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보지 못했던 암호화폐의 가치, '결합성'은 무엇?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암호화폐의 가치, '결합성'은 무엇?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10.07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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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디 시에 스칼라 캐피털 매니징 파트너, 디앱 혁신의 키워드로 '결합성' 강조

최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에서 기존 IT시장에서 주지 못했던 혁신을 지원하는 키워드로 결합성(composability)이란 개념을 강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더리움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분야에서 특히 그렇다.

개발자들이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결합성을 활용, 이미 출시된 프로토콜과 커뮤니티 역량을 자신들이 개발하는 서비스에 쉽게 버무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린다 시에 스칼라캐피털 매니징 파트너
린다 시에 스칼라캐피털 매니징 파트너

크립토펀드인 스칼라 캐피털의 매니징 파트너 린다 시에도 결합성이 가져올 서비스 혁신을 강조하는 사람들 중 하나.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결합성이 블록체인 서비스에 어떤 잠재력을 제공하는지, 이를 활용한 주목할만한 사례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확산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다.

 

흥미로운 가능성들이 나오고 있다
린다 시에는 이더리움 등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들은 상호 운용성을 기반으로 프로토콜들과 애플리케이션들이 서로 쉽게 연결, 결합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결합성은 개발자가 자신이 만드는 서비스를 부트스트랩(Bootstrap: 일반적으로 한 번 시작되면 알아서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이것은 단지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것의 탈중앙화된 복제본이 아니라 전통적인 세계에서는 불가능했던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라면서 "게임내 아이템 같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제작해 바로 거래되도록 하고 싶다면 NFT의 탈중앙화 거래를 지원하는 프로토콜들을 통해 바로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 산업간 융합이 쉽게 가능하다는 점도 결합성의 대표적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린다 시에는 "결합성을 통해 다양한 산업들을 가로지를 수 있다. 완전히 떨어져 있다고 여겨지는 영역도 결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과 탈중앙화 금융(DeFi)의 결합을 예로 들었다. 디파이를 게임에 추가해 인센티브와 마켓플레이스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고, 게임에 디파이를 결합함으로써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금융을 보다 접근 가능하고 흥미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결합성을 통해 보통은 서로 상호 작용하지 않던 커뮤니티들이 서로 교류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는 더 많은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결합성을 활용한 프로젝트가 이미 쏟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블로그 글에서 몇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우선은 스완다이(SwanDAI) 프로젝트다. 합성 자산(synthetic asset) 제작을 지원하는 UMA 플랫폼을 사용해 만들어진 스완다이는 달러에 고정된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인 다이(Dai)의 가격 변동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다이와 달러간 일대일 연동이 무너지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치즈오브인사이트 프로젝트는 게임인 치즈위자드와 예측 마켓인 어거(Augur), 제로엑스 인스턴트 위젯을 결합한 어거 기반 데일리 마켓 프로젝트다. 사용자는 게임에서 결투의 결과에 베팅할 수 있다.

린다 시에는 금융과 소셜 미디어를 융합한 2100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2100 프로젝트는 트위터에서 확보한 많은 팔로워들을 수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풀투게더는 디파이를 활용해 당첨자가 복권 구입에 들어간 자금에서 발생한 이자만 가져가는 복권 서비스다.
풀투게더는 디파이를 활용해 당첨자가 복권 구입에 들어간 자금에서 발생한 이자만 가져가는 복권 서비스다.

 

복권과 디파이를 결합한 풀투게더(PoolTogether)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풀투게더에서 복권 티켓을 사면, 해당 자금이 암호화폐 대출 프로토콜인 컴파운드에 예치된다. 복권 추첨이 끝나면 모든 사람은 복권 구입에 들어간 자금을 돌려받고 당첨된 사람이 컴파운드에 예치해둔 자금에서 발생한 모든 이자를 가져간다.

이에 대해 린다 시에는 "본질적으로 누구도 손해보지 않는(no-loss)복권"이라고 치켜세웠다.

 

확산 앞서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 해결해야
이같은 결합성의 잠재력을 현실화하려면 풀아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린다 시에는 특히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를 지적했다. 그는 "특정 프로토콜이 치명적인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를 갖고 있다면, 이로 인해 전체 시스템이 붕괴될 수도 있다"면서 "(지금은) 너무 많은 자금을 이들 시스템에 두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린다 시에는 디파이 시장 규모가 충분히 커지면 중앙화된 보험 회사들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보장하는 보험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암호화폐 커스터디(위탁관리) 회사나 거래소들이 보관하고 있는 암호화폐에 대해 보험을 적용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다 시에에 따르면 결합성과 상호 운용성을 지원하는 플랫폼과 관련해 이더리움은 사실상 맹주 위치를 선점했다. 다른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들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유동성, 사용, 개발자, 커뮤니티 등 이더리움이 보유한 네트워크 효과를 구현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그의 지적이다.

그런만큼, 그는 다른 플랫폼들은 많은 가치 전송을 요구하지 않은 특정 영역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곧 출시될 니어 프로토콜이나 플로우 같은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들은 게임과 게임내 아이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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