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디파이 플랫폼 레이스...이더리움 독주 견제할까?
막 오른 디파이 플랫폼 레이스...이더리움 독주 견제할까?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10.22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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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테조스-코스모스도 디파이 지원 확대
토큰데일리 포우다 애널리스트 "현재로선 격차 좁히기 어렵다" 전망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넘버원 플랫폼으로서 이더리움이 갖는 영향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 플랫폼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따라 디파이 시장 판세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OS, 코스모스, 테조스 등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을 놓고 이더리움과 경쟁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들이 최근 들어 디파이 생태계 지원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자금 지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더리움2.0이 만드는 불확실성을 파고들어라

현재 시점에선 디파이 플랫폼 시장은 이더리움이 들었다 놨다 하는 구도다. 메이커다오, 컴파운드 등 디파이 쪽에서 이름이 많이 알려진 프로젝트들 대부분이 이더리움에 기반하고 있다.

신규 디파이 서비스들도 네트워크 효과와 개발자 커뮤니티를 고려해 이더리움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이 대세로 통한다. 디파이만 놓고보면 이더리움은 데스크톱의 윈도나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지배력을 구축했다. 이더리움을 떠나 디파이를 생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더리움에 빈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선 이더리움이 이더리움2.0을 목표로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W)으로 플랫폼 구조를 바꾸면서 이더리움을 둘러싼 불활성이 커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부 디파이 프로젝트들 사이에선 이더리움의 가장 큰 매력으로 통하는 '결합성'(composability)이 이더리움 2.0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같은 상황이 디파이 쪽에서 지분을 확대하려는 이더리움 경쟁 플랫폼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불확실성 때문에 이더리움에서 나와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

 

모하메드 포우다 애널리스트
모하메드 포우다 애널리스트

 

이와 관련해 디파이 시장을 분석해 온 토큰데일리의 애널리스트 모하메드 포우다는 디파이를 향한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들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개발 툴의 풍부함과 인프라 성숙도를 고려하면 이더리움의 위상이 당장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블로그 포스팅에서 이더리움2.0에 대한 불활성이 있지만 이더리움2.0을 제때 내놓으려는 이더리움재단과 이더리움에 대해 개발자들이 여전히 호의적인 것을 봤을때, EOS나 테조스, 코스모스 등이 이더리움과의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데 무게를 뒀다.

그에 따르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더리움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PoS 기반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디파이 프로젝트들에게 마찰을 불러 일으키고, 디파이 이용자들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떨어뜨릴 것이란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에는 결합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슈다. 결합성은 A라는 디파이 앱 기능을 위해 B라는 디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우다는 유니스왑이나 제로엑스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가 컴파운드나 메이커다오에 있는 사용자 담보를 파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결합성은 기존 디파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로운 디파이 레이어를 개발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포우다의 설명이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암호화폐의 가치, '결합성'은 무엇?
우선은 스완다이(SwanDAI) 프로젝트다. 합성 자산(synthetic asset) 제작을 지원하는 UMA 플랫폼을 사용해 만들어진 스완다이는 달러에 고정된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인 다이(Dai)의 가격 변동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다이와 달러간 일대일 연동이 무너지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치즈오브인사이트 프로젝트는 게임인 치즈위자드와 예측 마켓인 어거(Augur), 제로엑스 인스턴트 위젯을 결합한 어거 기반 데일리 마켓 프로젝트다. 사용자는 게임에서 결투의 결과에 베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 2.0이 나오면 다양한 디앱들이 다양한 샤딩 체인을 사용하는 형태가 된다. 이 상황에서도 지금과 같은 이더리움의 결합성 수준이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회의가 있다는 것이 포우다의 지적이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최근 열린 연례 이더리움 개발자 컨퍼런스 데브콘에서 이 문제에 대한 연구 결과를 여러차례 공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디파이를 강화하려는 EOS, 코스모스, 테조스 등의 행보는 이같은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메이커다오나 컴파운드와 유사한 개념의 프로젝들이 이더리움외 플랫폼들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우다는 다른 플랫폼들의 공세로 인해 디파이 시장에서 이더리움이 가진 지위가 얼마나 위협받을지는 두 가지 요인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이더리움 커뮤니티와 영향력 있는 플레이어들이 이더리움2.0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어떻게 대할지 이고, 다른 하나는 개발자들이 이것을 어떻게 느끼는지, 또 다른 플랫폼으로 배를 갈아 탈 준비가 됐는지 여부다.

현재 시점에서 분위기는 여전히 이더리움에 우호적이라는 것이 그의 평가. 그는 "이더리움재단은 이더리움2.0을 제때 제공하려 하고 있으며, 업그레이드 계획에 대해서도 커뮤니티와 적극 소통하고 있다. 개발자들도 여전히 이더리움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거의 대부분의 디파이 관련 아이디어들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다양한 이더리움 해커톤에서 디파이 프로젝트가 개발되는 것을 정기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더리움 플랫폼의 역동성을 부각했다.

포우다는 해커톤에서 나온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프로텍트와 관련해 인에이블과 LSDAI를 주목할할만한 사례로 들었다. 컨센시스랩스가 주최한 버추얼 해커톤에서 공개된 인에이블은 메이커다오 스테이블코인인 '다이'를 사용한 소셜 증명 P2P 소셜 대출 플랫폼이다. LSDAI는 합성 자산(synthetic asset)으로 암호화폐 대출 프로토콜인 컴파운드에서 이자율이 바뀌는 위험을 막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ETH베를린 해커톤에서 소개됐다.

포우다는 "이더리움은 개발자들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디파이와 관련해 아이디어를 실제 돌아가는 제품으로 바꿀 수 있게 해준다"면서 이같은 요소들이 EOS, 테조스 등 이더리움 경쟁자들에겐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한 결과는 커지는 격차다. 일부 이더리움 경쟁 프로토콜을 겨냥해 시작했던 회사들도 확산되는 디파이 생태계의 혜택을 얻기 위해 이더리움에 대한 지원을  추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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