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거래소 넘어 인터체인으로...오지스의 이유있는 변신
탈중앙화 거래소 넘어 인터체인으로...오지스의 이유있는 변신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10.23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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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스왑 기반 토큰 거래 환경에 집중
디파이 지원하는 프로토콜 개발 가속화

지난해까지 탈중앙화 거래소를 주특기로 하던 오지스가 올 초 블록체인 플랫폼들을 연결하는 인터체인 플랫폼으로 방향을 확실하게 틀었다. 일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흔하지만, 암호화폐 쪽에선 자주 보기 힘든 피벗(Pivot, 핵심 사업 모델을 바꾸는 것) 사례다. 오지스는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이종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인터체인 플랫폼 '오르빗'을 앞세워 디앱 서비스 생태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들을 유치하는데 적극적이다.

 

암호화폐 교환 겨냥 인터체인 플랫폼으로 승부

오지스가 오르빗 플랫폼을 내놓은 것은 탈중앙화 거래소인 올비트를 1년 정도 운영하면서 차별화를 모색한데 따른 결과다. 중앙화된 거래소와 같은 방식으로 싸워서는 어렵다고 판단해,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 기반으로 비트코인이나 리플 등 다양한 암호화폐 연동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플랫폼 자체를 사업화해보자는 의견이 나온게 지금의 사업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인터체인 형태의 블록체인은 다양한 블록체인들간 호환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다양한 암호화폐들이 쏟아지면서, 암호화폐들을 서로 이어주는 기술에 대한 요구도 확산되는 추세다.

 

박태유 오지스 대표
박태규 오지스 대표

 

박태규 오지스 대표는 "암호화폐들 끼리 바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합의 알고리즘이나 블록 크기가 코인들마다 서로 다른 만큼, 블록체인들을 연결하려면 오르빗과 같은 허브의 역할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체인이 오르빗 뿐만 이는것 아니다. 여러 개가 나왔고 앞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코스모스와 곧 출시될 예정인 폴카닷이 꼽힌다.

코스모스는 3월 메인넷이 나왔지만 블록체인들을 연결하는 IBC(Inter-Blockchain Communication) 프로토콜까지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폴카닷의 경우 내년께 메인넷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오지스에 따르면 오르빗은 같은 인터체인이라도 폴카닷이나 코스모스와는 추구하는 방향에서 차이가 있다. 코스모스나 폴카닷은 범용 블록체인 플러스 인터체인 스타일이지만 오르빗은 처음부터 끝까지 암호화폐들간 교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체인 환경에선 암호화폐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비트코인을 이더리움으로 바꾸고, 이더리움을 다시 리플로 바꾸는 것이 가능해진다. 오르빗에서 암호화폐들 간 교환은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토큰화한 WBTC(Wrapped Bitcoin)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리플 XRP로 바꾸려면, 비트코인을 오르빗 토큰화(오르빗에서 돌아가는 비비트코인 복사버전으로 보면 됨)한 뒤, 이를 오르빗 토큰화된 리플과 교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원본격의 비트코인과 리플은 해당 블록체인에서 동결 상태로 유지되고 거래가 끝나면 내역이 반영된다.

 

 

오르빗의 경우 지금은 바꾸려는 사람이 조건을 달아야 하는 구조지만, 조만간 자동 실시간 교환에 가까운 인스턴트 스왑(Instant Swap) 방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인스턴트 스왑을 통해 시세를 자동으로 파악해 사용자들은 바꾸고자 하는 암호화폐 수량을 입력하면 다른 암호화폐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호가에 기반한 거래보다 미래 지향적인 암호화폐 교환 형태"라고 말했다.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거래소인 유니스왑은 이미 이같은 기능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박 대표 설명이다.

 

디파이 프로젝트들 유치 집중...직접 프로토콜도 개발

오르빗 플랫폼에는 현재 2개 서비스가 올라와 있다. 하나는 오지스가 제공하는 탈중앙화 거래소 올비트고, 다른 하나는 두나무 자회사인 디엑스엠의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프로토콜 디바인 기반 암호화폐 대차 서비스인 트리니토다. 오르빗은 암호화폐 간 교환이 주특기인 블록체인 만큼, 디파이 서비스들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박 대표는 "오르빗은 특정 서비스를 보고 만든 건 아니지만 디파이에 상대적으로 친화적인 것 같다"면서 디파이 서비스로 초반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현재 이름이 알려진 대다수 디파이 서비스들은 이더리움 플랫폼 기반으로 돌아가고 있다. 디파이를 내놓으려고 하는 회사들도 우선 이더리움부터 찾는다. 현실을 고려하면 앉아서 기다리면 잠재력 있는 디파이 프로젝트가 오르빗을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오지스는 당분간 오르빗에서 돌아가면 좋은 프로토콜을 직접 개발해 외부 서비스들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현재 탈중앙화 거래소(DEX) 프로토콜도 직접 개발하고 있다"면서 "API로 가져다 붙일 수 있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르빗은 현재 이더리움, 비트코인, 리플, 루나, KRT, 클레이, USDT 등의 암호화폐를 지원하고 있다. 합의 메커니즘도 POA(Proof of Authority)에서 위임지분증명(POS) 기반으로 바꾸는 작업이 완료 단계에 있다. 박 대표는 "오르빗 체인 블록생성시간은 1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오르빗 체인에 대한 공식 백서를 내놓을 것이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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