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빠르게 움직인다"...저커버그의 리브라 민족주의 통할까?
"중국이 빠르게 움직인다"...저커버그의 리브라 민족주의 통할까?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10.23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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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청문회 참석해 리브라 관련 내용 설명
사전 발언에서 미국의 금융 리더십 강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를 둘러싼 각국 규제 당국과 정치권의 우려가 거센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미국 의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리브라의 목표와 향후 계획에 대해 직접 설명한다. 주변의 우려 수위를 낮출지, 아니면 불을 더욱 지피는 장면을 연출할지 주목된다.

마크 저커버그는 23일(현지시간)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가 진행하는 청문화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번 청문회는 리브라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마크 저커버그는 유일한 증인으로 나온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리브라 백서를 공개한 이후 규제 당국으로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리브라 플랫폼을 같이 운영 하기로 했던 금융 결제 서비스 파트너들이 대거 발을 빼면서 리브라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하원 금융 서비스 위원회에 보낸 사전 발언에서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에 대한 광범위한 회의론은 리브라로 금융 서비스를 촉진하고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이나 해외로 송금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저렴한 도구를 제공하겠다는 페이스북의 주장과는 많이 떨어져 있다"면서 "리브라는 개발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저커버그는 "지금 당장은 페이스북이 이상적인 전달자가 아니라는 것도 이해한다. 사람들이 페이스북 이외 다른 이들이 이 아이디어를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아니라 업체간 연합체인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이 독립적으로 관리 및 감독을 맡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눈길을 끈 메시지 중 하나는 저커버그가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부사장이 7월 청문회에 참석해 그랬던 것처럼, 리브라에 대해 미국 민족주의 관점의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유사한 아이디어를 몇달 안에 내놓으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리브라는 대부분 달라에 의해 지원을 받을 것이다. 나는 리브라가 미국의 금융 리더십을 확장하고, 민주적인 가치와 전세계에 대한 감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와 관련해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쓰일 수 있는 결제 및 송금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대해 다수 각국 정부 당국자들은 리브라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불안정을 야기하고 통화 발행에 대한 중앙 정부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민족주의 관점, 특히 중국과의 대결 구도 측면에서 리브라를 포지셔닝하는 페이스북의 메시지가 리브라의 상용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정부를 설득하는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되도록 하는 측면에선 마이너스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데이비드 마커스 부사장도 7월 의회 청문회에 나와 "미국이 디지털 화폐를 만들지 않으면 중국이 먼저 할 것"이라며 국가 주의 관점에서 리브라의 필요성을 설득하려고 시도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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