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양자컴퓨터 기술 공개...비트코인에 미칠 파장 관심 집중
구글, 양자컴퓨터 기술 공개...비트코인에 미칠 파장 관심 집중
  • 황치규 기자
  • 승인 2019.10.24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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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전통적인 슈퍼 컴퓨터로 1만 년 걸리던 연산을 단 200초 만에 풀 수 있는 양자 컴퓨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논문을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것을 계기로 비트코인에 적용된 암호화 기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구글은 네이처 논문에서 양자 컴퓨터가 최고의 기존 컴퓨터(수퍼컴퓨터)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인 순간을 의미하는 양자우위 (quantum supremacy)에 대해 소개했다.

구글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54 큐비트 시커모어 프로세서는 기존 슈퍼 컴퓨터가 1만 년 걸쳐 수행했던 계산을 200초 안에 처리한다. 전통적 컴퓨터에서는 난수 생성과 관련된 계산을 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구글이 양자 컴퓨티 관련 내용을 공개한 날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대부분 하락했다. 24일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6.62% 떨어진 7500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3.6% 하락해, 가격이 162달러로 내려갔다.

그동안 일각에선 양자 컴퓨터 기술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적용된 암호화 기술을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양자 컴퓨터의 핵심은 양자 비트 또는 큐빗(qubit)이라고 부르는 정보의 기본 단위에 있다. 기존 컴퓨터에서 0과 1을 의미하는 트랜지스터에 대응하는 것이다. 큐빗은 0과 1로 이뤄진 비트와 다른 두 가지 특성을 갖는다.  0과 1을 동시에 가질 수 있고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이라는 현상에 의해 다른 큐빗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두 가지 성질은 특정 계산에서 양자컴퓨터가 정답을 빠르게 구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를 통해 대규모 병렬 프로세싱 파워를 구현할 수 있고, 이것은 재료과학에서부터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기술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양자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하지만 양자컴퓨터 기술은 당장에 상용화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양자컴퓨터가 돌아가려면 특수한 환경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쓰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설명이다.

구글이 이번에 공개한 내용에 대한 반박도 있다. 양자 컴퓨터 분야 경쟁사이자 슈퍼 컴퓨터 운영사 IBM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슈퍼컴퓨터로 1만 년 걸린다는 연산 작업은 실제 2.5일이면 해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이 기존 슈퍼 컴퓨터의 연산 시간을 측정할 때 슈퍼 컴퓨터의 풍부한 디스크 스토리지를 계산하지 않았다는 것이 IBM 측 입장이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양자컴퓨터가 블록체인 업계에 당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마이닝(채굴)의 경우 해신 연산이 주를 이루는데, 여기에선 양자 컴퓨터가 특히 빠르지 않다. 비대칭 키가 뚫릴 수 있다는 게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준비할 시간은 있다"고 말했다.

황치규 기자 delight@thebch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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