의미)들의 지원 없이는 BP 활동만으로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EOS 고래 대부분이 중국의 BP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게 루진의 주장이다.

루진은 자신이 보기에 역량 있는 BP들은 매우 낮은 등급의 보상을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위치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유능한 BP들을 사실상 이탈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EOS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랭킹 7위 암호화폐 프로젝트다. 41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공개(ICO)를 거쳐 지난해 6월 가동에 들어갔다.

EOS 블록체인은 위임지분증명(DPoS) 합의 알고리즘에 기반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처럼 누구나 블록 생성을 담당하는 노드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21명의 BP를 뽑아 이들이 블록체인을 대신 운영하는 구조다. BP가 되면 노드 운영 댓가로 매년 신규 발행되는 EOS 토큰 중 일부를 보상으로 받는다. 

21개 노드만 합의 메커니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EOS는 공개 전부터 중앙화 논쟁에 휩싸였다.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블록체인 캐피털의 스펜서 보가르트는 "무허가성(permissionless-ness)에 대한 양보는 결국 중앙화된 플랫폼의 비효율적인 변종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EOS 개발사인 블록원 측은 BP가 되기 위한 오픈 경쟁 시스템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해 왔다.

EOS BP는 한번 정해지면 계속 활동하는 방식이 아니다.  투표가 계속 진행돼 역량이 부족하거나 신뢰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BP는 21개 리스트에 언제든지 밀려날 수 있다.

BP가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살아남고, 이것은 EOS 플랫폼의 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게 EOS를 개발한 블록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실은 블록원의 뜻대로 굴러가지 않는 것 같다. 코인데스크는 EOS의 구조가 중앙화와 검열 저항성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EOS 커뮤니티에서 활동해 온 참가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우려 사항이 됐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EOS BP중 다수가 현재 중국에 있다. 중국 밖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여러 BP들 또한 중국 내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기반 BP들의 강세 속에  EOS 스피어, shEOS, EOS암스테르담, EOS 디트로이트, EOS 더블린, EOS 베네수엘라 등 한때 상위 21개 EOS BP 리스트에서 자주 눈에 띄었던 많은 회사들이 이제 보상을 받을 자격 조차 갖추지 못한 처지가 됐다.

BP 후보인 그레이메스의 애런 콕스는 "이것은 새로운 트렌드다. 지대추구자들이 더 커지는 만큼, 이러한 하향곡선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 계속될 경우 더 많은 BP가 이탈해 상황은 더욱 끔찍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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