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키티 이어 아라곤도 이더리움 나와 자체 메인넷 꾸린다
크립토키티 이어 아라곤도 이더리움 나와 자체 메인넷 꾸린다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10.16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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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플랫폼 의존 리스크 제거하고 거버넌스 지속 가능성 확보

이더리움 기반으로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기술 프로젝트를 운영해왔던 아라곤이 독자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에 나선다.

크립토키티 개발사인 대퍼랩스에 이어 시작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했다가 어느정도 성장한 뒤 자체 메인넷 구축에 나서는 케이스여서 그 배경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크립토키티 개발사는 왜 샤딩과 사이드체인을 멀리할까?
확장성 문제를 해결할 적절한 플랫폼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내걸었다. 이더리움을 포함한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확장성 강화를 위해 사용하는 샤딩이나 사이드체인 기술의 경우, 결제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게임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적당한 솔루션이 되지 못한다는 게 대퍼랩스의 결론이다. 

 

아라곤은 최근 회사 블로그를 통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커뮤니티에 힘입어 많은 성장을 했지만, 이더리움 플랫폼에만 의존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며 자체 블록체인을 운용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더리움과 아예 결별할 생각은 없지만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아라곤에 최적화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회사측 입장이다. 아라곤은 지분증명(PoS) 합의 메커니즘에 기반한 자체 메인넷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더리움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에 한계

아라곤은 블로그에서 그동안의 성장에 이더리움이 기여한 바를 높게 평가했지만 현재 시점에선 이더리움으로 인해 이런저런 애로사항을 겪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아라곤 측은 이더리움과 관련해 미래 비용을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을 큰 문제로 보고 있다. 거래 비용이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그것보단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게 더 큰 리스크라는 것. 아라곤 측은 "얼마가 들어가는지는 아라곤을 사용하고 싶은 이들과 얘기할때마다 나오는 질문"이라며 "우리는 좋은 대답을 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더리움은 현재 시점에서 거의 풀가동되고 있고, 어느 디앱이 상당한 성장을 한다면 가스비는 거의 하루아침에 2~3배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아라곤 지적이다. 회사측은 "이더리움에서 아라곤을 사용하는 것은 이미 너무 비싼 방법"이라고 결론내렸다.

아라곤은 최근 조만간 이뤄질 차기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버전인 이스탄불로 인해 아라곤 기반 스마트컨트랙트 다수에 오류가 발생하는 상황을 경험했다. 상황은 좀 나아졌고,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건 아니지만 이번 오류도 아라곤이 자체 플랫폼을 꾸리는 명분 중 하나로 작용하는 듯 하다. 

 

이더리움 이스탄불 업그레이드에 일부 스마트 컨트랙트 중단 경보
EIP1884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컴퓨팅 자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3가지 요소들에 대해 컴퓨팅 사용료, 이른바 가스비(Gas price)를 늘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컴퓨팅 자원 소비와 이에 적용되는 가격 간 불균형이 이더리움 플랫폼의 성장 잠재력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을 감안해 이번 업그레이드에 반영됐다.

 

아라곤 측은 이번 오류에 대해 자신들 책임이 아니라 잘못된 프로토콜 디자인 때문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아라곤은 "우리가 이더리움의 유일한 사용자는 아니다. 아라곤에 오류를 불러일으킨다고 해도 변화의 중요성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더리움에만 의존하는 것은 상당한 플랫폼 리스크를 가져온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아라곤이 여러 체인에서 돌아가게 함으로써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라곤은 이더리움 진영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이더리움2.0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실전에 투입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는 모습이다. 이더리움 2.0 구현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근거로 2021년이나 2022년까지 이더리움2.0은 현재 이더리움 메인넷 기능과 동등(feature parity)한 수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다리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라는 뉘앙스가 진하게 풍긴다. 아라곤측은 "프로젝트로서 우리는 2022년 전에 PMP( product-market fit: 시장에 딱 알맞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를 찾아야 한다. PMP가 됐을 때 많은 사용자들을 아라곤에 올라타도록 하려면 확장성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라곤이 자체 플랫폼을 내놓는대고 해서 그것이 이더리움을 떠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라곤에 따르면 아라곤 코트나 아라곤 네트워크 V1같은 주요 프로젝트들은 올해말까지 여전히 이더리움에서 배포된다. 회사측은 "아라곤이 이더리움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더리움2.0에서 아라곤이 돌아가도록 필요한 변화를 할 것이다"면서 이더리움과의 연계는 계속 가져가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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