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들, "리브라는 금융시스템의 위협"
美 은행들, "리브라는 금융시스템의 위협"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10.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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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를 실제 자산과 일대일로 가격이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하고 있다.
리브라는 실제 자산과 일대일로 가격이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몇몇 대형 은행들에게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에 대한 의견을 구한 결과 부정적인 답변이 나왔다는 소식이다.

최근 미국 연방자문위원회(Federal Advisory Council: FAC) 미팅에서 은행 경영진들은 페이스북이 잠재적으로 허가되는 금융 시장을 넘어 디지털 통화 생태계 또는 그림자 뱅킹 시스템을 만들려 한다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들은 또 소비자들이 리브라를 쓰면 쓸수록 더 많은 예치금이 리브라로 들어가 유동성이 축소되고, 페이스북은 이를 기반으로 대출과 투자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외에도 은행들은 리브라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요구불예금 계좌와 은행 결제 규모 감소, 프라이버시를 기반으로 구축된 은행 비즈니스 모델에 도전이 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경제를 감시 및 관리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의 통화정책 역량도 리브라로 인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12명으로 구성된 FAC는 연준 이사회 멤버들에게 자문을 해주는 기구로 미국 은행 경영진들이 돌아가면서 참여하고 있다. 

리브라를 불편해 하는 것은 은행 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리브라 백서와 프로젝트에 참여할 파트너사들을 공개한 이후 페이스북은 각국 정부의 비난과 견제에 휩싸였다. 제롬 파웰 연준 의장은 물론 미국 상하원 의원 다수도 리브라에 대해 우려가 섞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유럽연합도 분위기는 마찬가지.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최근  "국가 주권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가 통화 발행이다. 민간 회사가 그렇게 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규제 당국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리브라 프로젝트에 제휴사로 참여하려 했던 기업들의 입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리브라어소시에이션 설립 멤버로 참여했던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스트라이프가 공식 합류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규제 당국과의 관계를 우려해 리브라 어소시에이션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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