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이 PC면 프라이빗은 임베디드 시스템...경쟁관계 아냐"
"퍼블릭이 PC면 프라이빗은 임베디드 시스템...경쟁관계 아냐"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09.24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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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에이던 R3 솔루션 아키텍트 "인터넷 vs 인트라넷 구도로 봐선 안돼"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양립할 수 없는 관계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퍼블릭 블록체인 진영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대해 중앙화된 방식이어서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반대로 프라이빗 블록체인 진영은 퍼블릭 블록체인의 경우 기업들이 쓰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최근 두 가지 블록체인을 버무려 쓰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아직까지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큰틀에서 대립구조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인터넷과 인트라넷에 빗대어 비교되기도 한다. 이같은 비교 속에는 폐쇄된 내부 인트라넷이 아니라 공개된 퍼블릭 인터넷에 의해 디지털 혁명이 탄생했으니 블록체인도 그렇게 굴러갈 것이란 인식이 적잖이 녹아들어 있다.

다이엘 에이던 R3 솔루션 아키텍트
다니엘 에이던 R3 솔루션 아키텍트

이와 관련해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 업체 R3의 솔루션 아키텍트인 다니엘 에이던은 최근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인터넷과 인트라넷 구도로 보는 것은 잘못된 관점이라고 주장했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모두 중요한 혜택을 제공하며, 둘 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컴퓨팅 관점에서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비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퍼블릭 블록체인은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범용 컴퓨터고,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특정 용도에 최적화된 임베디드 시스템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범용 컴퓨팅은 스크린을 갖춘 장비 하나가 다양한 일을 처리한다.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이 기사를 읽고, 우버를 호출한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하나의 일만 하도록 특화된 컴퓨터다. 하나의 일을 매우 잘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만큼, 임베디드 시스템에 범용 컴퓨터를 투입하는건 오버액션이다.

그는 "범용 OS인 윈도, OSX, 안드로이드나 iOS를 임베디드 시스템에 설치해 좋아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돌릴 수는 없다"면서 "임베디드 시스템은 신호등 시스템, 항공 관제 모듈, MRI 이미지 장비, 마이크로웨이브나 식기세척기 등 특정 목적을 위해 개발된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안전하고 신뢰할 만하고,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이 범용 컴퓨터와 같다면 풍부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와 개발자 커뮤니티를 위한 오픈 프로토콜이 대중화를 좌우하게 된다. 범용 컴퓨터가 그러했듯, 퍼블릭 블록체인은 일반 사용자들에겐 가장 우선시되는 블록체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에이던의 전망이다.

그는 "유틸리티 토큰용 애플리케이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용 로열티, 소셜 미디어 광고, 자기주권 신원은 단지 오픈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들에 의해 파괴가 무르익은 몇가지 사례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임베디드 시스템 같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경우 전용 시스템이 필요한 곳에 적합하다. 통화, 결제, 자본 시장, 공급망, 통신 인프라, 국방, 운송, 의료  및 제약 등을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적용 사례로 꼽았다.

그는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제로섬 게임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은 이들의 중요성을 과소 평가하고, 응용을 극도로 단순화하는 것이다. 한 사이즈로 모든 모델에 맞추려 하는 것"이라며 "무의미한 논쟁은 그만하고,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의 미래를 개발하는 것에 함께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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